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03, 2009

이런 어리둥절한 일이..

몇 일에 한 번씩 오이를 따오는데 오늘은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한 놈이 (진짜 언어순화가 필요한 이 아짐...) 오이 잎들에 가려서 이만큼 클 때까지 우리의 눈을 교묘히 피하고 있었던 거예요.

Oh my…. 완전 똥똥이 오이네요. 이걸 어떻게 먹는담… 저 뒤의 풋호박이 제 손보다 약간 더 크니 얼마나 오이가 큰 지 알겠죠. 내참 뭐 먹고 저리컸을까요.

July 02, 2009

까맣게 익어 가고 있는 Blackberry

Blackberry가 복분자라고 하던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3년 전에 Raintree에서 사다 심은 블랙베리가 너무 심하게 퍼져 나가 주체를 못하고 있지만 익어가고 있는 블랙베리를 보고 있으면 실없이 웃으만 나온다 ㅎㅎ.

블랙베리들이 이렇게 빨갛게 변하면 언제나 되야 까맣게 익을까 애타게 기다리지만….

그런 나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요즘 서서이 까만 색깔을 더하고 있다.

그러다가 드디어 완전히 까만 애들이 눈에 띄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그 어떤 보석만큼이나 반짝 거리는 것이, 참 이쁘지 않나요?

새들이나 야생동물들이 와서 다 따먹을 까봐서 약간 빨간 부분이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냥 따 왔어요.

그냥 먹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모아 두었다가 잼을 만들 겁니다. 잼 중에선 블랙베리 잼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 팬케잌에 발라 먹거나 생크리케잌이나 롤케잌에 바르면 진짜 끝내줄 것 같죠?

그거 아세요. 미국에선 야생 불랙베리들이 많아요. 저희집 뒷 쪽으로 산책로가 있는데 길가에 야생 불랙베리가 엄청 많아 자라고 있지요. 우리 집 것 다 따고 나면 조그만 바구니 하나 들고 가서 야생 블랙베리도 한 번 따 볼랍니다. 그냥 재미 있을 것 같아서요. 미국살고 있다는 것을 즐길 때도 있어야지요. 혹시 모르니 산책가시면 주변을 잘 둘러보세요.. 자연은 늘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물해주니까요...

Cucumber Beetles

오이가 열리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짠하고 나타나는 Cucumber Beetles! 이렇게 귀찮은 애들은 한 두 해 안나타주면 더 반가울텐데.
보통 Cucumber Beetle 하면 노란색 등바탕에 줄무늬가 있는 종류 (Striped cucumber beetle) 랑

검은 점무늬가 있는 종류 (spotted cucumber beetle)를 모두 말하는데,

우리집에선 줄무늬 종류를 ‘쭐쭐이’라고 부르고 점무늬가 있는 애들을 ‘땡땡이’라고 부릅니다. 진짜 나쁜 버그들이랍니다! 오이나 호박 꽃잋이나 잎들을 갉아 먹는 것은 그런데로 참겠는데, 오이줄기랑 잎들을 시들시들하게 죽게 만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옮긴 다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어요. 그러나도 오이 기르기 힘든데, 더더욱 기르기 힘들게 만드는 이놈들은 도데체 무슨 심보인지? 오죽하면 별명까지 주었을까요. 이런 애들을 혹시 가든에서 보신다면, 징그럽다고 생각하시기 전에 그냥 죽이십시요.. 후회 절대로 안하실 것을 제가 약속합니다. 4년 전에 Boston Pickle 이랑 한국 긴 오이를 심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놈들이 나타나서 제대로 따먹기도 전에 작살을 내버렸어요. 처음엔 왜 그런지도 모르고 당했지만, 너무 화가 나서 작년엔 cucumber beetle들이 옮기는 병들에 저항력이 있다는 County Fair를 심었지요. 그리고도 분이 안풀려서 보이는데로 잡아 죽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핸드베큠을 쓴다고도 하는데, 전 그냥 비눗물에 빠트려서 죽여요. 여하튼 저항성이 있긴 있더라구요. 너무나 잘 자라주어서 오이를 엄청 많이 따먹었으니까요. Phoona Kheera라는 인도에서 온 오이 종류도 저항력이 있는 것 같아요.

July 01, 2009

일요일 아침의 수확

덱 밑에선 Asiatic lily들이 상쾌한 아침에 재잘 재잘 합창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꽃들의 웃는 소리가 막 들리는 것 같지 않으세요? 나만 그런가?

아침에 나가서 수확한 것들이다. 길다란 한국 풋호박 1개, 5종류의 풋고추들, 토마토 3개, 야드롱빈들.

아직 풋고추들이 어려서 좀더 크라고 열린 고추들을 많이 따주었다. 아무 것도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따는데로 그냥 덱 난간에 올려놓았다.
나중에 쟁반에 담아서 가지고 들어 왔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다시 찍었다.

올해 처음으로 수확한 고추와 토마토들 ㅎㅎㅎ. 이제부터 이 것들로 뭘 해먹을까 고민을 해야겠죠? 그것도 아주 행복한 고민을요. 텃밭에서 야채를 기르시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행복한 고민을 나누어 드리고 싶네요 ^ ^

우리 집 토끼 덤보


내 텃밭 옆에 움막을 짓고 살고 있는 우리집의 귀염둥이 애완용 토끼인 3살배기 덤보를 소개합니다. 덤보는 우리집에 온 세번째 토끼이기도 합니다. 맨 처음엔 앵고라 토끼인 George랑 Satin 토끼인 Andy를 유랑하는 종교인들로 부터 가져왔답니다. 덤보는 Andy를 잃고 Pet shop에서 사온 아기 토끼였습니다. 우리가 들어 올려주어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크고 길다란 귀가 축 늘여져 있지요.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아기 코끼리 덤보의 귀를 연상시켜서 덤보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얼마전에 죠오지를 잃고 이젠 홀로 남았지요. 어떤 breed인지 궁금해서 Pet Shop에 물어보았지만 잘 모르겠답니다. 길다란 귀만 빼면 야생토끼랑 많이 비슷한 것 보아서 혹시 야생토끼랑 같은 종류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덤보에겐 아주 이상한 버릇이 있는데, 그건 안아주면 바로 잠이 든다는 것.

눈감고 코까지 콜콜 골면서 뒷다리를 살살 흔들면서 쌔곤쌔곤 자는 것을 보면 꼭 아기 같답니다. 너무 웃기지 않나요? 이거 진짜 토끼 맞나 몰라… 우리 덤보 귀엽지요? 근데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어쩌면 Alice in Wonderland에 나오는 그 토끼역을 꿈 꾸고 있지나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