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성희님이 실난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가든에도 심고, 4개의 화분에다가도 나눠 심었습니다. 가든에 심은 애들은 지난 7월 부터 지속적으로 꽃들을 올렸습니다. 근데, 화분에 심어 둔 애들은 어째 꽃대들을 올릴 생각들을 안해서 아무래도 환경이 달라서 적응기간을 더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제맘대로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밤기온이 본격적으로 쌀쌀해진 추석 몇 일 전, 화분에 심어두었던 실난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갑자기, 그것도 한꺼번에 꽃대들을 올렸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매일 나가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삼일 째 되던 날 이렇게 활짝 꽃들을 피웠습니다.
예쁘지 않나요? 덱이 다 환해졌었습니다.
꽃이 활짝 피고 이틀 째 되었습니다. 이 날이 바로 추석날 아침이었습니다.
마치 하얀 실난 꽃들이 추석을 같이 축하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추석명절이라고 손님들이 많이 왔었는데, 이 실난 꽃들을 보고 모두들 입이 떡 벌어졌더랬습니다. 어떤 분은 내년에 새집 지어서 들어가면 몇 뿌리 꼭 나누어 달라고 부탁까지 하셨구요. 전 아직도 도무지 왜 실난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꽃을 피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절 깜짝 놀라게 한 사건 중 하나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이제 전 성희님이 왜 실난들이 이쁘다고 그러셨는지 잘 알게 되었답니다. 저도 이 실난들이 피우는 여린 소녀같은 꽃들을 볼 때마다 성희님을 떠올린답니다. 그 멀리서 보내주신 정성이 제 맘 깊이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