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04, 2015

올해의 각오는

매년 그렇듯이,
이맘때쯤엔 꼭 하는 짓이,
올 겨울은 뭐가 달라도 많이 달라 불평질...
봄을 기다리는 맘이 넘쳐서 그려러니 하면서 이골이 난 지도 오래다.
오랜 텃밭지기 생활에 배운 것은
씨앗은 심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심어도 안되고 (지금 이 걸 고민중),
그렇다고 너무 늦게 심어도 안되고.
하지만 매년 다른 날씨에 그 적당한 때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만의 잣대를 찾아보곤 한다. 

내가 사는 기후는 일단 한국하곤 많이 다르다.
그래서 한국농법이 내겐 독이 될 때가 아주 많았다.
그렇다고 아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내가 기르는 작물의 대부분이 한국야채들이기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내맘대로 절충농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아주 오랜 기간동안 실패와 실험을 거듭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물론 아직도 매년 기후가 다르다보니 실패도 실험도 여전히 하고 있다.
왜 이렇게 기르지 않냐고 지적질 당하는 것도 여러번이지만,
아직도 난 실패를 해도 내가 하고,
실험을 해도 내식으로 한다는 맘가짐이다.
어짜피 내 돈들여,  내 시간과 노력으로,
내가 먹을 것을 기르는데, 좀 덜 넘치게 기르면 뭐 어쩐다고. 

이러다보니 매년 실패가 반이지만,
워낙 많은 작물들을 기를려고 시도하다보니
이런 실패들속에서도 식탁은 늘 채워지게 마련이고,
배우는 것도 많아서 올해보단 내년에 더 잘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니 실패와 실수, 뭐 이까이것들 별루 개이치 않고
열심히 배워볼려는 굳은 자세로 중무장을 두 배로 함서
추위와 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모기와 벌레들의 공격을 이리 저리 잘 막아내며,
자외선과 땀으로부터 내 피부도 쪼매 챙기면서,
오고 가는 동네 사람들 시선들로부터 신경끄고,
씨앗과 나무, 화초들 살라고 카드 그어대는 나를 그윽히 쳐다보는
남편의 눈치를 이리저리 살피면서
돈타령 물값타령 들을때면 먼 산보면서 한 귀로 흘리고
올해도 꾿꾿하게 화잇팅할 것이다. 

일단 봄이 늦게 오는 관계로  맘 다짐이라도 야무지게 해본다.

엄마...나 잘 하고 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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