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4, 2012

점나도나물무침


별꽃나물 (chickweed )보단 덜 흔하지만 
그래도 꽤 흔한 나물이 
점나도나물 (Mouse-ear chickweed) 이 아닌가싶다.  
영어론 
잎이 잔털가득한 생쥐 귀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같은데, 
한국이름은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잘모르겠다.  
우리집 뒷야드와 텃밭에 지천인데도, 
늘 그렇듯이, 
낯선 봄나물이라, 
선뜻 저지르지 못하고, 
몇 년 간 자라는 것을 구경만 하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캐왔는데 반바구니 정도 된다.
 
봄이 왔네봄이 왔네
숫처녀의 가슴이 아니고 이 아줌마의 가슴에도~~~ 
흥얼 흥얼 거리면서… 
그러고보니 봄은 숫처녀의 가슴에만 오는 것이 아닌데
왜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ㅎㅎㅎ

 잎들이 조그만 솜털로 가득 덮여있어서 까칠할까
걱정을 했는데
 
데치니까 부드럽고 양념도 잘배고 좋았다
잎은 보드랍고 줄기는 아삭거리고, 
상쾌한 두 다른 질감...흠
데친 것을 된장국에 넣어도 좋을 듯 싶다.

속풀이: 우리집 앞이 공원이어서 봄에 산책을 하면 길옆에 나물들이 꽤 많이 자라고 있다. 잔디 잘 자라라고 농약도 하고 멀치도 둘러주고 그래서이다. 하지만 절대로 공원에 가서 나물을 캐오는 일은 없다. 일단 개들이 산책하면서 응가를 한다. 그것만으로도 으으...인데, 거기다가 잔디에 비료랑 더불어서 살충제랑 제초제들을 일년에 한 두 번 씩 뿌리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가 내가 바구니 들고 칼로 나물을 캐는 것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봄되면 나물캐는 것이 정겨운 광경이지만, 여기선 미친짓 취급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우리집  앞야드에서 조차도 나물을 캐지 않는다. 이웃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이다. 정말로 문화가 다른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그나마 텃밭과 울타리로 둘려진 뒷야드에서 내 맘껏 야채랑 나물들을 기르고 캐먹을 수 있으니 다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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