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솎아주질 않았서, 너무 무성하게 자라기했지만, 몽땅 캐서 알싸한 갓김치 담그기로 했다. 옛날에는 뿌리채 캐왔지만, 작년부턴 꽤가 생겨서, 그냥 칼로 쑥캐듯이 이렇게 윗부분만 칼로 잘라서 챙겨온다. 그러면 씻기도 좋고 다듬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지 않나 싶어서 나눌까 하다가, 차라리 김치를 담아서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몽땅 다 절였다.
한나절 저려서 갓김치를 담구니, 작은 김치병으로 하나가 나왔다.
보통은 익혀서 먹지만, 그냥 새김치가 땅기는 것 같아서, 뜨겁게 갓지은 밥에 걸쳐 먹었는데, 코를 톡쏘는 알싸한 맛이 그런데로 먹을만했는지. 새김치 별루 좋아하지 않는 울 남정네들도 밥그릇을 깨끗이 비워주었다. 아닌가? 내가 딴 반찬들 안내주고 새김치 맛있다고 강제로 먹여서 맛있다고 해준건가? 고럼…항상 엄마음식들 맛있다고 해주는 것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지. 내 반찬 맛없다고 하기만 해보라지…그 결과가 어떨지…ㅎㅎㅎ
요즘 이렇게 쓴 글씨체가 참 마음에 들어요. 아래 장화신고 찍은 글에 쓴 글씨체보다도...읽기가 훨씬 편하고 눈에 쏙쏙 들어와요. 왜 이런 차이가 있죠?^^
ReplyDelete으음..뜨거운 밥에 걸쳐 먹는 got김치의 맛이라~~~ㅋ
sung hee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컴퓨터를 바꾸면 글씨체가 보이는 것도 덩달아 바뀌어버려요. 그건 그렇고, 갓김치가 이번엔 맛있게 담구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
ReplyDelete부 러 워 요!!!
ReplyDelete저는 님의 갓 사진을 보는 순간 득실득실 징글맞게 많았던 벌레들 생각이 나서...-.-"" 올해는 맛나는 갓 김치를 못먹게 되서 참 속상하네요.. 저희 엄마가 전라도 분이신데 갓김치 정말 맛있게 잘 만드세요. 엄마가 만드신 갓김치 한번만 먹어봤음...
밤늦게 Geni님네 놀러오면 고문인거 알면서 또 늦게와서 침만 질질 흘리고 갑니다요...-.-
제 친정엄마도 김장할 때 꼭 갓김치도 같이 담구었어요. 겨울엔 잘 익은 갓김치가 최고라면서. 전 그 갓김치 속에 쑤셔넣은 적보라색 무우도 엄청 좋아했어요...진짜 가까이 살면 좋겠어요. 나도 님의 파파야 샐러드 진짜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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