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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8, 2015

개나리꽃은 봄이로다.


3년 전에 옮겨 심었던 개나리가 잘 커서 
올 봄엔 잔뜩 꽃을 달아주었다.
개나리꽃이 피어야지 
진짜 봄같은 것은 촌스런 한국인의 정서인가? 



March 17, 2011

노오란 개나리 (Forthysia) 꽃들이 가득


요즘 개나리꽃이 한창이다. 개나리 노란 꽃을 못보면 그건 봄이 아님. 누구맘대로? 내맘대로. ㅎㅎㅎ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모르겠다. 나만 그런가?
개나리꽃만큼 화사한 봄을 느끼게 하는 꽃도 드물다.
혹시 주변에서 어린 병아리 같은 노오란 개나리꽃을 못보셨다면 사진들을 보면서 봄을 즐기세요!!!

April 09, 2010

수필-개나리와 진달래에 대한 나의 고찰

나라꽃인 무궁화보다도 한국인의 정서에 더 깊이 닿아 있는 두 꽃들이 바로 개나리와 진달래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는데 있다. 한국의 봄은 그야말로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피어나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국 산천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단순히 계절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꽃다운 젊은 처자가 입었던 진달래 분홍색 치마에 노란색 옷저고리에서 볼 수 있듯이 풋풋하고 싱싱한 젊음을 상징하는 우리네 의상문화에까지 녹아들어가 있는 것을 엿볼 수가 있다. 또한 개나리와 진달래꽃은 긴 일제의 압박속에서 독립이라는 희망을 상징하기도 했다.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피고 지고 또 피어서, 독립에 대한 꺽일 수 없는 한국인의 강인한 의지를 상징했다면, 춥고 암울한 겨울의 끝을 알리며 어김없이 돌아오는 봄을 알리는 개나리와 진달래꽃은 우리의 의지가 나라 잃은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봄 같은 희망이기도 했다. 그래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비록 나라꽃은 아닐지라도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무궁화 못지 않게 우리의 정서가 깃들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나리와 진달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어릴 적 내 눈에 비친 개나리와 진달래는 무척 고왔다. 봄만 오면, 야산들을 분홍색으로 짙게 물들이며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 가지들을 한 아름씩 꺾어서 들고 다니곤 했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아무데고 엉덩이 깔고 질펀하니 주저 앉아서 진달래 꽃들을 따서 입에 털어 넣으면서 행복해했었다. 이렇게 야산이나 들녘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꽃들은 막상 사람들이 사는 동네안에선 드물었다. 그에비해 개나리는 동네어귀나 집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정작 야산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선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왜 진달래는 야산에 흔한 반면, 개나리는 사람들이 사는 주변에만 퍼져있을까? 어린 내 눈에도 비쳐 보이는 이런 분포의 차이가 도데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늘 궁금했었다. 그러다가 이런 생태의 차이가 혹시 번식방법에서 기원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3년 전에 문득 들기 시작했다.

미국에 살면서 봄이 되면 가장 그리운 것이 진달래꽃이었다. 개나리는 미국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사서 심을 수 있는데, 진달래를 찾아 보기가 썩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가끔 Korean Azalea라는 이름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보면 한국산 철쭉들이나 진달래가 아니어서 몇 번이나 실망을 했었는지... 그러다가 언젠가 캐나다에 있는 종자회사에서 진달래 씨앗을 판매한다는 글을 읽고 한 번 주문해서 심어볼까 하다가 두 가지 이유로 그만 둔 적이 있다. 첫 번 째 이유는 캐나다에 있는 회사이다보니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해서 세관에 보내야 하는 번거러움이 따랐다. 두 번 째 이유는 진달래씨는 발아가 무척 까다로와서 아무 경험없이 덤벼들었다간 실패가능성이 너무 컸다. 진달래씨의 경우는 그야말로 비바람과 추위를 견뎌내는 고통을 겪어야지만 싹이 트는데, 내가 그것을 인위적으로 재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진달래를 미국에서 쉽게 접하기가 힘든 이유가 바로, 가지를 꽂아서 쉽게 뿌리를 내릴 수도 없고, 씨로도 번식이 까다로운데 그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진달래랑 달리 개나리는 꽃을 피우지만 씨앗을 맺지 못한다. 개나리는 암꽃과 숫꽃이 한나무에 같이 피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진화도중에 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그래서 씨를 통해 멀리 번식을 할 수 없다보니, 자연상태에선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에 밀려서 거의 사라져 버리게 된 것이다. 비록 자연에선 거의 멸종상태가 되었지만, 휘묻이나 꺾꽂이를 통해서 쉽게 번식할 수 있다보니, 사람들에의해 심겨져서 동네 근처나 집뜰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진달래는 씨로도 가지로도 사람들 손에 의해 쉽게 번식되지 못하기 때문에 야산에 남게 된것이고. 거기다가 사람심리가 이상해서, 야산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달래를 굳이 뿌리채 캐다가 정원에 심을 생각은 안했을 것이고. 개나리와 진달래의 분포 차이는 바로 이 두 식물의 다른 번식 방법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전혀 다른 번식 방법 만큼이나 우리 조상들의 의식속에서도 극과 극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바로 이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개나리는 ‘참’도 ‘진’도 아닌’개’라는 접두사가 붙어있다. 이 접두사는 가짜나 유사한 것들이라는 의미로, 약간의 비하감마저 준다. 왜 이런 접두사가 개나리에 붙었을까? 이에 비해 진달래는 너무도 당당하게 ‘진’이라는 접두사를 갖고 있다. 최소한 이름에서나마 진달래는 개나리에 비해 훨씬 더 고급스럽고 당당함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개나리랑 달리 진달래는 시나 시조에 자주 등장을 한다. 그리고 내가 딸이 있다면 딸애 이름으로 진달래란 이름은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개나리란 이름은 절대로 아니다. 이런 것을 고려해 본다면 진달래는 분명 우리네 옛 조상들로부터 개나리에 비해 더 깊은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어째서 개나리는 이런 차별을 받게되었을까?

어쩌면 이런 차별이 식용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있지만, 개나리꽃은 먹지 않는다. 물론 먹을거리들이 풍부한 현대사람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힘든 보리고개를 넘었을 우리 조상들에게 이것은 생사의 문제였다. 긴 겨울을 지나 먹을 것들이 떨어져 가던 보리고개 무렵, 초목근피와 산나물로 겨우 목숨을 연명해야 했을 우리 조상들에겐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싶다. 개나리는 비록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한 몫 했을 지 모르지만, 진달래는 눈과 배를 모두 채워주는 즐거움을 주었으니 ‘진’이라는 접두사가 붙고도 남을 만큼 그 가치가 높았던 것이다. 만약에 개나리도 식용이 가능했다면 ‘개’나리가 아니라 ‘진나리’ 또는 ‘참나리’라는 접두사가 당당히 붙었을 것이다. 또한,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번식이 가능한 개나리의 강한 의존성과 약한 주체성에 비해, 사람 손이 아닌 자연에 의해서만 오로지 번식이 가능했던 진달래는 신비스럼움과 경외심마저 들게 했을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힘든 보리고개에 맞춰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꽃을 달아 주는 진달래는 하늘이 내려 준 듯한 그 범상함 조차 갖고 있었으니, 개나리보다 더 우리 조상들에게 존경을 받지 않게 되었나 생각해 본다.

자연과 점점 멀어져 가는 현대인들에겐 이젠 개나리와 진달래가 단순히 봄을 알리는 정겨운 관상용 화초로만 여겨지고 있지만, 타국살이를 오래하다보니 개나리와 진달래는 단순히 화초가 아닌 내 가슴속의 고향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April 05, 2010

개나리가 지배하고 있는 우리 집 뒷 가든


봄만 되면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이 꽃이 막피기 시작한 개나리 (Forthysia)가지들을 잘라 와선 화분에 심어서 뿌리를 내렸답니다. 윗 사진은 3년 전에 꺽꽂이로 시작한 개나리중의 한 그루입니다. 처음엔 개나리를 키우는 이웃집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서 몇 가지 짤라와서 시작했고, 나중엔 퍼블릭 도로가에 있는 개나리 가지들을 몇 가지 가져오기도 했어요.이젠 거의 4피트 높이로 자란 우리집 개나리들을 잘라서 쓰지만요. 열심히 꼭대기 가지들을 잘라 주면서 옆가지를 늘릴 수 있어서 잘라주는 것이 모양잡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이것들은 작년에 뿌리내린 애들을 작년 가을에 옮겨 준 것들입니다. 아직은 작죠?

개나리 꽃은 하나 하나 보다는 무더기로 같이 피어나야지만 예쁩니다.

여기 저기 잔뜩 심어 놓은 개나리들 때문에 요맘때만 되면 제 뒷가든을 지배하는 칼라가 바로 노란색이랍니다. 거기다가 많은 수선화들 까지 노란색이라보니…이제 노란 병아리들만 쫑쫑 거리고 돌아다니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개나리는 화병을 장식하기도 아주 좋아요.

실내에서도 꽤 오래 가거든요. 겨울내내 쌓였던 칙칙한 공기도 없애고 실내로 봄을 가져올 수 있는 화병용 꽃으로 개나리가 제격입니다.

3월초 정도에 저희 동네에 있는 Fresh Market에 가면 꽃눈이 막 벌어지기 시작하는 개나리 가지들을 파는데 한 10가지를 잡아서 한 묶음으로요. 한묶음에 가격이 거의 15불이 넘었어요. 너무 비싸서 입이 다 벌어지더라구요. 그 때 알았죠…개나리가 forcing하기 좋은 꽃이라는 것을. 개나리를 기르고 계시다면 꼭 끊어다가 화병을 장식해보세요…없으시다면 몇 가지 얻어다가 뿌리를 내려보시구요. 너무 쉬어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저처럼 중독증세까지 나올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