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6, 2012

종자유지에 바쁜 쪽파들

올핸 늦봄부터 화씨90-100도를 웃도는 더위의 연속이었다. 마늘은 그런데로 자라주었지만 쪽파는 순식간에 꼬슬라져버렸다. 내가 좀더 부지런하게 돌봐주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렇다 할  손도 안쓰고 일찌감찌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메도우스위트에 심어 것들을 돌보기에도 지쳐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다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여기고 곳을 잔디밭으로 바꿔버렸다.

그런데, 지지난 주에 모두 죽어버린 알았던 쪽파 개가 실날같은 싹들을 올려서 잔디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비실비실하게 목숨을 이어가는 쪽파싹들이 측은지심이 들어서, 내가 그렇게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니었는데… 후회막심까지.  그래서 조심스럽게 쪽파싹들을  잔디들 사이에서 들어내서 새로 일군 땅에 심어주었다.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맘에 심고 나서 물도 잔뜩 주었다. 그리고 일주일 지난 후에 다시 가서 보니 훨씬 더 건강한 모습이었다. 어쩜 번식은 아니어도 최소한 종자유지에 성공할 지도 모르겠다. 몇년간 쪽파를 잘 길러볼려고 애를 써보지만 그리 쉽지 않은 야채같다. 아님 내가 뭘 모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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