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0, 2010

들깨에 가려서 자라고 있던 비트들


초여름까지 열심히 비트를 캐서 먹었는데, 들깨들이 너무 무성하게 덮어버리는 바람에, 비트들이 모두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들깨들을 깨끗하게 정리하보니, 봄에 심었던 종류의 비트들이 모두 자라고 있었다.  어쩌면 무성한 깻잎들이 여름의 땡볕을 가려주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나보다.

잎대가 하얀 것을 보니, 블랑카 (또는 Albino)종류로 하얀색 비트이다.
 잎맥과 줄기가 빨간 애들은 빨간색 비트종류인 Ace 이다
아랫쪽 잎맥만 빨간 비트는 Chioggia 잘라보면 뺑뺑이 무늬가 나온다.
 오늘은 빨간 비트들만 4 뽑아서 쓰기로 했.
 비트는 추위에 강해서 웬만한 서리를 살아남을 수 있다. 덕분에 당분간 더 겨울이 추어서 땅이 꽁꽁 얼어붙기 전까진 부지런히 비트를 수확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횡재한 기분이 이런가? ㅎㅎㅎ

비트는 봄과 늦여름에 심어서 기를 있고, 나처럼 게으르면 봄에 심어서 가을까지 계속 수확을 수도 있지만, 여름 무더위를 비트는 맛이 억세지고 단맛이 준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봄과 늦여름에 심어서 기르는 것이다.  비트는 수확한 씻지 않고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장고의 야채칸에 넣어두면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도 저장성 좋은 작물이기도 하다. 비트는 근대랑 사촌이라서, 비트 잎들은 근대 잎처럼 요리를 하면 됩니다.  아직도 비트는 요리해먹기 어색하지만, 텃밭에서 너무나 잘 자라주는 까다롭지 않은 작물임엔 틀림없다.

4 comments:

  1. What a nice surprise to find an unexpected! Hope you will be able to harvest them a very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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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좀 놀랬어요...:) 여긴 눈이 12월 중순정도에 오니, 그 때까진 수확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 근데 요즘 날씨가 하도 요상해서 알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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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지난달 비트를 심었답니다. 저도 작년엔 이맘때쯤 비트를 수확했었는데 올해는 비트 심을 자리가 없어서 텃밭 정리좀하고 심느라 늦어졌네요. 하얀색 비트는 맛이 어떤가요? 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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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물사랑님, 색깔이 어찌됐던 비트들 맛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그냥 아들녀석이 빨간색 비트를 먹으면 혈액색깔이 연상된다고 그러고, 비트물이 여기 저기 들까봐서, 그냥 하얀색 비트를 사서 기르고 있어요. 전 그래도 빨간 비트가 제일 이뻐보어요. 비트를 아주 얇게 썰어서 올리브 오일을 살짝 바르고 파치먼트 페이퍼 깔고 오븐에서 베이크하면 진짜 맛있어요. 색색의 비트를 이렇게 해놓으면 다 다른 종류의 야채뿌리를 쓴 것으로 알더라구요. 다 비트라고 절대로 말 안해주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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