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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4, 2015

고구마 순내기 총정리???

이런거 막~ 정리하고 그럼 안되는디...
왜냐면 모범답안 아니니 마구 마구 틀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정리하려고 하는 이유는 내가 까마귀 고기 구워먹은 왕건망증의 소유자여서 내년 봄에 또 몽땅 다 까먹고 처음처럼 헤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글코 노파심에, 나 말고 혹시나 이걸 읽고 이게 모범답안이야 하고 맹신 같은 건 절대로 하지말고 어디까지나 그냥 참조만 할 것이라는 걸 강조 또 강조해본다.

처음 하나: 고구마를 물에 담구려고 하는데 어느 쪽이 위인지 헷갈릴 때.   누가 속시원히 답을 알켜주면 좋겠지만 늘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난 10분 째려보다가 표면이 오돌톨 한 것들이 많은 쪽을 위로 오게 담구어 주었다. 내 논리로는 아무래도 오돌톨한 것들이 줄기나 뿌리를 낼 수 있는 눈들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봄시롱. ㅎㅎㅎ 아님 말고.  오돌톨한 것들이 별루 없이 매끈한 애들은 아이구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맘 내키는데로 물에 꽂았다.  어쩜 고구마는 위 아래 구분 없이 흙이나 물이 닿는 쪽이 '나 아래여' 하고 먼저 신고하던지, 아님 순을 먼저 내는 쪽이 '내가 위여' 하고 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내가 물에 꽂은 쪽은 내가 임의로 위 아래를 미리 정해준 것이고. ㅎㅎㅎ 고구마들아, 앞으론 내가 니들 여왕이여. 알아서 모셔라^^ 

둘: 물은 고구마 반 정도가 잠기게 해서(룰 없음. 그냥 고구마 생긴대로 내 맘가는대로 적당히 넣어주었음), 해가 잘드는 창가에 두고 처음엔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씩 물을 갈아주다가 나중엔 생각날 때 마다 갈아주었다. (고구마를 잘 씻어서 시작해도 흙이 있었던지 물이 탁해졌다. 그래서 처음엔 더 자주 갈아주었는데, 시간이 가니 물이 탁해 지는 것이 덜 심해져서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졌다.) 

셋: 이렇게 해놓고 마냥~ ~ 순이 자라 나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나처럼 성질 급해서 추울때 시작하면 두 달 넘게도 기다려야 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시작하면 조금만 기다려도 되고. 어찌 운이 좋아서 이미 순이 나온 것을 시작한다면 기다림은 전혀 없을 터이고.

넷: 뿌리와 순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턴 순이 자라는 바로 아래까지 물 양을 좀더 늘려주었다. 뿌리가 순 자라는 것 보다 더 왕성해서 자꾸 물밖으로 삐져 나올려고 해서. 

다섯: 5월초순 (여긴 4월에 마지막 서리가 내리고 5월초순이면 벌써 초여름 날씨이기에) 에 슬립(Slip) 을 낸다.  잘 자란 순을 2-3마디 있게 잘라서 하루 물에 담구어 두었다가 조그만 포트에 심어주던가 아님 텃밭에 심어준다. 심어주고 처음에 뿌리가 내려서 새순들이 자라 나올 때 까지 물을 자주 준다. 사는 곳의 기온에 따라서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슬립을 내서 텃밭에 심으면 된다. 고구마는  수확시기가 심고나서 품종에 따라서 90-150일 사이라고 한다. 고구마는 열대성 작물이어서 추울때 심으면 실패한다. 조급해도 꾹 참고 꼭 여름이 시작되면 심을 것 (내게 하는 말임!!)

내 생각엔 (혹시나 틀릴때를 대비해서 강조!!)
처음 고구마가 순을 내는덴 온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 다음에 습도(물, 습기).
고구마 몸통속에 어느 정도 물기와 양분이 있는지라 물이 없어도 빛이 없어도 따뜻하기만 하면 순들을 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물 속에 담구어야지 순들이 제대로 크게 자라도록 뿌리가 나온다는 것.  물에 담군 고구마는 순이 나는  반대쪽에서 뿌리도 만만치 않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까 내 요점은 물없이 순을 낸 고구마는 뿌리없인 아주 큰 순으로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도 햇빛은 뒷전인 것 같다. 고구마 몸통안에 양분이 있어서 햇빛이 약해도 성장을 보장해주는 것 같다.  예전 포스트에서 고구마 순내기 위해선 햇빛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는데 (아 창피. 너무 오래된 포스팅이어서 다시 가서 고친다는 것을 자꾸 깜박.) 그건 햇빛이 아니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안이 추웠기 때문에 햇빛이 드는 곳이 더 따뜻해서 그리 된 것 같다.

암튼 결론은, 고구마는 따뜻해야지 순을 잘낸다는 사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고구마를 2/3정도 물에 담구어서 햇빛이 잘드는 창가에 두고 무작정 기다리면 화학처리되지 않은 고구마들이라면 뿌리를 내고 순을 낼 것이라는 것이다.

팁 하나: 한국 그러서리에서 산 한국고구마들은 대체로 순을 잘 낸다. 하지만 미국그로서리에서 산 고구마들은 순을 잘 내지 못한다는 것이 내 오랜 경험이다. 미국고구마들은 화학적으로 아님 물리적으로 뭔 짓을 당한 애들이다.

팁 둘: 고구마를 반으로 잘라서 시작하는 경우. 이건 내가 쓰는 방법은 아니지만, 순내는 것이 오래 걸리는 경우엔 실패하기 쉽다. 잘린 쪽이 쉬이 물러버려서. 잘라서 심고 싶다면 하루나 이틀 자른 곳이 말라서 완전히 굳혀진 후에 물에 담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처음 자리잡을 때 까지 끓여서 식힌 물로 갈아주고. 

팁 셋: 미국에서 길러지는 고구마 품종만 해서 200종이 넘는다고 하니, 고구마의 세계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하는 한국고구마는 Korean red, Korean purple 둘 다로 불리는데, 가끔 속과 겉이 모두 자주색인 고구마도 Korean purple로 불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속과 겉이 자주색인 고구마도 한국에서 유래한 품종이어서. 고구마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품종이름이 누가 부르냐에 따라서 뒤바뀌는 것 같다. .

품종 이름 뒤바뀌는 얘기를 하다보니...
어릴적엔 고구마를 감자로 불렀고, 감자는 하지감자 (하지에 캐는 감자란 뜻으로)란 이름으로 불렸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하지감자가 감자로 슬그머니 이름매김을 했고, 감자라 불리던 고구마는 딴 이름으로 밀려났다. 이때문에 역사시간에 구황식물로 감자인가 고구마인가 나올때마다 내가 마구 헷갈렸다는 사실. 지금도 궁금하다. 왜 이름이 갑자기 바뀌고 그랬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고구마가 감자가 되고, 감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님...하지 감자가....이름이 탐나서 뇌물을 바쳤나? 하지감자야 너 왜 그랬니?  못생겨서 그랬다고? 으흐흐흐흐

April 13, 2015

따뜻해야지 고구마가 순을 낸다.

올핸 겨울이 길었다. 심심하기도 해서 다른 해보다 일찍 2월말부터 고구마싹을 틔워보기로 했다.  한국고구마 4개 (품종:모름, 한국 그로서리에서 사왔음)를 반 정도 잠기도록 물에 담구어두었다. 그리곤 매일 들여다 보기를 한 달.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두 개에서 뭔가가 여드름처럼 뽈록 돋아나오긴 했지만 그게 전부.

또 한달을 매일 들여다 보았다. 여드름은 더 커지지도 않고 여전히 고대로....


















올핸 고구마 순내기 실패한 걸까?

그러던 것이 바로 2주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실외 온도가 70, 80도를 오르내리기 시작한 4월 들어서자 갑자기 고구마들에게서 뿌리가 나오고 순들이 우후죽순처럼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모든  것이 때가 있듯이 고구마순은 특히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전기세를 아끼느라 겨울에 실내온도를 낮게 유지했더니 더더욱 싹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 실내온도를 65이상 높게 유지 한다면 물론 2-3월에도 싹을 내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전기세가 만만치 않은 집이라서... 이제부턴 4월까진 고구마싹을 낼 생각도 말아야겠다.

같이 시작한 중국고구마 2개도 미친듯이 싹을 올리고 있다.


















작년 봄에 중국그로서리에서 야채로 파는 고구마순을 심어서  수확한 고구마인데.  순이 무지 빠른 속도로 무성하게 자라서 순과 잎을 야채로 먹는 종류라고 한다. 잎을 무성하게 키우느라 그랬는지 고구마는 많이 달리지 않았다. 순이 밭 이랑 하나를 메꾸듯이 자랐지만 고구마는 딱 4개 수확했다. 양분이 모두 잎으로 갔나보다. 덕분에 고구마순은 많이 먹었지만... 모든 것이 좋을 순 없나보다.

중국 고구마는 겉과 속이 하얀색이었는데 물에 담구어 두었더니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고구마도 스킨도 광합성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

미국그로서리에서 산 고구마 두 개 (Beauregard) 도 순을 낼려고 시도해보았다. 몇 년 째 시도해보았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서 별루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4개중 한 개에서 여드름 같은 순이 하나 자라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그로서리에서 파는 고구마들은 순이 나오지 못하게 화학처리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순을 내는데 성공한 적이 없는데...

암튼 올해 고구마순을 내면서 얻은 교훈은
고구마순은 따뜻해야지 난다는 것...

아무리 성질 급한 나라도 이젠 2-3월부터 순내기를 시작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순을 내서 기르다가 5월 초순에서 중순사이에 순을 잘라서 물에 2-3일 담구어 두었다가 밭에 내다가 심으면 된다.

May 05, 2010

마늘쫑과 씨고구마

요즘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니 마늘들에 쫑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면 마늘쫑을 뽑아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뭘해먹느냐가 늘 문제지만요.

4월 중순에 씨고구마 3 개를 밭에 묻었답니다. 한 개는 싹이 나있었지만 다른 2 개는 싹이 전혀 안난 것들이었습니다.

그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근처에 잡초도 돌맹이도 안치워주고 있었는데, 날씨가 더워지니 고구마 싹들이 땅을 뚫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싹이 자라 나오는 것을 보았으니 주변을 좀 정리해주고 더 자주 들여다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혹시 고구마 잎대로 만든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한국 수퍼마켓에 가셨을 때 고구마를 2-3개 사다가 사서 텃밭에 묻어두세요. 아직 늦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식구가 많으면 몇 개 더 묻어야 할터이구요. 제 짧은 경험으론 고구마를 묻으실 때 고구마를 다 묻고 한 2 -3세티정도 흙을 위로 덮을 수 있을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러면 여름내내 싱싱한 고구마잎대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순들을 잘라다가 초여름에 심으면 가을에 고구마를 캐실 수도 있구요. 여기 미국에서 한국사람들이 주로 먹는 고구마 종류는 일본에서 들어온 종류들이 많은데, 그중 껍질 색깔이 붉은 색을 띄고 속이 하얀 밤고구마 일종의 Red Japanese 품종을 전 심었습니다. 한국고구마를 구하기 힘드시면 속이 오렌지색인 고구마 종류를 (얌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근랜 다 sweet potato로 고쳐 부르고 있습니다) 미국 마켓에서 사다가 심으셔도 잎대를 먹는덴 문제가 없습니다. 울 아들은 오히려 이 오렌지색 물고구마를 더 좋아하더라구요. 할머니처럼 먹기가 편하다나 뭐라나 하면서요.ㅎㅎ 고구마순을 몇 개 짤라서 조그만 폿에 마디가 잠기게 심고 물을 주면 마디에서 금방 뿌리가 자라 나와서 일주일 정도면 텃밭에 옮겨 심어줄 수가 있습니다. 저희집에선 15-20 순 정도를 심어주면 겨울내내 구워먹고 삶아 먹고 할 수가 있더라구요. (2009년 6월 폴더에 가시면 고구마 슬립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고구마 기르는 법이랑 미국내에서 볼 수 있는 품종들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두 웹사이트를 소개해드립니다. 고구마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농장들로는 Steele Plant Company (http://www.sweetpotatoplant.com/potatoes.html)랑 Georges Plant Farm (http://www.tatorman.com/plants.htm) 이 있으니 더 알고 싶으시면 구글하시면 될 것입니다.

물론 누촌애나 올빼미화원 사이트에 가시면 한국식 고구마 심는 법들이 잘 설명되어있지만 미국 기후가 한국기후랑 많이 달라서 한국식으로 하기가 좀 힘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전 여기 미국사람들의 방법을 따르는데, 물론 수확량이 좀 떨어질 수는 있지만, 텃밭에서 수확량이 좀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제 텃밭농사의 기준은 한 가족이 2-5번 정도 먹을 양이면 족하다고 봅니다. 너무 많이 나와도 처치곤란에 먹지기 일수고 약간 적은 듯이 나와주어야 감질나서 매해 기대를 하게 되니까요. 어쩌면 제 기준이 너무 낮게 측정된 것일 수도 있지만, 좀 부족한 듯이 심고 가꾸는 것이 텃밭지기에겐 더 좋다고 보는 제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