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까지 열심히 비트를 캐서 먹었는데, 들깨들이 너무 무성하게 덮어버리는 바람에, 비트들이 모두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들깨들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보니, 봄에 심었던 세 종류의 비트들이 모두 잘 자라고 있었다. 어쩌면 무성한 깻잎들이 여름의 땡볕을 가려주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나보다.
잎대가 하얀 것을 보니, 블랑카 (또는 Albino)종류로 하얀색 비트이다.
아랫쪽 잎맥만 빨간 이 비트는 Chioggia 로 잘라보면 뺑뺑이 무늬가 나온다.
비트는 봄과 늦여름에 두 번 심어서 기를 수 있고, 나처럼 게으르면 봄에 심어서 가을까지 계속 수확을 할 수도 있지만, 여름 무더위를 난 비트는 맛이 좀 억세지고 단맛이 준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봄과 늦여름에 두 번 심어서 기르는 것이다. 또 비트는 수확한 뒤 씻지 않고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장고의 야채칸에 넣어두면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도 한 저장성 좋은 작물이기도 하다. 비트는 근대랑 사촌이라서, 비트 잎들은 근대 잎처럼 요리를 하면 됩니다. 아직도 비트는 요리해먹기 어색하지만, 텃밭에서 너무나 잘 자라주는 까다롭지 않은 작물임엔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