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군밥과 생밤을 많이 가져다 주셨는데, 지플럭백에 가득 든 군밤은 아직도 따끈 따끈 했어요. 하나 꺼내서 까먹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집에 오자 마자 저녘식사 끝내고, 생밤들을 좀 굽기로 했어요. 굽지 않은 애들은 그냥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습니다. 구울 밤들은 한 쪽을 칼로 죽 벗겨서 후라이팬에 넣고 뚜껑 덮고 낮은 온도에서 30-40분 정도 구었답니다. 한 쪽을 칼로 벗겨주지 않으면 굽다가 팍하고 터지거나 폭발해요.

꼭 군밤처럼 잘 구어져요. 이렇게 굽는 것도 사실은 이분들에게서 배웠답니다.

제가 가드닝을 시작할 때도 아주 많이 도와주셨답니다. 우리 집에 있는 부추, 쑥, 도라지, 무화과, 무궁화 들도 이 분들 집에서 온 것이랍니다. 나중에 씨로도 번식을 시켰지만 가져온 것들도 꽤 된답니다. 늘 받기만 한 것 같아서 저도 좀 갚아 드리고 싶은데, 주는 것을 너무 좋아하시는 반면, 뭘 잘 받으실려고 하시지를 않으셔서, 늘 빚진 기분으로 감사할 뿐이랍니다.
이렇게 구운 밤들은 껍질이 아주 잘 벗겨져요.

냉동실에 넣어둔 생밤들은 한 겨울에 구어 먹을 것 이랍니다. 이 사진들을 보시니 따뜻 따뜻한 겨울밤의 군밤이 갑자기 너무나 그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