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까지 열심히 비트를 캐서 먹었는데, 들깨들이 너무 무성하게 덮어버리는 바람에, 비트들이 모두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들깨들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보니, 봄에 심었던 세 종류의 비트들이 모두 잘 자라고 있었다. 어쩌면 무성한 깻잎들이 여름의 땡볕을 가려주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나보다.
잎대가 하얀 것을 보니, 블랑카 (또는 Albino)종류로 하얀색 비트이다.
아랫쪽 잎맥만 빨간 이 비트는 Chioggia 로 잘라보면 뺑뺑이 무늬가 나온다.
비트는 봄과 늦여름에 두 번 심어서 기를 수 있고, 나처럼 게으르면 봄에 심어서 가을까지 계속 수확을 할 수도 있지만, 여름 무더위를 난 비트는 맛이 좀 억세지고 단맛이 준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봄과 늦여름에 두 번 심어서 기르는 것이다. 또 비트는 수확한 뒤 씻지 않고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장고의 야채칸에 넣어두면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도 한 저장성 좋은 작물이기도 하다. 비트는 근대랑 사촌이라서, 비트 잎들은 근대 잎처럼 요리를 하면 됩니다. 아직도 비트는 요리해먹기 어색하지만, 텃밭에서 너무나 잘 자라주는 까다롭지 않은 작물임엔 틀림없다.
What a nice surprise to find an unexpected! Hope you will be able to harvest them a very long time.
ReplyDelete저도 좀 놀랬어요...:) 여긴 눈이 12월 중순정도에 오니, 그 때까진 수확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 근데 요즘 날씨가 하도 요상해서 알 수 없죠.
ReplyDelete전 지난달 비트를 심었답니다. 저도 작년엔 이맘때쯤 비트를 수확했었는데 올해는 비트 심을 자리가 없어서 텃밭 정리좀하고 심느라 늦어졌네요. 하얀색 비트는 맛이 어떤가요? 첨봐요...^^
ReplyDelete나물사랑님, 색깔이 어찌됐던 비트들 맛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그냥 아들녀석이 빨간색 비트를 먹으면 혈액색깔이 연상된다고 그러고, 비트물이 여기 저기 들까봐서, 그냥 하얀색 비트를 사서 기르고 있어요. 전 그래도 빨간 비트가 제일 이뻐보어요. 비트를 아주 얇게 썰어서 올리브 오일을 살짝 바르고 파치먼트 페이퍼 깔고 오븐에서 베이크하면 진짜 맛있어요. 색색의 비트를 이렇게 해놓으면 다 다른 종류의 야채뿌리를 쓴 것으로 알더라구요. 다 비트라고 절대로 말 안해주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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