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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10

어이하나 이 복숭아나무를…이야기 셋

{이야기 하나}
지난 주에 아주 말도 안나올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 생겼어요. 어디이겠습니까? 제 가든에서 생겼지요 ^ ^. 바로 제 복숭아나무의 가지들이 무슨 시위라도 하듯이 갑자기 다 누워버렸답니다.

지금까지 꼿꼿이 잘 서있었는데…. 더 자세히 보시지요. 진짜 몽땅 다 누웠지요?

이제 복숭아들이 한참 익어가고 있는데, 도데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아무래도 복숭아들이 너무 많이 달려서 가지들이 무거워져서 그런 것 아닌가 싶내요. 불쌍한 복숭아나무. 복숭아들이 처음으로 많이 열렸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복숭아들이 많이 달렸다고 해도 그렇지 그래도 이렇게 눕는 법이 어디가 있냐구요. 무거우면 그냥 낙과를 몽땅 다 시키던지…욕심많은 주인 닮아서, 주체도 못할 이 많은 복숭아들을 달고서, 수양버들가지 늘어지듯이 발라당 누어버리면 누가 이쁘다고 해줄까요?. 복숭아나무 관리 못한 관계로... 지나가다 호기심에 쳐다보는 이웃들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아…창피해죽겠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어릴 때 미리 많이 솎아줄 것을, 올해는 아무래도 우리집 복숭아 나무가 저를 놀라케 해줄려고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린 이런 일로 저런 일로 복숭아 나무를 볼 때마다 한바탕씩 웃고 있답니다. 그리곤, 일주일만 더 참아라 이야기 해줍니다. 빨갛게 홍조들이 번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건데, 쬐끔만 더 참으면 모두 따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데 복숭아들을 모두 따주면 가지들이 다시 위로 올라갈까요?

{이야기 둘}
그러나도 복숭아들이 너무 많이 달린 것 같아서, 몇 주 전엔 덜익은 파란 복숭아들을 따다가 잘 씻은 후 편으로 짜른 뒤 매실처럼 설탕에 일주일 우렸다가 마늘과 고추장을 넣어서 복숭아장아찌를 담구었답니다. 매실로만 장아찌 담그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태국사람들은 덜익은 파파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인도 사람들은 덜익은 망고로 피클을 담구어 먹는데, 나라고 덜익은 복숭아로 장아찌 못담글까 했지요. ㅎㅎ 좀 심했나요?

복숭아 향이 감도는 맛이 그런데로 괜찮답니다. 저처럼 복숭아가 많이 달려 주체를 못하시는 분이 혹시나~ ~ 계시고 게다가 심심까지 하시다면...복숭아장아찌 추천합니다.

{이야기 셋}
빨리 복숭아를 따주어야 하기에 안타까운 맘으로 복숭아가 익었나 안익었나 확인하느라 매일 아침 저녘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데, 몇 일 전부터 사마귀 한마리가 ‘이건 내거야, 건들지 마’ 하듯이 뒷다리로 복숭아 하나를 꽉 잡고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어찌나 사진 찍는 저를 경계하기에…고개를 살살 흔들며 물러났답니다. 복숭아가 너무 많이 달려서 하나 정도 사마귀에게 양보해도 좋을듯 싶어서요. 게다가 사마귀는 흉물스럽게 생겼지만 익충이니 가든에서 보호를 해주어야 하기에.

어때요? 올해는 이 복숭아 나무가 참으로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죠? 가든은 지켜보는 사람들을 절대로 심심하지 않게 해줍니다. 매일 매일이 항상 다르기에 삶의 단조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심심하시고, 무료하시고, 꿀꿀하신 분들…힘내세요!!!!

June 01, 2010

Thai Red Curry

언젠가 남편과 같이 타이식당에 가서 Red Curry를 시켜먹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먹으면서 들어가는 재료들을 째려보던 남편이 요즘 가든에서 너무 많이 나오는 완두콩 (Shelling Pea, English Pea, 또는 Common Pea) 종류들을 요리해먹을겸 그 타이스타일 Red Curry에 도전했습니다.

별 기대를 안하고 있는데, 두고 보라는 식으로 열심히 요리를 하는 울 남편….

그런데 결과는 눈이 팅~ ~ 나왔답니다. 왜냐구요? 타이레스토랑에서 먹은 것 보다 훨씬 더 맛이 좋았거든요.

아들도 아빠요리솜씨가 엄마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제 얼굴을 한 번 옆으로 씩~ 쳐다 보더라구요. 누가 뭐라나…뭐… 솔직히 저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그래서 나도 동감한다고 그랬더니…울 남편 입이 귀에 걸렸어요. 그래서 제가 레시피 토해내라고 했더니 설겆이 하는 동안에 컴퓨터로 레시피를 쳐주었답니다.

[남편의 chicken red curry Recipe]
**참고: optional은 없으면 과감히 생략해도 되는 재료들

[재료]
1 lb chicken thigh – 스킨과 뼈와 지방을 제거한 뒤 길게 썰기
1 can bamboo shoots –길게 슬라이스하기
3 Table spoon red curry paste (중국그로서리에 있음)
2 cups coconut milk (대강 캔 한개 분량)
1 red bell pepper-길게 슬라이스하기
1~2 cup green peas or snow peas
1/3 cup raw sugar (없으면 흰설탕을 1/4 컵 쓴다)
1 cup 물
½ cup Thai sweet basil (optional)
1 Table spoon fish sauce (optional)

[만드는 방법]
1.팬에 코코넛 밀크 1컵을 넣고 중간불에서 잘 저어가면서 끓인다.
2.Red curry paste를 넣고 붉은 오일이 표면에 뜰 때까지 잘 저어주면서 끓인다.
3.닭고기 썰어놓은 것을 넣고 익을 때 까지 저어주면서 끓인다.
4.남은 코코넛 밀크랑, Bamboo shoot, peas, red bell pepper를 넣는다.
5.물 1컵, 설탕을 넣고 한 번 더 끓여준다.
6.밥과 같이 내놓는다.

진짜 만들기 쉽습니다. 맛도 좋았구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제 남편도 교과서에 충실한 완전 모범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리지날 레시피를 잘 보니 재료 빼먹은 것들이 있고 조금씩 분량조절한 것들이 있거든요. 어디서 들었는지…요리해주는 남편들이 부인 사랑받는 다면서…어찌나 목에 힘을 주는지. 여하튼 제 요지는 완두콩 길러서 밥에만 넣어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요상한 Thai red curry도 남편시켜서 한 번 만들어드시라구요. 아셔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