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익어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새들이 저보다 한 발 앞서서 거의 다 먹어버렸답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그래서 올해는 새들에게 다 먹히기 전에 쬐끔 덜익은 것 같지만 미리 수확을 해왔답니다. 이럴때면 새들이 밉고 괜히 억울한 생각까지 들어요.
막상 따온걸 보니, 곰방 억울했던 생각은 어디가고, 보기만 해도 오져서 히히거리며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작은 포도 가지 하나가 벌떡 서서 살랑 살랑 움직이는 것 있죠. ‘아이 깜딱이야’ 했답니다.
놀랜 가슴을 진정하고 자세히 쳐다보니…으씨…진짜 가지가 아니라 가지로 위장하고 있는 애벌레입니다. 가까이에서 보아도 진짜 가지 같지 않습니까? 아랫쪽에 포도 가지를 잡고 있는 발들이 보이시나요?
이쑤시개로 건드니 온 몸을 살살 움직여 피했습니다. 잘 보면 왼쪽으로 눈이 살짝 보입니다.
진짜 신기하네요. 포도도 먹고, 신기한 애벌레도 보고, 작년에 못풀었던 한을 올해는 톡톡히 푸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죠?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면 항상 신기한 것들이 가든에 가득하다구요.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진짜 가지인지 벌레인지 구별이 안가는데요. 신기해요. 포도는 몇 송이쯤 수확하셨어요? 제 포도도 이제는 익어가는 중이어서 한송이에 녹색부터 진한 보라색까지 참으로 여러가지 색깔을 보이는데 정말 예뻐요. 일찍 익은 포도들은 새들의 밥이 되고 있기도 해요. 그래도 올해는 몇년만에 첨으로 포도를 따 먹게 되어서 참 기쁘고 설렙니다.
ReplyDelete정말 무늬만 가지군요 ^^!
ReplyDeleteLYDIA님, 지난 번 포도들이 좀 이상하다고 하셔서 걱정했는데, 잘 익어가고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우린 한 20송이 정도 딴 것 같아요. 아직도 수확안한 것들이 좀 남아있는데, 아무래도 새들 간식이 될 것 같구요. 진짜 잘 익어가고 있는 포도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설레요. 이상하죠?
ReplyDeletedamselfly님 혹시 이 벌레의 이름을 짐작하시겠습니까?
I think it belongs to geometrid moth. This family includes inchworms and loopers.
ReplyDeleteGeni-nym. Below is a link for this kind of baby:
ReplyDeletehttp://bugguide.net/node/view/406012/bgimage
I can't believe you're harvesting your grapes already! Does this mean fall is not that far away? It's kind of depressing to think summer won't be lasting forever..... But I guess you would welcome the change since you've been having such hot summer.
ReplyDeletedamselfly님, thank you! I know i would get an answer from you.... :) I will check out the website.
ReplyDeletegardengal님, 올여름은 유난히 덥고 가물어서 힘들었는데, 가뭄은 끝났는데, 더위는 여전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오는 것이 기다려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자꾸 자꾸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쉬운 것은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구요.
Geni님,전 사진으로 한참을 봐서 알아본 애벌레를 어떻게 찾으셨는지..저희집 포도에는 슈퍼급 애벌레, 슈퍼 메뚜기가 살고 있어서 찾기는 쉽네요.^^ 지난번 독립기념일에 저희집에서 바베큐파티를 했었는데 한 태국친구가 제 가든을 둘러보다가 포도잎을 열심히 먹고있는 크고 통통한 메뚜기 두마리를 잡아와서는 바베큐그릴에 구워먹었답니다~^^
ReplyDelete나물사랑님, 저도 못알아보았어요. 아무래도 가만이 있다간 생명이 위험하겠다고 생각했는지 이 벌레가 벌떡 일어나서 몸짓으로 자기를 알리기 전엔....ㅎㅎ
ReplyDelete그나저나, 아무리 메뚜기가 통통해도 그렇지, 그 두마리 가지고 누구 코에 붙인다죠? ㅎㅎ 메뚜기 튀긴 것이 상당히 맛있어요. 어릴 적에 잡아서 엄마가 튀겨준 것을 먹어본 기억이 있어요. 개구리 넓적다리 구운 것도 먹어보았구요....괞히 어린 시절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