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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0, 2010

머위꽃들이 한창

봄야채씨를 이제 심기 시작하니, 이 야채들을 수확해서 먹을려면 아직도 한창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맘땐 전 늦겨울부터 나오는 나물들이나 머위꽃들로 그 공백을 메꾼답니다.

오늘은 나가서 머위꽃봉우리들을 인정사정 없이 모두 잘라왔답니다.

제 고향에선 머위를 모굿대라고 불렀고, 어릴 적 살 던 집 뒷쪽 언덕배기에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봄에 모굿대를 가지고 요리를 해주셨는데, 그 요리가 너무 먹고 싶어서 사서 기르기 시작했답니다. 제가 기르는 머위는 한국산은 아니고, 일본산이랍니다. 알고보니, 일본사람들도 이 머위를 식용하더라구요. 여러 인터넷 회사들에서 Fuki라는 이름으로 이 머위를 파는 것을 보고 샀더니, 봄에 한 그루가 든 화분하나를 보내주었어요. 그 한 그루가 엄청 번창을 해서 이젠 제 가든 한 쪽을 완전히 뒤덮고 있습니다. 심으실 때는 음지에, 그리고 퍼져 나가는 것을 고려해서 심어주셔야 합니다.

수확해온 머위 꽃봉우리들은 잘 다듬어서 두 쪽으로 쪼갠 후, 살짝 데쳐서, 고추장 양념장에 살짝 버무렸어요.

머위향이 입안 가득 번지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머위꽃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이 있어요. 머위대랑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그런 향....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제가 늘 주장하듯이 미국에 살지라도 먹고 싶은 것은 다 찾아 먹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럼요. 그래야 향수병에 안걸리죠….ㅎㅎㅎ

February 11, 2010

머위꽃이 고개를 내밀면

단단한 포엽에 쌓여 겨울을 시작했던 머위들의 포엽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꼭꼭 숨어있던 머위꽃들이 살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밖이 춥나 안춥나 체크하는 것 같습니다.

머위꽃은 화사하지 않은 녹색이랍니다.

수줍은 듯이 고개를 내밀면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까꿍!하고 싶어진답니다. 아니면 미국에서 사는 사람답게 Peek-A-Boo! 해야 될까요?

January 06, 2010

겨울의 먹거리-머위 꽃봉우리

지난 늦봄에 머위잎들이 이렇게 무성했습니다.

가을이 되어 추어지니 땅에 눕거나 꺼멓게 타서 죽어 갔습니다.

추위에 죽어가는 잎대 아랫쪽을 보았더니 둥근 알 같은 것들이 중간에 보입니다. 마치 새들이 알들을 품듯이 머위도 알들을 품는 것 같습니다.

이 알처럼 생긴 것들이 바로 꽃눈 또는 꽃봉우리랍니다.

한참 추위가 더 해가고 있는 1월 초인 지금 잎들은 이제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꽃봉우리들은 포엽에 단단하게 쌓인채로 이렇게 겨울을 날 것입니다.

이른 초봄이나 늦겨울에 기온이 조금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렇게 꽃봉우리들이 벌어져 꽃을 피운답니다. 물론 화사한 색의 꽃은 아니지만. 이 머위꽃사진은 지난 3월초에 찍어 두었던 것입니다.

머위 꽃 봉우리는 지금부터 내년 봄에 꽃이 필 때 까지 수확해서 나물로 쓸 수 있답니다. 쌉싸름한 맛이 무척이나 좋아서 무침이나 튀김, 장아찌...뭐 요리하기 나름이랍니다. 일본사람들이 의외로 이 머위꽃요리를 즐겨한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주로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고, 그다지 머위꽃 요리를 많이 해먹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머위는 꽃을 피워도 그 꽃들이 씨를 맺지 않고, 꽃대를 올린 부분은 잎대를 만들지 않고 사그러져버리기 때문에, 보는 대로 수확해서 요리해 먹으면 됩니다. 잎대는 나중에 꽃대를 올리지 않은 뿌리 부분에서 따로 올라 온답니다.

이렇게 겨울이 되어서 꽃봉우리를 남겨서 그런지, 미국에선 머위를 Dragon’s egg라는 닉네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재밌죠? 미국사람들은 이 머위를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합니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넙더란 잎들이 약간 열대성 이미지를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머위를 심고 싶으시다면, fuki 라는 일본이름으로 구글을 해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March 11, 2009

머위 또는 모굿대 [Petasites japonicus (Siebold.&Zucc.)Maxim]


봄이 오면 날라오는 어느 캐탈로그에서 Fuki 라는 일본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을 본 적이 있었다.
생긴 것이 머위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더 자세히 알아 보았더니 한국의 머위랑 같은 종류의 식물이었다.
일본 사람들도 머위대를 요리해서 먹는 단다.
여기 미국에서는 요리로 사용하기보다는 주로 관상용 식물로 심는 것 같다.
잎이 크고 작은 우산 같은 것이 열대풍의 정원분위기를 내서.
호기심 반으로 미쳤지 하는 기분반으로 인터넷으로 한그루를 주문했더니 화분 채로 보내 왔다.
울타리 밑에 심었더니 비실비실 간신히 살다가 가을 늦게 온 서리에 녹듯이 죽어 버렸다.
그 이듬 봄 2월에 두 개의 꽃대가 작년에 심었던 곳에서 올라왔다.
5월이 되니 꽃대가 나왔던 곳으로 부터 30 센티 미터 반경으로 잎대가 세 군데서 올라왔다.

속상하게 민달팽이들(Slugs)이 어린 잎들을 많이 갉아 먹었다.

슬러그들은 이른 봄의 연한 잎들은 먹지만 더 크게 자라자 슬러그들이 건들지 않았다.
많이 자라면 어른의 허리정도 만큼 자라고 잎 하나가 작은 우산 같다.
슬러그 외엔 다른 벌레들은 전혀 안 건들었다.
혹시 슬러그들이 많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을 고려해서 심어야 할 것이다.

알고 보았더니 머위는 땅속 뿌리로 번지는 데 번지는 반경이 굉장히 넓단다.
잘 자라면 한 1미터는 넉근히 번져 나갈 수 있단다. 괜히 울타리 밑에 심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집으로 번지면 안되는데. 부랴 부랴 홈디포에 가서 철판을 사다가 울타리 밑으로 깊게 박았다.
그 쪽으로 번지지 말라고. 그것도 안심이 안되서 다음 해 이른 봄에 잎대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에 뿌리채 파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주었다. 이렇게 하면서 머위를 번식시킬 수 있는 때가 바로 머위의 잎대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 이라는 것도 배웠다.

혹시 머위를 심고 싶으면 절대로 울타리 밑이나 옆집 근처에 심지 말고 번져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주기 바란다. 그리고 약간 그늘이 지는 곳이 좋은 것 같다. 잎들이 크다 보니 더위를 많이 탄다. 나무 밑의 웅달이나 그늘이 심한 곳에 심기 좋은 야채 같다. 내가 사는 곳 (Zone 6b) 에서는 1월만 되어도 초록색의 머위 꽃봉우리가 초록 공룡알 같이 올라 와서는 2월 중순이면 꽃봉우리가 벌어지가 시작한다. 머위는 그 전 해에 잎대가 있던 자리에 꽃대를 올리는데 잎대는 땅속으로 번지는 뿌리에서 올라 온다. 그리고 꽃들은 씨를 맺지 않기 때문에 굳이 꽃대를 나둘 필요는 없다.

아까워 할 필요 없이 칼로 싹둑 잘라서 씻은 잘 씻은 다음 끓는 물에 데쳐서 된장넣고 갖은 양념 넣어서 무쳐 먹으면 쌉살한 맛이 봄을 느끼게 해준다. 너무 쓰면 데쳐서 물에 한 두 시간 담구어 두면 쓴 맛이 좀 준다. 머위 꽃대는 약용으로도 쓰일 만큼 몸에 좋단다. 믿거나 말거나 한 사실이지만 암예방에도 좋다고 그런다. 어디 몸에 나쁜 나물이 있으랴마는. 봄 나물이 드문 이곳에선 아주 귀한 봄나물 대용이다. 아직 겨울 같이 추운 2월에 머위 꽃대를 나물로 무쳐 먹으며 난 고향의 봄을 느낀다.

머위 꽃봉우리 미소된장무침

머위 꽃 봉우리을 대랑 같이 잘라와서 다듬는다.
물에 잘 씻은 뒤 소금 조금 넣은 물에 살짝 데친다.
데칠 때는 떠오르지 않게 눌러 주어야지 색이 변하지 않는다.

찬물에 잘 헹구어서 두 세 가닥으로 찢은 뒤 미소된장 반 숟갈, 마늘 ½ 작은술, 참기름 1 작은술, 볶은깨 1 작은술 넣고 조물 거려 잘 무친다.

쌉살한 맛과 머위의 강한 향이 봄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