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5, 2010

신기한 야채-콜라비 (Kohlrabi)

몇 년 전부터 제 텃밭의 터줏대감이 된 야채가 바로 콜라비. 초봄에 다른 야채랑 같이 심으면 어릴 땐 솎아서 나물이나 샐러드로, 나중엔 이렇게 줄기의 아랫부분이 공처럼 부풀어서 무우처럼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봄 채소들이 끝나고 여름 채소들이 나오기는 좀 이를 때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가서 큰 것 두 개를 뽑아왔답니다.

꽤 크게 자라서 제 주먹 두 개를 합해 놓은 것 만큼 큽니다. 붙어 있는 잎들을 몽땅 다 잘라내서 줄기를 뺀 잎부분만 떼어서 감자탕 끓일 때 넣었습니다. 이렇게 크게 자란 잎들은 워낙 뻐셔서 늘 버렸는데, 이번에는 오래 폭 끓이는 감자탕에선 괜찮을 것 같아서 넣었는데, 씹히는 맛을 남편이 좋아했습니다.

공처럼 생긴 부분은 바깥쪽의 딱딱한 껍질을 도톰하게 깎아내 버리고 잘게 채썰어서

소금 (1/2), 설탕(1), 식초 (1)를 넣고 잘 버무린 뒤, 마지막에 참기름 조금 넣었는데 상당히 상쾌한 맛이었습니다.

이 요리법은 남경희 할머니가 배추꼬리 무친 요리법을 따라서 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욕이 좀 줄었는데, 새콤 달콤한 맛이 식욕을 확 당기게 했습니다. 무더위가 너무 빨리 시작하는 이 곳에선 봄에 무우를 기르기가 적당치 않기때문에 전 기르기 쉬운 콜라비를 무우 대신에 기른답니다.

**새로운 야채를 길러보시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 하시는 분이 혹시나 혹시나 계시다면 이 콜라비를 추천합니다. 자주색이랑 푸른색 두 종류가 크게 있고 어느 미국 가든센터에서나 쉽게 씨를 구할 수 있습니다. 콜라비 어린 잎은 청경채처럼 요리를 하셔도 되지만, 밑에 부분이 부풀기 시작하면 너무 뻐셔져서 생으로 요리에 사용하기엔 힘들지만 오래 데치거나 즙을 내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처럼 부풀어 오른 부분은 껍질을 칼로 벗겨 낸 뒤 무우처럼 사용하는데, 맛은 배추와 무우의 중간 정도이고, 무우처럼 아린 맛이 없어서 먹기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전 콜라비 씨를 약간 베게 심어서 잎들이 너무 뻐셔지기 전까지 계속 솎아서 잎야채로 요리하고, 마지막엔 한 20센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게 합니다.

2 comments:

  1. This is such odd looking vegetable yet it's so delicious! I think this definitely deserves a space in a vegetabl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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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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