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1, 2012

내 년 봄을 기다리며

가을에도 봄에 꽃을 있는 알뿌리들을 심었다 (Spring Bulbs).
내가 찾는 종류들을 동네에선 찾을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었다.  모두 다섯 종류였는데 이 중 두종류는 야생종인 Tassel Hyacinth (학명: Leopoldia comosa 또는 Muscari comosum) 와 Ornamental 변종인 'Plumosum' 로 우리가 봄에 흔히 볼 수 있는 Grape hyacinth의 일종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봄이 되면 한국의 무릇처럼 미끈거리는 액과 아린 맛을 우려낸 시큼한 피클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사진으로 벌브가 상당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그리 크진 않았고 한국의 무릇 (꽃무릇 말고 가을에 분홍색 꽃이 피는 조그만 식물)과 비슷한 사이즈였다. 내가 것들을 캐서 이탈리아 사람들 마냥 피클을 만들게 지는 모르겠지만 매해 봄이 되면 꽃을 즐기게 것은 확실하다.  

나머지는 야생종 수선화와 크로커스들이었다. 올핸 좀더 자연에 가까이 가 볼려고 변종들보단 야생종에 가까운 애들을 골라 심었다. 늘 가을이 되면 다람쥐가 먹을 것 숨기듯이  이 곳 저 곳을 마냥 헤집고 다니면서  벌브들을 심어 놓고서는 겨울동안 까맣게 잊어버렸다가 봄가든을 거닐다가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곤 ‘! 맞어. 내가 벌브를 여기에 심었었더랬지…’ 되돌이켜 생각해보며 봄 햇살 아래에서 가득 웃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벌써부터 흐믓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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