
근대가 아주 씩씩하게 겨울을 났어요. 물론 겨울동안엔 성장이 정지되어서 자라지는 않아요. 늦겨울 추위가 약간 누그러지는 3월부터 아주 빠른 속도로 다시 자라기 시작해서 봄나물 대신 근대를 수확할 수 있답니다. 대신 늦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면 겨울을 난 근대는 꽃대를 올려요. 그래서 전 3월부터 5월 사이에 또다시 근대씨들을 이번엔 좀 넉넉히 뿌려요. 잎야채가 드문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게요.

물론 씨를 얻을 필요가 없으시면 꽃대 올리기 시작한 근대의 잎을 따서 요리해 드시고 그냥 뽑아버리면 되겠지요.

하지만 전 근대 씨를 얻을려고 여름까지 기다렸어요.

근대꽃들은 화사하지도 이쁘지도 않지만 야채꽃이 좀 안 이쁘면 어쩌겠어요? 7월 초가 지나니 씨가 조금씩 말라가고 있어서 통째로 잘라서 말리다가 씨들을 쭉 훑어서 다시 더 말렸어요.

딱 한그루에서 얻은 씨가 이리도 많아요. 근대씨는 여러개의 씨들이 한꺼번에 붙여서 뭉치를 형성해요.

한 개를 심었는데도 여러 개의 싹들이 돋아 나오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이때문이고요. 근대는 발아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도 않고 추위와 더위를 둘 다 아주 잘 견디는 보기 드문 작물인 것 같아요. 무기질이 아주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야채라고도 하네요. 또후배 남편 말에 의하면 군대에 가면 근대를 아주 많이 먹는다네요. 한참 기운을 써야 하는 군인들에게도 좋은가보죠.ㅎㅎㅎ. 시금치가 못자라는 여름에 시금치를 대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잎 야채가 바로 근대인 것 같아요. 근대는 봄에 슬러그들이 약간 건드는 것 빼곤 벌레들도 별루 안타는 것 같구요. 적은 텃밭에 두 세 그루만 있어도 4식구에게 충분한 것 같아요. 사실 야채라는 것이 짧은 기간동안 많이 나오고 마는데, 근대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수확이 가능하니 텃밭에 기르면 신날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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