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여름에 고구마 줄기를 뿌리내려서 심었었다.
지난 주말 아침에 첫서리가 내리자 싱싱하던 고구마 넝쿨들이 얼어서 검게 변했다.
서리 내리기 전에 고구마를 캤다면 고구마 잎대 (
또는 고구마순)
을 엄청 많이 얻었을텐데….
괜히 미적거리다가 하나는 놓친 것 같다. 근데 내가 왜 서리가 올 때까지 기다렸을까? 고개를 갸우뚱...
고구마를 캐야겠다고 했더니, 남편도 아들도 바빠서 도와줄 수가 없단다. 뭐 어쩔수 없지… 씩씩하게 혼자서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비가 이틀 전에 와서 그런지 땅을 파기 쉬웠고, 시작한 지 1시간도 못되어서 고구마 캐는 것이 끝이 났다. 올여름이 덥고 몹시 가물었는데, 열심히 고구마밭에 물을 주지 않아서 그런지 수확이 작년의 반도 안된다.그래도 난 좋기만 하다. 구워먹고, 삶아먹고, 튀겨먹고, 지져먹고…호호호 신난다.
올 늦봄에 마늘을 캔 곳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고구마를 캐느라 고구마 줄기들을 모두 들어 내고 보니, 풋마늘들이 무더기로 자라는 것이 보였다. 마늘을 모두 캤다고 생각했는데, 놓친 것들이 몇 통 있었나보다.
스타이로폼 박스에 모두 담아서 신문으로 몇 겹 덮어서 차고에 보관하고 먹을 것이다.
고구마캤다고 침튀기며 남편에게 자랑했더니, 새로 캔 고구마 넣고 밥을 지어 달란다. 캐는 것은 하나도 안도와주었지만, 내 사랑 남편사랑이라,
고구마밥 고스란히 맛있게 지어서 남편이 좋아하는 꼬막무침이랑 같이 먹었다.
울 남편은 아마도 내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금부터 샤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ㅎㅎㅎ 공짜 절대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