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2-3인치가 하룻밤사이에 내린 날 아침, 바로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한가족의 모습이 들어왔다. 애가 탄 썰매며, 개까지 자켓을 입힌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뒷모습을 찍었는데 분위기가 거의 북유럽 풍경같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눈으로 텃밭은 하얗게 이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어서 겨울야채들을 수확해 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할 수 없이 지난 가을에 담구어둔 장아찌들을 야금 야금 꺼내먹기로 했다.
이건 여러가지 고추들을 가지고 성희님이 가르쳐준데로 만든 고추 종합 장아찌 무침. 재작년부터 우리집 별미가 되었다.
첫서리 내리기 전 날, 채 익지 못한 초록색 체리 토마토들이랑 로마 토마토들을 모두 모아서 담갔는데, 몇 일 전이걸 손님상에 내놓았는데, 글쎄 모두들 이상한 고추장아찌려니 생각하면서 먹었단다. 나중에 이것이 토마토 장아찌인걸 알고 신기해 했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은 내가 하두 이상한 요리들을 자주 만들어서, 조금씩 긴장해서, 뭐냐고들 물어보는데, 처음 온 손님들이라서 그랬나보다. 앞으론 긴장하면서 뭐냐고 물어보겠지….ㅎㅎㅎ
울 식구들이 약간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그런지, 내 입엔 이번 토마토 장아찌들이 약간 짠듯하다. 달달한 호박죽과 같이 먹어서 이번엔 그런데로 괜찮은듯했지만. 물을 더 넣고, 식초와 설탕도 조금 더 넣은 뒤, 끓여서 식힌 뒤 다시 부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이번엔 그냥 먹고, 다음엔 나물사랑님이 그랫듯이, 약간 덜짜고 새콤달콤하게 담구어서 먹어야겠다.
이건 나물사랑님이 보내주신 토마토 장아찌 사진…..
내것보다 더 맛있어보인다. 사진을 보는데, 군침이 졸졸…
이 토마토 장아찌를 담기전엔, 서리전에 토마토 덩굴들을 제거하면서, 버려지는 초록색 토마토들이 늘 아까웠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좋다. 아참, 그리고 토마토 장아찌는 확실히 익힌 뒤 먹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좀 텁텁하다고 한다. 여하튼, 토마토 장아찌… 낯설기는 하지만, 확실히 괜찮다. 신기해하는 손님들과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