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길가에 있는 앵두를 따러 나갔는데, 오늘따라 몇 마리 새들이 (까마귀 종류) 후다닥 날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드디어 길가에 있는 앵두들도 건드는가 싶더라구요. 어째 쬐끔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몽땅 다 따오기로 했습니다. 모기들에 헌혈해가면서 딴 것이 거의 5 kg 정도 되더라구요.
이제 이 많은 앵두를 어떻게 하냐구요?
가까이 사는 친구 나누어 주고, 얼마는 우리가 먹고, 그러고도 많이 남아서 앵두시럽을 만들었어요. 하와이 갔을 때 호기심에 토란으로 만든 팬케잌 가루를 한 봉지 사왔거든요. 거기에 올려서 먹을려구요.
Strainer에 물에 헹군 앵두를 넣고 비닐 장갑 낀 손으로 꽉 꽉 주물어 앵두물을 내니 즙이 거의 두 컵 나왔어요. 여기에 설탕 1컵 넣고 중불에서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졸였습니다. 앵두시럽의 샏고 이쁘고 새콤 달콤한 맛이 상당히 좋네요. 이거 세상 어디에 가도 못사먹겠죠?
** Korean bush cherry (앵두, Angdoo)랑 Nanking cherry는 많이 비슷해서 구별이 잘 안갑니다. 제일 큰 차이라면 앵두나무는 자가수분이 되어서 한 그루만 있어도 열매를 맺지만 Nanking cherry는 타가수분이어서 두 그루 이상을 나란히 심어야지만 열매가 맺는다는 것입니다. 이 것 빼곤 열매의 모양이나 맛도 거의 같아서, 언제부턴지 둘 다를 앵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오늘의 앵두는 Nanking cherry입니다.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아, 앵두. 맛있겠네요. 넘 부러워요. 집 뜰에 온갖 화초와 나무들과 과일들, 그리고 야채들. 저도 좀 넓은 뜰이 있으면 좋겠는데. 저희집 뒷 마당에는 온통 시멘트로 깔려 있었는데 남편이 시멘트를 깨고 자그마하게 땅이 나오게 했는데 흙이 안 좋아서 영 시원찮아요. 요즘은 열심히 땅을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몇년전에 만든 자그마한 땅은 이제 거름져서 오이를 심었는데 아주 잘 자란답니다.
ReplyDeleteWow, over 10 pounds of Angdoo!!! I wonder when you're going to have a tasting party and invite all of us..... I can't wait until then!
ReplyDeleteLYDIA님 제 텃밭도 흙이 완전히 빨간 진흙이었어요. 3번 갈았다는 고운 멀치를 한 덤프트럭 정도 사서 넣는 등 땅을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땅이 좋나보죠? 그러면 속으로 헐헐하고 웃죠. ^ ^; 올해도 오이들이 잘크고 있죠? 여름엔 시원한 오이가 최고인 것 같아요.
ReplyDeletegardengal님 제가 따놓고도 놀랐어요. 좀 많았죠? 아직도 많이 남아서 동네 이웃들에게도 좀 돌릴까 생각중이랍니다. 동네 안쪽에 사는 한 인도계 사람은 지날 때 마다 한 주먹 씩 따먹고 있었다고 시인했어요. 그런데 미국사람들은 좀 따먹으라고 해도 멋적어서인지 영 안건들더라구요.
저도 우리동네에 앵두 따먹으라고 하는 이웃이 있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
ReplyDelete저도 앵두 따먹고 싶어하는 친한 이웃들이 늘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저희 동네로 이사오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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