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국분이 맨 아랫쪽 마늘잎 두 개가 누렇게 마르면
마늘을 수확해도 된다고 그랬는데,
더 많은 잎들이 말라가고 있는 것을 보아서
그런데로 때가 된 것 같아서,
아침부터 나가서 마늘들을 캐서 덱위에 쭉 늘어놓았다.
땡볕에 몇일 말렸다가 차고에 보관할 것이다.
중국마늘들과 한국마늘들은 꽤 벌브가 굵었는데,
품종모를 하얀 마늘들은 그렇지 못하다.
대가 훨씬 굵고, 마늘쫑도 안생겨서,
은근히 커다란 벌브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왕실망이다.
이 마늘들은 오늘 캐지 않고
그냥 2-3 주 더 두었다가 캐서 마늘장아찌를 담고,
요리마늘로 모두 쓸 것이다.
이렇게 잘 자라고도 마늘통이 작은 걸 보면,
아무래도 이 품종은 이곳 내텃밭이랑 맞지 않나보다.
이것들은 아주 잔 마늘이랑 마늘쫑 끝에 달린
새끼마늘들을 심은 것인데, 그리 크게 자라지 못했다.
그래도 이나마 잘 자라준 것이 대견해서,
올 가을엔 더 일찍 심어서
내년엔 더 크게 키울 수 있는지 볼라고 벼르고 있다.
아직도 시중에서 산 마늘들 만큼
커다란 마늘들을 기르고 있진 못하지만,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잘 키우고 있으니,
몇 년 더 노력하면
상당히 큰 통마늘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해 본다.
후기: 아무래도 마늘을 좀 일찍 캔 것 같다. 마르고 나니 약간 크기가 줄면서 어떤 것들은 물러진 것도 생겼다. 볕에 잘 마렸는데도 말이다. 전문 농사꾼이 아니라면, 텃밭에선 마늘대가 모두 마른 뒤에 캐는 것이 아무래도 더 안전하고, 마늘도 더 튼실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