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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1, 2012

꽃봉우리를 올리지 않은 양하들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사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매년 비슷한데, 
식물들이 자라는 것은 다르다.

양하를 심고 4년 째부터 꽃봉우리들을 수확해 왔었다. 
늘 7월 말이 되면 땅을 삐죽이 뚫고 올라오는 꽃봉우리들을 따는 것이 상당한 기쁨이었는데, 올 무슨 일인지 꽃봉우리를 올리지 않았다. 
잎대 하나에 꽃봉우리 개를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매주 때마다 양하 주변의 땅을 유심히 지켜보았지만 꽃봉우리를 올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거의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3주나 늦게 꽃봉우리 개를 찾아내고 있으려니 기대를 했었는데 더 이상은 없었다.
개를 가지고 도데체 무슨 요리를 해먹으라고…
도데체 올핸 무슨 일로 꽃봉우리들을 올리지 않는 것일까?
내 정신조차 쏙 빼놓았던 6월의 살인적인 무더위에 애들도 정신줄을 놓아버렸던 것이 확실해
내년에도 올해 것 까지 몽땅 다 만들어 내지 않으면 나 정말로 삐져버릴꺼야!
혼자서 꿍시렁 꿍시렁..

August 06, 2010

이젠 Myoga Ginger를 양하로 부릅니다.

*** 지난 8월 4일 올린 Myoga Ginger에 대한 이야기가 상편이었다면, 이글은 그 하편에 해당합니다.

전 Myoga Ginger (Zingiber mioga)가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줄 알았는데, Wikipedia를 보니 한국남부 지역에서도 자생하며 한국인들도 길러서 요리에 써왔다고 합니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Wikipedia에서 찾은 내용입니다.
Myōga (茗荷) or myoga ginger (Zingiber mioga, Zingiberaceae) is an herbaceous, deciduous, perennial native to Japan and southern part of Korea that is grown for its edible flower buds and flavorful shoots. Flower buds are finely shredded and used in Japanese cuisine as a garnish for miso soup, sunomono and dishes such as roasted eggplant. In Korean cuisine flower buds are skewered alternately with pieces of meat and then are pan-fried. A traditional crop in Japan, myoga has been introduced to cultivation in Australia and New Zealand for export to the Japanese market.

As a woodland plant myoga has specific shade requirements for its growth. It is frost-tolerant to 0F, -18C possibly colder.

Medicinal Properties: While some constituents of myoga are cytotoxic, others have shown promise for potentially anti-carcinogenic properties.

Trivia: There is an old saying in Japan that eating too much myoga makes you forgetful or stupid.

이건 한국 위키백과에서 찾은 내용입니다.
이름: 양하 (Zingiber mioga). 양하(蘘荷)는 열대 아시아 원산지의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은 Zingiber mioga 이다.

특징:열대 아시아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m 내외이다. 잎은 2줄로 어긋난다. 잎새는 30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끝이 가늘고 뾰족하다. 잎집부분은 줄기를 감싸고, 겨울에 땅윗부분은 마른다. 땅속부분으로 다육질의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고, 초가을에 땅속줄기의 마디부분에서 꽃줄기가 나오며 그 끝이 땅 위로 드러나서 꽃이삭이 달린다. 꽃이삭은 다수의 꽃턱잎이 좌우 2줄로 겹쳐 있으며 전체는 길이 5-7cm로 약간 편평한 모양이다. 꽃턱잎은 홍갈색이고 꽃턱잎 사이에서 담황색의 꽃이 1개씩이다. 드물게 열매를 맺고 흰 헛종피에 싸인 구형의 검은 종자가 여문다.

이용: 꽃이삭은 꽃양하라고 하며 식용한다. 어린 줄기를 어두운 곳에서 연백도장한 것을 양하죽이라 하며 식용한다. 양하는 번식력이 강해 갈지 않아도 잘 자라는데 겨울에 겉겨 등을 깔아주면 추위에 상하지 않고 이듬해 봄에 일찍 발아한다. 양하죽을 얻을 때에는 발아 전에 50cm 정도 간격으로 심고 흙과 겉겨를 덮는다. 또한 그루터기를 캐어 온실에서 마찬가지로 덮고 연화촉성시키는 것도 있다. 품종은 여름에 꽃이 피는 작은 여름양하와 가을에 피는 큰 가을양하가 있다.
꽃이삭은 꽃양하라고 하며 식용한다. 어린 줄기를 어두운 곳에서 연백도장한 것을 양하죽이라 하며 식용한다. 양하는 번식력이 강해 갈지 않아도 잘 자라는데 겨울에 겉겨 등을 깔아주면 추위에 상하지 않고 이듬해 봄에 일찍 발아한다. 양하죽을 얻을 때에는 발아 전에 50cm 정도 간격으로 심고 흙과 겉겨를 덮는다. 또한 그루터기를 캐어 온실에서 마찬가지로 덮고 연화촉성시키는 것도 있다. 품종은 여름에 꽃이 피는 작은 여름양하와 가을에 피는 큰 가을양하가 있다.

이상한게 게 한국 위키백과에선 이 종류가 열대 아시아 원산지라고 쓰여져있습니다. 한국은 분명 열대 아시아 지역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거 어떤 것이 맞는거야 고민하고 있는데, 불현듯 선재스님의 불가요리책에서 양하로 장아찌를 담그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다시 가서 보니, 어 바로 내가 찾던 그 양하 같습니다. 예전엔 잘몰라서 양하가 양파인가 짐작하고 넘어갔는데…. 워낙 불가 요리법들이 오래된 것들이고 보니… 어쩌면 미오가가 한국에서도 자생하고 옛부터 식용되어 왔지만, 이젠 잊혀져버린 재래종 작물이 아닌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양하로 다시 구글을 해보았지요. 그 결과 양하를 소개한 한국 싸이트들입니다.


기가막히지만, 양하는 진짜로 잊혀진 우리의 재래작물중 하나였습니다. 지역에 따라 양애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렸으며 제주에서부터 남부지역에 큰 자생지들이 다시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위키백과사전엔 누가 글을 올린 것인지는 모르나, 다시 재편집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담 왜 양하는 잊혀졌을까요?
어디까지나 나의 엉뚱한 생각: 일제 말기동안 일본인들에 의한 혹독한 자원착취와 한국전 전후 우리 한국인들의 손에의해 한국의 산천은 너무나 황폐해졌습니다. 오즉하면 이 때의 한국산천을 벌거벗은 붉은산들로 표현했을까요? 이런 황폐함이 70년도 초기까지 계속되었던 듯 싶습니다. 어린 제 눈에 비친 남녘의 산천도 예외는 아니었으니까요. 야생상태에서 살펴본 양하는 커다란 활엽수들이 만들어주는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합니다. 제 생각엔 이런 양하의 습때문에 나무들이 사라진 황폐한 숲에선 양하가 더이상 자랄 수 없어서 서서히 사라져 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가 박정희 정권동안 강행되었던 산림채취 억제 정책의 결과로 황폐해졌던 산천이 다시 푸르러 지면서 양하들이 다시 되돌아 오고 있고요. 그렇담, 양하는 한국의 혹독한 격동기를 같이 겪어야 했던 그야말로 진짜배기 우리의 재래 작물인 셈이죠.

미국의 한 귀퉁이에서 사연도 제대로 모르고 일본작물이려니 막연히 생각하면서 기르고 있었다니….너무 슬프고 억울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August 04, 2010

신기한 Myoga Ginger를 소개합니다.

주의사항: 신이나서 주절이 주절이 정신줄 놓고 쓰다 보니, 너무 부담스럽게 길어졌어요. 관심없으시면 사진만 보시며 대충 건너 뛰어도 무방할 듯…^ ^. 저 분명히 경고드렸습니다.

오늘은 정말 신기한 Myoga Ginger (or occasionally written as mioga ginger) 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Myoga Ginger는 생강의 일종으로 일본에선 이른 봄에 아직 흙밖으로 나오지 않은 대랑 가을에 나오는 꽃봉우리를 식용으로 사용한답니다.

오래전에 어떤 뉴질랜드 가드닝 사이트에서 Myoga Ginger를 소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후로 호기심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미국에서 구하긴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잊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3년 전에 Nichols에서 온 카탈로그에서 Myoga Ginger를 발견하고 눈이 휙~ 돌아갔지요. 봄에 화분에 심어진 채로 온 것을 그대로 옮겨 심느라 뿌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생강종류이니까 생강뿌리(Rhizome) 비스꼬롬하게 생겼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일반 생강을 다년생으로 기르기에는 제가 사는 곳이 너무 추운 편이며 또한 여름이 너무 덥고 건조합니다. 하지만 Myoga Ginger는 USDA zone 6b 이상 지역이라면 다년생으로 기를수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 해가 잘들지 않는 강한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전 매실나무가 크게 자라서 그늘이 심한 옆쪽에 심어주었답니다.

첫 해 대가 하나 였던 것이 둘 째 해엔 3대로 늘어나더니 올해엔 모두 7 대로 늘어났습니다. 매해, 거의 2 배 이상으로 번식을 하는 것을 보면 내년엔 14-16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엔 꽃봉우리를 올릴 것을 기대도 안했지만, 올핸 7대씩이나 되니까 은근히 기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이나 일본에선 8월 중순 이후에 꽃봉우리를 딴다고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 이 작물을 기르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 볼 수도 없고, 먼나라 수확기간을 그대로 기대할 수도 없어서, 7월 중순 부터 대 주변의 흙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07/24/10, 잊어버리지 않을려고 기록해두었습니다), 드디어 뭔가가 땅위로 삐죽하게 올라 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설마…가슴이 콩당 콩당….

이건가 싶어서흙과 검불들을 살~ 살~ 조심스럽게 제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Ta~ Da~! 꽃봉우리 두 개가 이렇게 숨어 있습니다. 하하하…이놈들이구나. 잘만났다 싶어서 다른 대 주위도 뒤져보았더니 모두 7개나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대 한 개에 하나씩인 셈입니다. 대가 더 잘 자라면 한 대당 여러개의 꽃봉우리를 올린다고 그러니…내년에는 14개 이상 얻지 않을까 계산이….솔솔….나옵니다.

따들고 들어오니 남편 눈이 휘둥그레지며 ‘이게 뭐야’ 합니다. 바로 이순간이 3년간의 제 땀과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목과 어깨에 있는대로 힘을 가득주고, 신나게~ 설명을 해주고, 그 끝에 이렇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아내를 잘 만난거야. 남들은 돈주고도 못사먹는 이런 것들을 맛볼수 있고…그치? 응?’ 남편이 뭐라고 말하겠습니다. 내일 세상에 종말이 온다고 해도, 진퇴양난 꼼짝할 수 없이 몰려서 ‘응’ 이라고 밖에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찔러서 절받으면 어떻습니까….받았다는데 그 의이가 있지요.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안그러면 무슨 재미로 가드닝 하겠습니까. 그치요? 호호호

이렇게 만만한 남편앞에서 뽐 다~ 잡고, ‘응’이라는 대답까지 찔러서 받았지만, 사실은 저도 어떻게 요리해야 할 지 몰랐답니다. 그래서 잘 씻어서 지플럭백에 넣어서 냉장고 야채칸에 얌전히 모셔둔 후, 한 이주일은 잊어버린듯이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3년가 벼르고 별러서 따온 꽃봉우리들을 버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요리법을 뒤졌지요. 모두 네 가지 방법을 찾았는데, 제일 만만한 것 같아서 미소소스에 버무려 생두부위에 얹어 먹기로 했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보니, 2주일 전에 넣어둔 그대로 전혀 변화가 없읍니다. 흠…저장성 끝내주게 좋습니다. 어쩌면 한달도 보관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디어 연두부에 미소소스에 버무린 미오가생강 꽃봉우리 채 올려서 먹기}

재료:
미소소스 만들기: 미소된장 1큰술, 물 2큰술, 미린1큰술, 볶은 깨 1큰술, 맥아당 1큰술, 참기름 1큰술
미오가 진저 꽃봉우리 7 개, 연두부 1모

만드는 방법:
1. 미오가 진저 꽃봉우리들을 아주 잘게 채썰어 줍니다.

2. 채썰어준 것을 미소소스에 잘 버무려줍니다.
3. 연두부 1모는 흐르는 물에 두 번 정도 잘 씻어 준 후, 반으로 가르고, 약간 도톰하게 잘 썰어서 접시위에 조르륵 나열합니다. 여기에 미소소스에 버무린 미오가 진저를 조금씩 이쁘게 (키포인트!) 잘 올려줍니다.

이쁘라고 검정깨 올리고 마무리.

미소소스에도 뒤지지 않는 생강향과 맛이 느껴지고,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거기다가 연두부의 맛이랑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이거 연어나 도미회랑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남편이랑 둘이 맛바람에 게눈 감추듯이 다 먹어치웠답니다. 제가 만들어 놓고 이렇게 열나게 자랑하면 팔불출을 지나 구불출일테니 ㅎㅎㅎ 이제 그만 자랑할렵니다.

혹시 일본음식이나 생강을 좋아하시면서, 음지에 심을만한 흔치않은 다년생 식용식물이 없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Myoga Ginger들을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벌레도 안타고, 자라는 것이 까다롭지도 않고, 관상용으로도 보기가 좋습니다. 심어놓은 후, 비료도 한 번 주어 본 적이 없이 저렇게 3년간 두고 보기만 했는데도 매해 두 배씩 보지런히 숫자를 늘어가는 것을 보면, 얼마나 기르기가 편한지 알 수 있지요. 거기다 이렇게 늦여름에 꽃봉우리도 따서 별미로 요리할 수도 있으니 …더더욱 좋고요. 이렇게 만들어서 한국사람들이나 일본사람들 모인 Potluck Party에 가져가면….완전히 여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겐 아직 낯선건 같지만, 일본사람들은 대나무의 죽순만큼이나 즐겨서 먹는다는 Myoga Ginger. 켈리포니아 같은 곳에선 꽃봉우리 한 개에 $1.50~ $2.00정도 나간다고 그러니, 제가 올 해 수확한 것이 몽땅 다 15불 (+ Tax)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비싸죠? 몇 년 지나면 분명 한국 요리채널에 등장하지 않을까도 예상해봅니다. 신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