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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6, 2010

도라지 볶음 요리

2년 마다 옮겨 심어야할 도라지를 작년에 옮겨 심어 주지 않았답니다. 왜 그랬는지 기억이 없어서 아마도 게으름 피우다가 때를 놓쳤겠지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더듬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도라지가 5년 째 되니 뿌리가 얼마나 크고 깊게 뻤었는지, 거의 2피트를 파고 내려가도 온전히 다 캘 수가 없습니다. 두 뿌리를 캐는데도 죽을둥 말둥 힘이 너무 딸렸습니다. 그러니까 작년에 안옮겨 심은 것이 아니라 아마도 뿌리가 너무 깊고, 비가 많이 와서 옮겨 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해 더 크면 파내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5년근 도라지들은 새싹이 돋기 전에 다 뽑아서 요리해 먹고 늦봄에 새로 도라지 씨를 뿌려서 기르기로 맘을 바꾸었습니다. 도라지는 날씨가 추우면 싹이 잘 트지를 않아서 늦봄이나 초여름에 도라지 씨를 뿌려야 합니다. 도라지도 알고 보면 여름작물이랍니다.

그럼 제 도라지 볶음 요리 레시피 나갑니다.

재료: 도라지 3 주먹, 소금 조금, 식용유 조금, 마늘 두 개 다진 것, 파 (차이브) 다진 것 1 큰술, 볶은 깨 조금, 참기름 조금.

1. 두 뿌리를 잘 씻어 칼로 껍질을 돌려가듯 벗겨낸 뒤, 5센티 길이로 자른 뒤,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주었다. 그게 크게 3 주먹 정도 되었습니다.
2. 소금 넉넉히 뿌리고 바락 바락 손으로 주무른 뒤 30분 정도 놔두었다가 찬물에 4번 정도 헹구어서 소금기와 쓴맛을 뺍니다.
3. 소금 약간 넣고 끓인 물에 도라지를 데친 뒤 찬물에 씻어서 꼭 짜서 물기를 빼줍니다.

4. 달군 후라이팬에 식용유 조금 두르고 도라지를 넣고 볶다가 마늘 두 개 까서 다진 뒤 넣고, 소금 넣고, 다시 볶아 줍니다. 들깨가루가 있어서 1큰술 넣어주면 더 맛이 좋을텐데, 전 없어서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4. 파랑 볶은 깨, 참기름 넣고 휘리릭 잘 섞어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남편이 볶는 것 도와 주면서 간본다고 한 1/3은 먹어치운 것 같아요. 어릴 때 큰어머님이제사상에 올리실려면 도라지를 이렇게 요리를 했는데 갑자기 먹고 싶은 생각이 나서 기억을 더듬어 만들어 보았는데 추억의 그 맛이었습니다. 혹시 도라지를 기르시고 계시거든 생도라지 무침도 좋지만 이렇게 요리해 드시는 것도 색다를 것 같습니다.

도라지는 학명이 Platycodon grandiflorus이고 영어로 Balloon Flower 란 이름으로 불린답니다. 요즘 미국 화단에서 화초로도 많이 길러지고 있습니다. 혹시 텃밭이 없으시다면 화단에 심어도 무방할 듯...꽃도 즐기고 뿌리도 즐기고...

March 01, 2010

도라지생채랑 고등어구이


5년근 도라지로 만든 생채랍니다. 새콤달콤한 고추장소스에 버물렀어요. 어릴적부터 오이넣고 이렇게 무친 도라지생채를 무척 좋아했답니다. 한국가면 엄마가 늘 만들어주는 요리중의 하나가 바로 이 요리이고요. 그래서 이 요리를 만들어 먹을 때마다 전 엄마생각이 난답니다. 엄마도 시장갔다가, 아니면 지하철 입구에서 팔고 있는 도라지를 보면 제 생각이 난답니다. 저거 사다가 무쳐주면 우리 딸이 좋아할텐데…그런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도라지생채만큼이나 제가 좋아하던 다른 요리가 고등어구이였어요. 다른 집 엄마들은 초겨울이 되면 김장하느라 바쁜데, 울 엄마는 김치말고도, 저를 위해서 고등어김치(?)를 담구곤 했답니다. 가을에 나는 생고등어를 잔뜩 사다가 배를 가르고 씻은 후 굵은소금을 뿌린 후 김치 담듯이 항아리에 잔뜩 켜켜히 쟁여 넣었어요. 이것을 우린 고등어김치 담군다고 그랬고요. 걸어서 1시간도 더 되는 시장에서 그 많은 고등어를 사서 머리에 이고 와야 하셨는데도, 자식들 생각하면 하나도 무겁지 않다고 하시면서… 겨울내내 한 마리씩 꺼내서 하룻밤 찬물에 담구어서 짠기를 뺀 후 연탄불에 지글지글 구어 먹으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집을 떠나서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김창완씨가 ‘어머니와 고등어구이’ 란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을 찔끔 거리며 엄마랑 엄마가 구어주던 고등어구이를 그리워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가 한국에 가도 이 고등어 구이를 더 이상 먹을 수 없답니다. 엄마 말에 의하면 고등어는 연탄불에 구어야지만 그 맛이 제대로 나는데, 후라이팬에 구은 것은 맛이 없다고 더이상 고등어구이를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끔 한국수퍼마켓 냉동섹션에서 소금구이 고등어를 발견하면, 사다가 후라이팬에 구어먹지만, 어릴 적 엄마가 구어주시던 그런 고등어구이 맛이랑 비교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생각엔 굳이 연탄불에 구어서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 잔뜩 들어갔던 그런 고등어 구이가 아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쉽습니다. 이제는 추억속에만 남아있는 그런 고등어구이가 생도라지 무침을 먹으면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궁합도 안맞는 이 두요리를 생각하면서, 엄마생각에 갑자기 눈시울이 젖습니다.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요. 시어머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