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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4, 2009

맛이 궁금한 Salsify 뿌리 튀김

Scorzonera (스콜조내라) 또는 Black Salsify라고 불리는 이 야채는 작년 봄에 씨를 뿌려서 기르기 시작한 것이어서 뿌리가 꽤 굵고 두꺼웠지만 살시파이는 작년 여름에 씨가 그냥 떨어져서 가을부터 자라기 시작한 것이라 뿌리가 아주 크지는 않았다.

물로 씻어 보니 스콜조내라는 껍질이 검은 색이다. 잎은 잘라서 끓는 물에 데쳐서 시금치 처럼 무쳐 먹고 뿌리는 우엉처럼 칼등으로 살살 긁으니 껍질이 잘 벗겨 졌다. 우엉보다 껍질 벗기는 것이 훨씬 더 쉽다.

껍질 벗기고 그냥 놔두면 산화가 되어서 검어지므로 식초 (또는 레몬즙)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담구어 두거나 바로 요리를 하면 된다. 어슷하게 썰어서 튀김 반죽에 넣어서 튀겨서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우엉이랑 맛이 많이 비슷하다. 그러고 보면 두 종류다 우엉 같은 맛이 난다. 우엉 대신에 쓰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우엉과 다르게 스콜조내라 잎은 쓴맛이 없고 시금치 처럼 요리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몇 년전 우엉을 기른 적이 있었는데, 워낙 크게 자라서 좁은 텃밭에서 기르기 부담이 갈 정도로. 거기다가 뿌리가 어찌나 깊게 자라던지 캐면서 이빨을 간적이 있었다. 그 후론 다시는 우엉을 기를 생각을 안한다. 그냥 사다 먹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 아닐까 하여서. 우엉과 달리 스콜조내라는 텃밭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고 잎은 나물로 뿌리는 우엉대신에 쓸 수 있으니 더더욱 좋았다. 그냥 살시파이도 이른 봄의 연한 안 쪽 잎을 데쳐서 무쳐 먹을 수 있지만 섬유질이 강해 약간 질긴 감이 있어서 그리 탐탁치는 않았다. 땅의 여유가 있다면 블랙 살시피 (또는 블랙 살시파이) 를 적극 추천한다.

맛이 너무나 궁금한 Black Salsify 또는 Scorzonera 잎 나물



올 봄엔 Scorzonera 5 그루에서 잎들을 싹둑 잘라 와서 잘 씻은 뒤 팔팔 끓는 연한 소금물에 데쳐서 시금치 처럼 요리를 했다.

마늘 1 개 다진 것
간장 1 큰술
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볶은 깨
순서대로 넣고 조물 조물 잘 무치면 된다.

시금치 같은 강한 향은 없지만 그런데로 순한 맛이 혀끝에 척척 감겨서 좋다.
앞으로도 이른 봄만 되면 난 발음하기도 낯설고 이상한 이 유럽의 야채를 요리하면서 세상의 좁음을 느끼게 될 것같다.
봄 나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적극 권장하고 싶다.

Salsify 기르기 2탄 - 이번에는 Black Salsify

용기가 생겨서 작년에는 드디어 Scorzonera (스콜죠내라 또는 Black salsify) 도 시도해 보았다. 씨는 그냥 Salsify (살시파이 또는 살시피)랑 상당히 비슷했다. 하지만 카탈로그에서 본 뿌리는 훨씬 더 길고 까만색이었다. 유럽에선 뱀에 물렸을 때 즙을 발랐다고 해서 Snake plant라고도 불린단다. 대부분 살씨파이랑 같이 분류되고 Black Salsify라고도 많이 불리는 것 같다. 아마도 뿌리가 검은색이어서 그런가 보다. 봄에 나온 싹은 약간 살씨파이랑 비스꼬롬 했지만 나중에 돋아 나오는 잎들은 훨씬 넓었다. 첫 해는 그냥 잎만 무성하고 꽃을 피우지 않았다.

씨를 3-5월 사이에 뿌려서 기르면 가을 부터 그 이듬해 꽃대를 올리기 전에 뿌리를 수확하면 된다. 첫 해는 그냥 수확 안하고 놔두었다.

살시파이랑 달리 첫서리가 오고 겨울이 오니 위는 완전히 죽어버렸다. 그러다가 초봄이 되니 싹이 돋아 올랐다. 씨에서 갓 나온 싹들보다는 훨씬 더 잎이 넓고 크게 자랐다.

유럽에선 이른 봄의 연한 잎을 수확해서 요리해 먹는단다. 그래서 시험삼아 나도 5 섯 그루의 잎들을 소금물에 데쳐서 시금치 처럼 요리했더니 맛이 꽤 좋았다.

뿌리를 캐보니 우엉처럼 길었다. 캐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끝까지 캐지 못하고 모두 끊어 먹었다. 그냥 살시파이 보다는 뿌리가 훨씬 곧고 길고 굵었다.

뿌리는 우엉처럼 요리하면 되었다. 혹시 인생이 심심하지 않아도 텃밭에 여유가 된다면 잎도 요리해 먹을 수 있고 우엉보다는 차지 하는 공간이 적으면서도 우엉 뿌리처럼 요리해먹을 수 있는 이 신기하고 이상한 이름의 유럽작물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