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솎아주질 않았서, 너무 무성하게 자라기했지만, 몽땅 캐서 알싸한 갓김치 담그기로 했다. 옛날에는 뿌리채 캐왔지만, 작년부턴 꽤가 생겨서, 그냥 칼로 쑥캐듯이 이렇게 윗부분만 칼로 잘라서 챙겨온다. 그러면 씻기도 좋고 다듬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지 않나 싶어서 나눌까 하다가, 차라리 김치를 담아서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몽땅 다 절였다.
한나절 저려서 갓김치를 담구니, 작은 김치병으로 하나가 나왔다.
보통은 익혀서 먹지만, 그냥 새김치가 땅기는 것 같아서, 뜨겁게 갓지은 밥에 걸쳐 먹었는데, 코를 톡쏘는 알싸한 맛이 그런데로 먹을만했는지. 새김치 별루 좋아하지 않는 울 남정네들도 밥그릇을 깨끗이 비워주었다. 아닌가? 내가 딴 반찬들 안내주고 새김치 맛있다고 강제로 먹여서 맛있다고 해준건가? 고럼…항상 엄마음식들 맛있다고 해주는 것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지. 내 반찬 맛없다고 하기만 해보라지…그 결과가 어떨지…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