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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11

올해의 마늘수확

어떤 미국분이 맨 아랫쪽 마늘잎 두 개가 누렇게 마르면 
마늘을 수확해도 된다고 그랬는데, 
더 많은 잎들이 말라가고 있는 것을 보아서 
그런데로 때가 된 것 같아서, 
아침부터 나가서 마늘들을 캐서 덱위에 쭉 늘어놓았다. 
땡볕에 몇일 말렸다가 차고에 보관할 것이다.
중국마늘들과 한국마늘들은 꽤 벌브가 굵었는데,
 
품종모를 하얀 마늘들은 그렇지 못하다.
 
대가 훨씬 굵고, 마늘쫑도 안생겨서, 
은근히 커다란 벌브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왕실망이다. 
이 마늘들은 오늘 캐지 않고 
그냥 2-3 주 더 두었다가 캐서 마늘장아찌를 담고, 
요리마늘로 모두 쓸 것이다.  
이렇게 잘 자라고도 마늘통이 작은 걸 보면, 
아무래도 이 품종은 이곳 내텃밭이랑 맞지 않나보다.

이것들은 아주 잔 마늘이랑 마늘쫑 끝에 달린 
새끼마늘들을 심은 것인데, 그리 크게 자라지 못했다.
그래도 이나마 잘 자라준 것이 대견해서, 
올 가을엔 더 일찍 심어서 
내년엔 더 크게 키울 수 있는지 볼라고 벼르고 있다.

아직도 시중에서 산 마늘들 만큼 
커다란 마늘들을 기르고 있진 못하지만,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잘 키우고 있으니, 
몇 년 더 노력하면 
상당히 큰 통마늘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해 본다.




후기: 아무래도 마늘을 좀 일찍 캔 것 같다. 마르고 나니 약간 크기가 줄면서 어떤 것들은 물러진 것도 생겼다. 볕에 잘 마렸는데도 말이다. 전문 농사꾼이 아니라면, 텃밭에선 마늘대가 모두 마른 뒤에 캐는 것이 아무래도 더 안전하고, 마늘도 더 튼실한 것 같다. 

March 31, 2011

나의 마늘예찬


믿기 힘들겠지만 도데체 몇 종류의 마늘들을 기르고 있는지 나도 헷갈릴때가 많다. 그래서 세어 보기로 했다.작년 가을에 심은 중국품종의 마늘들 (윗쪽)과 남편이 심어보라고 사다 준 이름 모를 하얀색의 Softneck 종류의 마늘들 (아랫쪽)
두 종류는 자라는 모양이 약간 다르다. 중국마늘들은(오른쪽) 잎이 반듯하게 위로 자라지만 남편이 준 마늘들은 잎들이 더 길고 약간 휘어서 자란다.
아래쪽의 마늘들은 엄마가 가져다 준 한국 육종마늘들인데, 숫자를 늘리느라 그리고 헷갈리지 않을려고 따로 뚝 떨어뜨려 심었다. 한국 마늘들은 마늘쪽들이 한 겹으로 달리고 크기가 거의 같은 것을 보면 여기 미국에서 말하는 Hardneck종류인 것 같다. 한국마늘들 뒤로 심은 작은 마늘들은 Serpent Garlic (또는 Snake Garlic)들인데,
아랫쪽 벌브의 쪽들을 심은 것이 아니고, 마늘쫑의 끝에 달린 꽃대신 생긴 Bulbil들을 사서 심은 것이다.  신기하게도 Serpent Garlic은 마늘쫑이 뱀이 또아리를 트는 것 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내가 많이 심은 Softneck 마늘종류는 마늘쫑을 안올리거나 올리더래도 짧다. 그래서 마늘쫑을 먹고 싶어서 산 것인데…어느 세월에 크게 길러서 마늘쫑을 얻을까 싶다.  마늘쫑 말고 또다른 내 호기심은 이 종류의 마늘을 보았는데, 한국의 육종마늘들하고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가져다 준 한국의 육종마늘들하고 비교해 보고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Elephant Garlic. 이 종류는 완전히 거인이다. 마늘쪽도 다른 마늘들보다 월등하게 큰데, 자라는 대와 잎들도 거의 몇 배는 더 크다.
몇 년 째 이 마늘 종류를 심었는데, 아직 시중에서 파는 것 만큼 크게 길러 본 적이 없다. 늘 올해는 얼마나 크게 기를 수 있는가가 내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기르는 마늘종류가 모두 5 종류이다. 매해마다 호기심에 하나 둘 늘리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자라는 모양을 구경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이다. 이렇게 마늘들을 많이 기르는 것 같아도, 내 텃밭에서 나온 마늘론 6개월 정도 밖에 자급자족이 안된다. 완전 자급자족을 할려면, 지금 심는 것의 두 배는 심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으이구… 내가 아무래도 욕심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