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국분이 맨 아랫쪽 마늘잎 두 개가 누렇게 마르면
마늘을 수확해도 된다고 그랬는데,
더 많은 잎들이 말라가고 있는 것을 보아서
그런데로 때가 된 것 같아서,
아침부터 나가서 마늘들을 캐서 덱위에 쭉 늘어놓았다.
땡볕에 몇일 말렸다가 차고에 보관할 것이다.
중국마늘들과 한국마늘들은 꽤 벌브가 굵었는데,
품종모를 하얀 마늘들은 그렇지 못하다.
대가 훨씬 굵고, 마늘쫑도 안생겨서,
은근히 커다란 벌브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왕실망이다.
이 마늘들은 오늘 캐지 않고
그냥 2-3 주 더 두었다가 캐서 마늘장아찌를 담고,
요리마늘로 모두 쓸 것이다.
이렇게 잘 자라고도 마늘통이 작은 걸 보면,
아무래도 이 품종은 이곳 내텃밭이랑 맞지 않나보다.
이것들은 아주 잔 마늘이랑 마늘쫑 끝에 달린
새끼마늘들을 심은 것인데, 그리 크게 자라지 못했다.
그래도 이나마 잘 자라준 것이 대견해서,
올 가을엔 더 일찍 심어서
내년엔 더 크게 키울 수 있는지 볼라고 벼르고 있다.
아직도 시중에서 산 마늘들 만큼
커다란 마늘들을 기르고 있진 못하지만,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잘 키우고 있으니,
몇 년 더 노력하면
상당히 큰 통마늘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해 본다.
후기: 아무래도 마늘을 좀 일찍 캔 것 같다. 마르고 나니 약간 크기가 줄면서 어떤 것들은 물러진 것도 생겼다. 볕에 잘 마렸는데도 말이다. 전문 농사꾼이 아니라면, 텃밭에선 마늘대가 모두 마른 뒤에 캐는 것이 아무래도 더 안전하고, 마늘도 더 튼실한 것 같다.
제니님.. 바쁜 일상에서도 저리 부지런히
ReplyDelete여러 작물들 길러내시는 걸 보면 전.. 아주
게으름뱅이 같습니다.
주부생활 14년차인데.. 아이들이 이제
어느정도 커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것인가
고민하고 있답니다. 영어도 아직 한참 밑바닥 수준인
제가 이곳에서 뭘 할수 있을까요?
차근 차근 할수있는것 부터 해야하는건 알지만
겁부터 납니다.
에효.. 오랜만에 들어와 푸념만 늘어놓네요.
제니님은 원래 영어가 되는 분이셨나요?
부럽습니다.
아참.. 제가 받은 달래씨가 이곳 기후와 뭐가 안 맞는지
얼음땡 입니다요. 멀리서 신경써주셔서 보내주신 건데
잘 안되니 지송해지네요.
담엔 이곳 한인마트에 달래 나올때 가져다 심어봐야
겠습니다.
달래님도 지금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듯...
ReplyDelete살아 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약간 더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저도 워낙 나이가 들어서 미국에 와서, 영어회화가 아주 많이 딸려요. 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안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원래 언어적 재능이 딸리는 사람인 것도 같아요. 알고보면 한국어도 잘 못하거든요. 그러니 안부러워해도 되샴....^^
그리고 달래가 잘 자라주지 못했다니 넘 아쉽네요.
무척 길러보시고 싶어 하셨는데...
한 번 더 보내드려볼까요?
원하시면 연락주세요.
마늘을 벌써 수확하셨네요. 붉은빛이 도는게 한국마늘인가 봅니다.
ReplyDelete알이 제법 굵은데요.
전 zone5지역이라 아직 좀더 기다리려고 합니다.
작년에도 먹던 마늘을 좀 심었었는데 마늘통이 너무 작게 나오더라구요. ^^
먹는마늘과 종자용이 좀 다른게 있나싶기도 하더군요.
올 가을에는 저도 한국마늘 주문해 놓은게 올거라서 내년에는 제니님처럼 굵은 마늘을 수확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hummingbird님 zone5이면 겨울이 길고 많이 추운 거죠? 마늘들은 추운 지역에서도 잘 키울수 있다고 그러니,내년엔 님의 마늘농사 대풍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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