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를 열심히 늘리다 보니, 봄이 되면 노란 개나리 꽃들을 보아서 좋은데도 무슨일인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면서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머리를 딱 치면서 ‘그래 맞아…개나리가 있는데 짝꿍인 진달래가 없어서 그래’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예요. 바로 그거였어요. 노란 개나리는 있지만 진달래가 빠진 봄정경…. 제 마음 속 고향의 봄엔 진달래랑 개나리가 늘 같이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가 보스톤에 살 때 어느 집 가든에 진달래가 피어있는 것 본 것을 기억해내곤, 미국내 어느 Nursery에선 진달래를 팔고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재 작년에 드디어 진달래 품종의 하나인Cornell Pink를 메일오더로 파는 곳을 Dave’s Garden에서 찾아내었답니다. 눈 딱 감고도 모자라서 큰 맘 먹고 한 그루 오더해서 심었답니다. 심고 나서 두 번 째 해에 화사한 꽃들이 많이 피어서 좋았는데, 작년엔 옆에 심어놓은 포도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는 바람에 그늘이 좀 심했는지 늦겨울에 들여다 보니 속상하게도 꽃눈이 안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올핸 꽃을 못볼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요. 그런데 제 예상을 깨고 딱 한 송이 꽃이 피어주었답니다.

그야말로 친구도 없이 외롭게 피어난 진달래 한 송이….이래서 그렇게 벼르던 진달래 화전도 날라가고…

속상한 마음에 그늘을 심하게 만들던 옆 포도나무 가지들을 잔뜩 쳐주었답니다. 내년엔 좀더 진달래 꽃을 보고 싶어서요.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온답니다. 그리고 암술이 유난히 길지요? 이거라도 따다가 화전을 부칠까요? 그리곤 제 입에만 몰래 붙일까요?
주의사항: 진달래의 학명은 Rhododendron mucronulatum - Turcz 로 deciduous rhododendron의 일종이랍니다. 그리고 Korean Azalea들로 불리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 그냥 한국산 철쭉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한국 산천엔 진달래 뿐만아니라 진달래랑 비슷한 철쭉들도 많거든요.
그럼 제가 사는 버지니아에 많이 피는 Azalea들은 진달래가 아니고 철쭉이군요. 진달래같이 생겨 늘 진달래라고 불렀는데...잘 배우고 갑니다!
ReplyDeletePretty! I also made the same mistake by calling azaleas 진달래.
ReplyDeleteI wonder why 진달래랑 개나리 reminded me of Chi Ma and Je Go Ree... I guess it's becase they are like two peas in a pod and go together:)...
oldman님, 혹시 모르죠....어쩌면 Korean azaleas 중에 진달래가 들어 있는 지도.... 전 항상 혹시나에 한표던집니다.
ReplyDeletegardengal님, 저 대학 졸업식때 입으라고 엄마가 진달래색 치마에 개나리색 노란 저고리를 맞추어 주셨어요. 옛날엔 결혼 안한 처자들이 그렇게 입는 다고 하시면서...지금도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