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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10

첫 오이수확과 상추 끝물

제가 오이들을 꽁꽁 숨겨서 기르고 있다고 그랬지요. 아직까지 cucumber beetle들이 못발견한 것 같아요. ㅎㅎㅎ 거의 매일 살펴보고 있는데, 오이들이 제법 커보여서

몇 개 따왔답니다. 맨 왼쪽 똥똥한 애가 County Fair이고 길다란 애들은 한국 다다기 오이들입니다.

들어 오는 길에, 텃밭도 정리할겸 대를 많이 올린 상추들도 몇 그루 통채로 뽑와왔습니다.

이렇게 가져온 야채들로 오늘 저녘엔 삼겹살 구어서 상추에 싸먹으면서, 오이도 길쭉하게 잘라서 곁들어 먹었습니다. 갓 따온 오이들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듯이 맛이 좋았습니다.

텃밭에서 가져온 상추들을 바로 씻어서 물기를 뺀 후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장고의 야채칸에 몇 일 저장하면 맛이 더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2주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답니다. 그러니 제 상추들이 텃밭에선 사라져도 한 2주 정도는 더 상추맛을 즐길 수 있다는겁니다. 상추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와서 텃밭의 천덕구러기처럼 일찍 물리지만 막상 철이 지나면 가장 아쉬운 것도 상추가 아닌가 싶습니다. 안녕 오이야, 안녕 상추야.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말의 안녕도 알로하란 하와이 말이랑 비슷하네요.

June 16, 2010

6월 중순-고추근황

2주전 무성하던 잡초를 제거해준 뒤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많이 크지는 않았지만 꽃들이 피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2주 밖에 안되었는데, 거의 두 배로 자란 것 같습니다. 날씨가 무더워지니, 고추들이 물을 만난양 활개를 펴며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작물이라 그런가봅니다. 꽃이 피었던 자리에 아주 조그만 고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생긴 것을 보건데 바나나 고추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가만히 두면 아주 크게 크겠지만, 아직은 잎들이랑 가지들이 더 커야 할 것 같아서 이애는 과감하게 따주기로 했습니다.

올핸 모두 8종류의 고추들을 심었답니다 (꽈리고추, 한국 풋고추, Sweet Banana, Sun님의 빨간 꽃고추, Fooled you, Jalopeno, Green Bell Pepper, Sweet Pickle). 그 결과 제 텃밭의 ¼이 고추밭이랍니다. 제가 텃밭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은 종류의 고추를 심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고추들이 주렁 주렁 주체를 못할겁니다. 그 때 가서 울고 지금은 웃기로 했습니다. 고추들도 별 다른 병충해없이 잘 자라는 텃밭 야채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거 아세요? 고추도 알고 보면 잘 따줄수록 더 많이 열리는 야채중의 하나란 것을요?

June 15, 2010

신기한 야채-콜라비 (Kohlrabi)

몇 년 전부터 제 텃밭의 터줏대감이 된 야채가 바로 콜라비. 초봄에 다른 야채랑 같이 심으면 어릴 땐 솎아서 나물이나 샐러드로, 나중엔 이렇게 줄기의 아랫부분이 공처럼 부풀어서 무우처럼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봄 채소들이 끝나고 여름 채소들이 나오기는 좀 이를 때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가서 큰 것 두 개를 뽑아왔답니다.

꽤 크게 자라서 제 주먹 두 개를 합해 놓은 것 만큼 큽니다. 붙어 있는 잎들을 몽땅 다 잘라내서 줄기를 뺀 잎부분만 떼어서 감자탕 끓일 때 넣었습니다. 이렇게 크게 자란 잎들은 워낙 뻐셔서 늘 버렸는데, 이번에는 오래 폭 끓이는 감자탕에선 괜찮을 것 같아서 넣었는데, 씹히는 맛을 남편이 좋아했습니다.

공처럼 생긴 부분은 바깥쪽의 딱딱한 껍질을 도톰하게 깎아내 버리고 잘게 채썰어서

소금 (1/2), 설탕(1), 식초 (1)를 넣고 잘 버무린 뒤, 마지막에 참기름 조금 넣었는데 상당히 상쾌한 맛이었습니다.

이 요리법은 남경희 할머니가 배추꼬리 무친 요리법을 따라서 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욕이 좀 줄었는데, 새콤 달콤한 맛이 식욕을 확 당기게 했습니다. 무더위가 너무 빨리 시작하는 이 곳에선 봄에 무우를 기르기가 적당치 않기때문에 전 기르기 쉬운 콜라비를 무우 대신에 기른답니다.

**새로운 야채를 길러보시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 하시는 분이 혹시나 혹시나 계시다면 이 콜라비를 추천합니다. 자주색이랑 푸른색 두 종류가 크게 있고 어느 미국 가든센터에서나 쉽게 씨를 구할 수 있습니다. 콜라비 어린 잎은 청경채처럼 요리를 하셔도 되지만, 밑에 부분이 부풀기 시작하면 너무 뻐셔져서 생으로 요리에 사용하기엔 힘들지만 오래 데치거나 즙을 내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처럼 부풀어 오른 부분은 껍질을 칼로 벗겨 낸 뒤 무우처럼 사용하는데, 맛은 배추와 무우의 중간 정도이고, 무우처럼 아린 맛이 없어서 먹기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전 콜라비 씨를 약간 베게 심어서 잎들이 너무 뻐셔지기 전까지 계속 솎아서 잎야채로 요리하고, 마지막엔 한 20센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