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chestnut.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chestnut. Show all posts

September 16, 2009

선물로 받은 생밤과 군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전 선생님 부부는 30년 된 밤나무 (chestnut)를 한 그루 가지고 계십니다. 지금 사시는 집으로 이사 오자 마자 사다 심으신 것이 지금은 30 feet 보다 더 크게 자랐답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 밤나무 한그루를 사다 심고 싶었지만 제 가든이 그리 넓지 않은 고로 눈 딱 감고 포기했지요. 제가 밤나무를 심지 않으신 것을 아시는 지라 매해 요맘때면 생밤과 군밤을 주신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오늘도 군밥과 생밤을 많이 가져다 주셨는데, 지플럭백에 가득 든 군밤은 아직도 따끈 따끈 했어요. 하나 꺼내서 까먹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집에 오자 마자 저녘식사 끝내고, 생밤들을 좀 굽기로 했어요. 굽지 않은 애들은 그냥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습니다. 구울 밤들은 한 쪽을 칼로 죽 벗겨서 후라이팬에 넣고 뚜껑 덮고 낮은 온도에서 30-40분 정도 구었답니다. 한 쪽을 칼로 벗겨주지 않으면 굽다가 팍하고 터지거나 폭발해요.

꼭 군밤처럼 잘 구어져요. 이렇게 굽는 것도 사실은 이분들에게서 배웠답니다.

제가 가드닝을 시작할 때도 아주 많이 도와주셨답니다. 우리 집에 있는 부추, 쑥, 도라지, 무화과, 무궁화 들도 이 분들 집에서 온 것이랍니다. 나중에 씨로도 번식을 시켰지만 가져온 것들도 꽤 된답니다. 늘 받기만 한 것 같아서 저도 좀 갚아 드리고 싶은데, 주는 것을 너무 좋아하시는 반면, 뭘 잘 받으실려고 하시지를 않으셔서, 늘 빚진 기분으로 감사할 뿐이랍니다.

이렇게 구운 밤들은 껍질이 아주 잘 벗겨져요.

냉동실에 넣어둔 생밤들은 한 겨울에 구어 먹을 것 이랍니다. 이 사진들을 보시니 따뜻 따뜻한 겨울밤의 군밤이 갑자기 너무나 그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