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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30, 2010

고구마잎대를 넣고 만든 꽁치조림

제가 봄에씨고구마를 심어서 고구마 잎대를 수확한다고 그랬죠? 그리 많이 단 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나가서 몽땅 다 따왔어요. 그리고 Pantry에서 자고 있던, 꽁치통조림을 사냥해왔어요. 고구마잎대랑 같이 넣고 조림할려구요.

이 요리에서 고구마잎대가 제일 먼저 사라진답니다. 고구마잎대 대신에 감자를 넣어도 맛있구요. 한 여름 입맛이 없을 때 땀 뻘뻘흘리면서 먹으면 하루가 기분좋아진답니다. 저 이맛에 봄만 되면 씨고구마를 심어요. 혹시 올해 씨고구마를 심으셨다면, 아깝다는 맘을 접으시고, 몇 주에 한 번씩 이발시켜주듯이 싸그리 따주면 된답니다. 씨고구마에서 자라 나온 잎들은 따줄수록 더 열심히 단답니다.

[고구마잎대를 넣고 만든 꽁치조림]
1.고구마 잎대는 껍질을 벗겨서 한 번 씻어서 물을 뺀 뒤 냄비 바닥에 깔아준다.
2.꽁치통조림의 국물이랑 꽁치를 고구마 잎대위에 올려준다.
3. 캔에 물을 부어서 한 번 헹군 뒤 냄비에 다시 부어준다 (그러니까 물 분량이 1캔).
4. 마늘 한 통(6알) 을 까서 저며 넣는다.
5. 양파 1 개를 썰어서 꽁치 위에 올려준다.
6. 고춧가루 반 큰술 넣고 (매운 고추 1-2개 썰어넣어도 되구요), 간장 1큰술 넣고 끓이다가, 한 10분 정도 중불에서 더 졸여준다.
7. 소금으로 막간.

June 22, 2010

Armenian cucumbers (아르메니안 오이)

푯대에 써놓은 작물 이름들이 몽땅 다 지워지는 바람에 참외인줄 알고 심어놓았던 것들 중에 하나가 아르메니안 오이였나봅니다. 어릴 때 싹이 참외랑 너무 비슷해서 구별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언덕배기에 죽 심어놓은 참외들 중 하나가 이상하게 길다랗게 자라고 있다고 남편이 신기했는지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신기한 참외종류를 찾아서 심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내가 무슨 요술사라고…이런 참외를…찾아서 기를까….ㅎㅎㅎ

이 아르메니안 오이들은 상태가 좋으면 1 foot 보다 더 길게 자랄 수 있지만 잎과 줄기가 자라는데 힘쓰라고 초기엔 부지런히 따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애들은 맛이 꼭 오이같고 오이처럼 잘 자라서 요즘 전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신기한 작물들 중의 하나랍니다.

제가 아르메니안 오이들을 처음 맛 본 것은 2년 전이었어요. 잘 아는 사람이 오이 모종인 줄 알고 홈디포에서 사다가 심었는데, 기대도 못한 이상한 오이가 열렸다면서 제게 세 개를 주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오이랑 달리 골이 져 있고 크고 길어서 제 팔뚝 두께에 제 팔길이의 반 정도 되었습니다. 세 개인데도 어찌나 많은지 샐러드로도 먹고 남아서 피클도 담구었는데 맛있었어요. 그 때 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드디어 올핸 심었답니다. 아르메니안 오이는 오이보다 더 멜론 종류에 더 가깝다고 하는데 믿기 힘드시죠? ㅎㅎ 참외종류가 cucumber beetle들의 공격을 받기는 하지만 오이 종류가 아니기때문에 이 벌레들이 옮겨주는 병충해 (bacterial wilt)랑, 나이든 오이나 호박잎들에 많이 생기는 Powdery mildew (하얀색 곰팡이 같은 것이 잎에 생기는 것) 에도 내성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구요. 그래서 은근히 기대감을 갖고 두고 보고 있답니다. 벌레들의 피해가 없는 곳이라도 호기심에 한 번 심어보세요. 오이기르는 것이랑 또다른 재미가 있고 도깨비 방망이 처럼 생긴 이 오이들로 이웃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을테니까요. 껍질 색깔이 초록색인 것이랑 하얀색인 것 두 종류가 있는데, 둘 다 순수종이기 때문에 씨를 직접 얻어도 좋을성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