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05, 2010

진달래 꽃이 딱 한 송이 피었어요.

개나리를 열심히 늘리다 보니, 봄이 되면 노란 개나리 꽃들을 보아서 좋은데도 무슨일인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면서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머리를 딱 치면서 ‘그래 맞아…개나리가 있는데 짝꿍인 진달래가 없어서 그래’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예요. 바로 그거였어요. 노란 개나리는 있지만 진달래가 빠진 봄정경…. 제 마음 속 고향의 봄엔 진달래랑 개나리가 늘 같이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가 보스톤에 살 때 어느 집 가든에 진달래가 피어있는 것 본 것을 기억해내곤, 미국내 어느 Nursery에선 진달래를 팔고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뒤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재 작년에 드디어 진달래 품종의 하나인Cornell Pink를 메일오더로 파는 곳을 Dave’s Garden에서 찾아내었답니다. 눈 딱 감고도 모자라서 큰 맘 먹고 한 그루 오더해서 심었답니다. 심고 나서 두 번 째 해에 화사한 꽃들이 많이 피어서 좋았는데, 작년엔 옆에 심어놓은 포도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는 바람에 그늘이 좀 심했는지 늦겨울에 들여다 보니 속상하게도 꽃눈이 안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올핸 꽃을 못볼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요. 그런데 제 예상을 깨고 딱 한 송이 꽃이 피어주었답니다.

그야말로 친구도 없이 외롭게 피어난 진달래 한 송이….이래서 그렇게 벼르던 진달래 화전도 날라가고…

속상한 마음에 그늘을 심하게 만들던 옆 포도나무 가지들을 잔뜩 쳐주었답니다. 내년엔 좀더 진달래 꽃을 보고 싶어서요.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온답니다. 그리고 암술이 유난히 길지요? 이거라도 따다가 화전을 부칠까요? 그리곤 제 입에만 몰래 붙일까요?

주의사항: 진달래의 학명은 Rhododendron mucronulatum - Turcz 로 deciduous rhododendron의 일종이랍니다. 그리고 Korean Azalea들로 불리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 그냥 한국산 철쭉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한국 산천엔 진달래 뿐만아니라 진달래랑 비슷한 철쭉들도 많거든요.

3 comments:

  1. 그럼 제가 사는 버지니아에 많이 피는 Azalea들은 진달래가 아니고 철쭉이군요. 진달래같이 생겨 늘 진달래라고 불렀는데...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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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retty! I also made the same mistake by calling azaleas 진달래.

    I wonder why 진달래랑 개나리 reminded me of Chi Ma and Je Go Ree... I guess it's becase they are like two peas in a pod and go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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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ldman님, 혹시 모르죠....어쩌면 Korean azaleas 중에 진달래가 들어 있는 지도.... 전 항상 혹시나에 한표던집니다.

    gardengal님, 저 대학 졸업식때 입으라고 엄마가 진달래색 치마에 개나리색 노란 저고리를 맞추어 주셨어요. 옛날엔 결혼 안한 처자들이 그렇게 입는 다고 하시면서...지금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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