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순에서 중순에 있어야 할 첫서리가 요상케 이 지역을 피해가더니, 오늘 저녘 일기예보에서 첫서리가 드디어 온단다. 가끔 일기예보가 어긋나기도 하지만, 워낙 때가 땐지라, 저녘식사를 마치자 마자 어둠이 깔리고 있는 텃밭을 둘러보려고 나갔다. 첫서리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봐주고 싶어서이다. 어쩌면 내일 아침만 해도 지금 이 모습은 사라져 있을테니까 . 그리고 아직도 간신히 버티고 있던, 정리하지 않고 내 버려 두었던 몇 그루 남지 않은 내 여름작물들에게 ‘안녕! 고마웠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가서 보니, 아직도 주렁 주렁 달려있는 장미고추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애들은 서리내리면 완전히 버릴텐데 싶어서, 보는데로 주섬 주섬 따서 호주머니에 넣다가, 두 호주머니가 가득차서, 에이 안돼겠다 싶어서,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서 제일 먼저 손에 잡히는 그릇을 들고 나와서 다시 따기 시작했다.
장미고추들은 지플럭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바로 얼렸다가, 매운 맛이 필요한 음식에 조금씩 넣을 것이고, 초록색 토마토는 언젠가 부터 잔뜩 눈독만 들이고 있던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에 소개되어 있던,
** 지난 주에 써두었었는데, 때를 지나친지라 올릴까 말까 망서리다가 그냥 올리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