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종류의 참나무들을 사다가 심기로 했다.
도토리나 상수리 종류가
영어론 그냥 Acorn 이고, Acorn들을 다는 나무는 모두 Oak Tree라 한다. 한국에선 종류에 따라 이름들이 달라지는데, 영어로 부르면 완전 두리뭉실 이 것 저 것 다 뭉퉁거려서 이름 하나면 된다.
가끔 관심이 많으면
부르는 말도 많아진다라는 속설이 정말일까 궁금해진다. 우린 그냥 ‘눈’이라고 부르는데, 에스키모는 눈을 부르는 명칭만 100가지가 넘는다고 그런다. 설마 100가지 이상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마는 아마도 이정도로 다양하게 눈을 부르는 것은 그만큼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우리가 oak
tree 종류들을 여러 개의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고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도토리들은 타닌 성분때문에 떫고 아린 맛이 강해서 물에 불리고 우려내는 과정을 오랫동안 해야 도토리묵이든 Acorn Bread와 같은 식품을 만들 수
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는 작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린 요즘엔 도토리는 식용가치보단 그저 다람쥐와 같은 산짐승들을 위한 먹이 정도로만 생각되는 것 같다. 그래서 굳이 도토리를 얻기 위해서 나무를 기른다고 하면 웃음을 살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내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Oikos Tree
Crop에서 굳이 아린 맛이 적은 품종들을 교배를 통해서, 아니면 여러 세대에 걸친 선택으로 골라냈다고 해서 흥미가 당겼다. 어짜피 메도우스위트는 황량한 곳이어서 무슨 나무든지 좀 사다가 심어야 하는데….
내가 고른 것들은 요상한
이름으로 불리는 4 종류의 교배품종들이었다.
Sweet it is Bebbs oak
Bing Bur Oak
Burgambel Oak
Nutty Bur Oak
일단 아린 맛이 적고, 되도록이면 일찍부터 열매를 달고, 수확량이 많을 것이 내가 고른 기준이었다. 물론 이 세 가지의 기준을 몽땅 통과한 품종이 하나라도 있으면 나에겐 대박일 것이고.
Oak Tree는 심고 나서 몇 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짧게 5년, 길게는
10년도 넘게 걸린다고 하니 심는 것 자체가 약간은 모험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도토리가 열린다고 해서 내 몫이 되기보단 온동네 다람쥐들에게 좋은 일만 하고 말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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