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상 따온걸 보니, 곰방 억울했던 생각은 어디가고, 보기만 해도 오져서 히히거리며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작은 포도 가지 하나가 벌떡 서서 살랑 살랑 움직이는 것 있죠. ‘아이 깜딱이야’ 했답니다.

놀랜 가슴을 진정하고 자세히 쳐다보니…으씨…진짜 가지가 아니라 가지로 위장하고 있는 애벌레입니다. 가까이에서 보아도 진짜 가지 같지 않습니까? 아랫쪽에 포도 가지를 잡고 있는 발들이 보이시나요?

이쑤시개로 건드니 온 몸을 살살 움직여 피했습니다. 잘 보면 왼쪽으로 눈이 살짝 보입니다.

진짜 신기하네요. 포도도 먹고, 신기한 애벌레도 보고, 작년에 못풀었던 한을 올해는 톡톡히 푸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죠?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면 항상 신기한 것들이 가든에 가득하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