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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3, 2011

진달래 (Jin-Dal-Le)


진달래는 미국에서 부르는 영어이름이 확실치가 않다. 어쩔땐 Korean Azalea 이름으로, 다른 Korean Rhododendron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유래한 쩔쭉들 종류가 기때문에 Korean Azalea라고 부르는 종류가 모두 진달래가 아님으로, 오히려 Korean Rhododendron 진달래를 설명하고 있는 이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이름도 그리 흔하게 불리진 않는 것 같고... 아쉬운 것은 한국에서 들여왔으면 당당히 Jin-Dal-le란 이름으로 불리웠으면 좋으련만발음하기 힘든지 굳이 다른 이름들로 부를려고 애들을 쓰니..쯪쯧..나라도 앞으론 진달래를 이렇게 써야지. ㅎㅎ

작년엔 옆에 심은 포도덩굴이 너무 크게 자라버려 그늘이 심해서 그랬는지 꽃이 한송이 피었었다. 너무 속상해서 포도덩굴을 잘라버렸더니, 올핸 꽃이 많이 피었다.
대부분의 Rhododendron 들이 Evergreen 인데 비해 진달래는 로도덴드론으로 불리면서도 철쭉처럼 가을에 잎이 지는 활엽수( Deciduous ) 점이 상당히 독특하다. 내년에 이사가더라도 진달래는 파가지고 같이 것이다. , 그래야지. 남편이 진달래가 좀더 크면 가지를 잘라서 뿌리내리기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무척 기뻤다.  무슨 나무든 자리를 옮기면 2-3년동안 적응하라고 시간을 주어야하니까, 3 정도 있다가. 진달래 가지로 뿌리를 내릴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 

** 혹시나, 오래전 제가 그랬듯이, 애타게 진달래를 찾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Cornell Pink’ 라는 품종이름으로 구글해보시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Rhododendron mucronulatum이라는 학명과 더불어 Deciduous라는 것을 꼭 같이 확인해보시고요. 미국에서 가장 흔한 (?) 진달래는 Cornell Pink라는 품종인데, 한국 진달래는 분홍색과 보라색의 중간색에 가까운데, 품종은 한국 진달래중에서도 완전 분홍색에 가까운 것을 골라서 관상용으로 집중 번식시킨 것이랍니다. 1 피트 정도 되는 것을 $30+Tax+ Shipping and Handling Charge 주고 Rarefind Nursery에서 4 전에 주문했는데,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찾아보시면 더 싸고 좋은 곳들이 꽤 있을듯 싶네요.  




April 09, 2010

수필-개나리와 진달래에 대한 나의 고찰

나라꽃인 무궁화보다도 한국인의 정서에 더 깊이 닿아 있는 두 꽃들이 바로 개나리와 진달래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는데 있다. 한국의 봄은 그야말로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피어나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국 산천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단순히 계절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꽃다운 젊은 처자가 입었던 진달래 분홍색 치마에 노란색 옷저고리에서 볼 수 있듯이 풋풋하고 싱싱한 젊음을 상징하는 우리네 의상문화에까지 녹아들어가 있는 것을 엿볼 수가 있다. 또한 개나리와 진달래꽃은 긴 일제의 압박속에서 독립이라는 희망을 상징하기도 했다.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피고 지고 또 피어서, 독립에 대한 꺽일 수 없는 한국인의 강인한 의지를 상징했다면, 춥고 암울한 겨울의 끝을 알리며 어김없이 돌아오는 봄을 알리는 개나리와 진달래꽃은 우리의 의지가 나라 잃은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봄 같은 희망이기도 했다. 그래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비록 나라꽃은 아닐지라도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무궁화 못지 않게 우리의 정서가 깃들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나리와 진달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어릴 적 내 눈에 비친 개나리와 진달래는 무척 고왔다. 봄만 오면, 야산들을 분홍색으로 짙게 물들이며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 가지들을 한 아름씩 꺾어서 들고 다니곤 했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아무데고 엉덩이 깔고 질펀하니 주저 앉아서 진달래 꽃들을 따서 입에 털어 넣으면서 행복해했었다. 이렇게 야산이나 들녘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꽃들은 막상 사람들이 사는 동네안에선 드물었다. 그에비해 개나리는 동네어귀나 집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정작 야산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선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왜 진달래는 야산에 흔한 반면, 개나리는 사람들이 사는 주변에만 퍼져있을까? 어린 내 눈에도 비쳐 보이는 이런 분포의 차이가 도데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늘 궁금했었다. 그러다가 이런 생태의 차이가 혹시 번식방법에서 기원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3년 전에 문득 들기 시작했다.

미국에 살면서 봄이 되면 가장 그리운 것이 진달래꽃이었다. 개나리는 미국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사서 심을 수 있는데, 진달래를 찾아 보기가 썩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가끔 Korean Azalea라는 이름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보면 한국산 철쭉들이나 진달래가 아니어서 몇 번이나 실망을 했었는지... 그러다가 언젠가 캐나다에 있는 종자회사에서 진달래 씨앗을 판매한다는 글을 읽고 한 번 주문해서 심어볼까 하다가 두 가지 이유로 그만 둔 적이 있다. 첫 번 째 이유는 캐나다에 있는 회사이다보니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해서 세관에 보내야 하는 번거러움이 따랐다. 두 번 째 이유는 진달래씨는 발아가 무척 까다로와서 아무 경험없이 덤벼들었다간 실패가능성이 너무 컸다. 진달래씨의 경우는 그야말로 비바람과 추위를 견뎌내는 고통을 겪어야지만 싹이 트는데, 내가 그것을 인위적으로 재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진달래를 미국에서 쉽게 접하기가 힘든 이유가 바로, 가지를 꽂아서 쉽게 뿌리를 내릴 수도 없고, 씨로도 번식이 까다로운데 그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진달래랑 달리 개나리는 꽃을 피우지만 씨앗을 맺지 못한다. 개나리는 암꽃과 숫꽃이 한나무에 같이 피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진화도중에 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그래서 씨를 통해 멀리 번식을 할 수 없다보니, 자연상태에선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에 밀려서 거의 사라져 버리게 된 것이다. 비록 자연에선 거의 멸종상태가 되었지만, 휘묻이나 꺾꽂이를 통해서 쉽게 번식할 수 있다보니, 사람들에의해 심겨져서 동네 근처나 집뜰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진달래는 씨로도 가지로도 사람들 손에 의해 쉽게 번식되지 못하기 때문에 야산에 남게 된것이고. 거기다가 사람심리가 이상해서, 야산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달래를 굳이 뿌리채 캐다가 정원에 심을 생각은 안했을 것이고. 개나리와 진달래의 분포 차이는 바로 이 두 식물의 다른 번식 방법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전혀 다른 번식 방법 만큼이나 우리 조상들의 의식속에서도 극과 극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바로 이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개나리는 ‘참’도 ‘진’도 아닌’개’라는 접두사가 붙어있다. 이 접두사는 가짜나 유사한 것들이라는 의미로, 약간의 비하감마저 준다. 왜 이런 접두사가 개나리에 붙었을까? 이에 비해 진달래는 너무도 당당하게 ‘진’이라는 접두사를 갖고 있다. 최소한 이름에서나마 진달래는 개나리에 비해 훨씬 더 고급스럽고 당당함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개나리랑 달리 진달래는 시나 시조에 자주 등장을 한다. 그리고 내가 딸이 있다면 딸애 이름으로 진달래란 이름은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개나리란 이름은 절대로 아니다. 이런 것을 고려해 본다면 진달래는 분명 우리네 옛 조상들로부터 개나리에 비해 더 깊은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어째서 개나리는 이런 차별을 받게되었을까?

어쩌면 이런 차별이 식용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있지만, 개나리꽃은 먹지 않는다. 물론 먹을거리들이 풍부한 현대사람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힘든 보리고개를 넘었을 우리 조상들에게 이것은 생사의 문제였다. 긴 겨울을 지나 먹을 것들이 떨어져 가던 보리고개 무렵, 초목근피와 산나물로 겨우 목숨을 연명해야 했을 우리 조상들에겐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싶다. 개나리는 비록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한 몫 했을 지 모르지만, 진달래는 눈과 배를 모두 채워주는 즐거움을 주었으니 ‘진’이라는 접두사가 붙고도 남을 만큼 그 가치가 높았던 것이다. 만약에 개나리도 식용이 가능했다면 ‘개’나리가 아니라 ‘진나리’ 또는 ‘참나리’라는 접두사가 당당히 붙었을 것이다. 또한,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번식이 가능한 개나리의 강한 의존성과 약한 주체성에 비해, 사람 손이 아닌 자연에 의해서만 오로지 번식이 가능했던 진달래는 신비스럼움과 경외심마저 들게 했을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힘든 보리고개에 맞춰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꽃을 달아 주는 진달래는 하늘이 내려 준 듯한 그 범상함 조차 갖고 있었으니, 개나리보다 더 우리 조상들에게 존경을 받지 않게 되었나 생각해 본다.

자연과 점점 멀어져 가는 현대인들에겐 이젠 개나리와 진달래가 단순히 봄을 알리는 정겨운 관상용 화초로만 여겨지고 있지만, 타국살이를 오래하다보니 개나리와 진달래는 단순히 화초가 아닌 내 가슴속의 고향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April 05, 2010

진달래 꽃이 딱 한 송이 피었어요.

개나리를 열심히 늘리다 보니, 봄이 되면 노란 개나리 꽃들을 보아서 좋은데도 무슨일인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면서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머리를 딱 치면서 ‘그래 맞아…개나리가 있는데 짝꿍인 진달래가 없어서 그래’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예요. 바로 그거였어요. 노란 개나리는 있지만 진달래가 빠진 봄정경…. 제 마음 속 고향의 봄엔 진달래랑 개나리가 늘 같이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가 보스톤에 살 때 어느 집 가든에 진달래가 피어있는 것 본 것을 기억해내곤, 미국내 어느 Nursery에선 진달래를 팔고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재 작년에 드디어 진달래 품종의 하나인Cornell Pink를 메일오더로 파는 곳을 Dave’s Garden에서 찾아내었답니다. 눈 딱 감고도 모자라서 큰 맘 먹고 한 그루 오더해서 심었답니다. 심고 나서 두 번 째 해에 화사한 꽃들이 많이 피어서 좋았는데, 작년엔 옆에 심어놓은 포도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는 바람에 그늘이 좀 심했는지 늦겨울에 들여다 보니 속상하게도 꽃눈이 안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올핸 꽃을 못볼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요. 그런데 제 예상을 깨고 딱 한 송이 꽃이 피어주었답니다.

그야말로 친구도 없이 외롭게 피어난 진달래 한 송이….이래서 그렇게 벼르던 진달래 화전도 날라가고…

속상한 마음에 그늘을 심하게 만들던 옆 포도나무 가지들을 잔뜩 쳐주었답니다. 내년엔 좀더 진달래 꽃을 보고 싶어서요.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온답니다. 그리고 암술이 유난히 길지요? 이거라도 따다가 화전을 부칠까요? 그리곤 제 입에만 몰래 붙일까요?

주의사항: 진달래의 학명은 Rhododendron mucronulatum - Turcz 로 deciduous rhododendron의 일종이랍니다. 그리고 Korean Azalea들로 불리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 그냥 한국산 철쭉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한국 산천엔 진달래 뿐만아니라 진달래랑 비슷한 철쭉들도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