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화씨 103-107도를 넘는 무더위였다. 이 무더위가 레코드를 5개나 깼다고 난리였으니까 이 타운이 생긴 이후로 이렇게 더웠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웃기게도 이렇게 난 가장 더운 여름을 경험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역사를 이렇게 쉽게 경험하다니… 어이가 없다.
여하튼 이 무더위에 동쪽 또랑이 완전히 말라버렸고, 그곳에서 자라던 연꽃들이 모두 꼬슬라져 버렸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아직도 졸졸 잘 흐르는 서쪽또랑으로 옮겨주었지만 그리 큰 희망은 안보였다.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새 잎들이 나와주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올해도 연기르기에 실패를 한 것 같다. 작년엔 홍수로, 이번엔 불볕더위와 가뭄으로…
두 번의 실패를 거듭한 아픈 경험으로 내가 배우게 된 사실은 여긴 마땅히 연을 기를 곳이 없다는 것이다. 서쪽또랑은 여름에도 마르지 않지만 얕은데다가 그늘이 심하고, 시냇물은 물살이 너무 세고, 동쪽
또랑은 가뭄에 심히 마를 수 있고 홍수에 민감하고. 또다시 시도 할려면 인공 연못을 만들던지, 큼지막한 다라이 같은 것 이어야
하는데… 연기르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