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매실을 살땐 크고 흠없는 것들을 골라서 사야한다고 하면,
난 속으로 우씨한다 (Sorry about my w word!).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내 매실들은 흠없는 것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매실들은 곤충들이 건들기만 해도
방어기작인지 뭔지 진을 내서 그 부분을 까맣게 만드는데,
우리집 매실들은 정도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거의 모두들 크고 작은 흠들이 있다.
왜 이렇게, 우리집엔 매실을 건드는 곤충들이 많은 것이야?
왕! 속상하다.
도데체 한국매실들은 어떻게 기르기에 흠들이 없을 수 있을까?
매실 수확 이 년 째, 난
흠있는 매실이라도 좋으니 많이만 달려라.
그것이 왕땡이라고. ㅎㅎㅎ
올해는 작년보다 2주일이나 더 일찍 매실나무를 털었다.
아무래도 한국보단 여기 여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아서…
작년보다 거의 3배 정도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올핸 매실로 두 종류의 매실 장아찌랑
매실차, 매실주등 다양하게 담기로 했다.
먼저 큰 매실들을 골라서 잘 씻은 뒤 씨를 빼고 설탕넣고
매실장아찌를 담구기로 했다.
한국에서 누군가 매실작두를 써서 씨를 뺀다고 자랑들을 해서,
나라고 못할소냐, 꾀를 내서
밀가루 밀대로 내려쳐 보았더니,
완전 박살이 나버렸다.
으히구 망했다.
하는 수없이 칼로 한 개씩 일일이 도려내기로 했다.
두 시간 걸려서 손끝이 아프게 저며서
보통 크기의 유리병 두 개에다가 넣고 동량의 설탕으로 재였다.
한 열흘 이렇게 두었다가 매실을 걸러내서 냉장고에 보관하며
고추장 장아찌를 만들어 먹을 것이다.
남은 액은 엑기스로 사용할 것이고.
매실액은 오래 묵힐수록 좋다고 하니…
나도 뭐 그래보지 하면서.
노랗게 익거나 물러진 매실들은 골라서
일본식 우메보쉬를 담구었다.
이건 설탕대신 소금을 넣고 만드는데,
사진엔 잘 보이지 않지만,
남편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조기를 넣어주어서,
매실들이 붉은색으로 물들 것이다.
울남편은 차조기 향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차조기 들어간 음식엔 고개를 젛는다.
열흘 정도 지나서 매실은 건져서 냉장보관할 것인데,
오니기리를 만들어 먹거나,
땀많이 흘린 날 물에 넣어서 마시면 좋을 것이다.
내가 만든 우메보쉬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이난다.
나머지 매실들은 큰 김치통에 넣고 설탕에 절여서
매실엑기스를 내서 차로, 음료수로 마실 것이다.
내 옆에서 남편은 매실주를 담구었는데,
작년에는 매실 수확량이 적어서 한 병만 담구었는데,
올해는 두병이나 만들면서 신이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