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길가에 있는 앵두를 따러 나갔는데, 오늘따라 몇 마리 새들이 (까마귀 종류) 후다닥 날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드디어 길가에 있는 앵두들도 건드는가 싶더라구요. 어째 쬐끔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몽땅 다 따오기로 했습니다. 모기들에 헌혈해가면서 딴 것이 거의 5 kg 정도 되더라구요.

이제 이 많은 앵두를 어떻게 하냐구요?

가까이 사는 친구 나누어 주고, 얼마는 우리가 먹고, 그러고도 많이 남아서 앵두시럽을 만들었어요. 하와이 갔을 때 호기심에 토란으로 만든 팬케잌 가루를 한 봉지 사왔거든요. 거기에 올려서 먹을려구요.

Strainer에 물에 헹군 앵두를 넣고 비닐 장갑 낀 손으로 꽉 꽉 주물어 앵두물을 내니 즙이 거의 두 컵 나왔어요. 여기에 설탕 1컵 넣고 중불에서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졸였습니다. 앵두시럽의 샏고 이쁘고 새콤 달콤한 맛이 상당히 좋네요. 이거 세상 어디에 가도 못사먹겠죠?
** Korean bush cherry (앵두, Angdoo)랑 Nanking cherry는 많이 비슷해서 구별이 잘 안갑니다. 제일 큰 차이라면 앵두나무는 자가수분이 되어서 한 그루만 있어도 열매를 맺지만 Nanking cherry는 타가수분이어서 두 그루 이상을 나란히 심어야지만 열매가 맺는다는 것입니다. 이 것 빼곤 열매의 모양이나 맛도 거의 같아서, 언제부턴지 둘 다를 앵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오늘의 앵두는 Nanking cherry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