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 막~ 정리하고 그럼 안되는디...
왜냐면 모범답안 아니니 마구 마구 틀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정리하려고 하는 이유는 내가 까마귀 고기 구워먹은 왕건망증의 소유자여서 내년 봄에 또 몽땅 다 까먹고 처음처럼 헤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글코 노파심에, 나 말고 혹시나 이걸 읽고 이게 모범답안이야 하고 맹신 같은 건 절대로 하지말고 어디까지나 그냥 참조만 할 것이라는 걸 강조 또 강조해본다.
처음 하나: 고구마를 물에 담구려고 하는데 어느 쪽이 위인지 헷갈릴 때. 누가 속시원히 답을 알켜주면 좋겠지만 늘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난 10분 째려보다가 표면이 오돌톨 한 것들이 많은 쪽을 위로 오게 담구어 주었다. 내 논리로는 아무래도 오돌톨한 것들이 줄기나 뿌리를 낼 수 있는 눈들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봄시롱. ㅎㅎㅎ 아님 말고. 오돌톨한 것들이 별루 없이 매끈한 애들은 아이구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맘 내키는데로 물에 꽂았다. 어쩜 고구마는 위 아래 구분 없이 흙이나 물이 닿는 쪽이 '나 아래여' 하고 먼저 신고하던지, 아님 순을 먼저 내는 쪽이 '내가 위여' 하고 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내가 물에 꽂은 쪽은 내가 임의로 위 아래를 미리 정해준 것이고. ㅎㅎㅎ 고구마들아, 앞으론 내가 니들 여왕이여. 알아서 모셔라^^
둘: 물은 고구마 반 정도가 잠기게 해서(룰 없음. 그냥 고구마 생긴대로 내 맘가는대로 적당히 넣어주었음), 해가 잘드는 창가에 두고 처음엔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씩 물을 갈아주다가 나중엔 생각날 때 마다 갈아주었다. (고구마를 잘 씻어서 시작해도 흙이 있었던지 물이 탁해졌다. 그래서 처음엔 더 자주 갈아주었는데, 시간이 가니 물이 탁해 지는 것이 덜 심해져서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졌다.)
셋: 이렇게 해놓고 마냥~ ~ 순이 자라 나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나처럼 성질 급해서 추울때 시작하면 두 달 넘게도 기다려야 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시작하면 조금만 기다려도 되고. 어찌 운이 좋아서 이미 순이 나온 것을 시작한다면 기다림은 전혀 없을 터이고.
넷: 뿌리와 순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턴 순이 자라는 바로 아래까지 물 양을 좀더 늘려주었다. 뿌리가 순 자라는 것 보다 더 왕성해서 자꾸 물밖으로 삐져 나올려고 해서.
다섯: 5월초순 (여긴 4월에 마지막 서리가 내리고 5월초순이면 벌써 초여름 날씨이기에) 에 슬립(Slip) 을 낸다. 잘 자란 순을 2-3마디 있게 잘라서 하루 물에 담구어 두었다가 조그만 포트에 심어주던가 아님 텃밭에 심어준다. 심어주고 처음에 뿌리가 내려서 새순들이 자라 나올 때 까지 물을 자주 준다. 사는 곳의 기온에 따라서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슬립을 내서 텃밭에 심으면 된다. 고구마는 수확시기가 심고나서 품종에 따라서 90-150일 사이라고 한다. 고구마는 열대성 작물이어서 추울때 심으면 실패한다. 조급해도 꾹 참고 꼭 여름이 시작되면 심을 것 (내게 하는 말임!!)
내 생각엔 (혹시나 틀릴때를 대비해서 강조!!)
처음 고구마가 순을 내는덴 온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 다음에 습도(물, 습기).
고구마 몸통속에 어느 정도 물기와 양분이 있는지라 물이 없어도 빛이 없어도 따뜻하기만 하면 순들을 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물 속에 담구어야지 순들이 제대로 크게 자라도록 뿌리가 나온다는 것. 물에 담군 고구마는 순이 나는 반대쪽에서 뿌리도 만만치 않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까 내 요점은 물없이 순을 낸 고구마는 뿌리없인 아주 큰 순으로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도 햇빛은 뒷전인 것 같다. 고구마 몸통안에 양분이 있어서 햇빛이 약해도 성장을 보장해주는 것 같다. 예전 포스트에서 고구마 순내기 위해선 햇빛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는데 (아 창피. 너무 오래된 포스팅이어서 다시 가서 고친다는 것을 자꾸 깜박.) 그건 햇빛이 아니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안이 추웠기 때문에 햇빛이 드는 곳이 더 따뜻해서 그리 된 것 같다.
암튼 결론은, 고구마는 따뜻해야지 순을 잘낸다는 사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고구마를 2/3정도 물에 담구어서 햇빛이 잘드는 창가에 두고 무작정 기다리면 화학처리되지 않은 고구마들이라면 뿌리를 내고 순을 낼 것이라는 것이다.
팁 하나: 한국 그러서리에서 산 한국고구마들은 대체로 순을 잘 낸다. 하지만 미국그로서리에서 산 고구마들은 순을 잘 내지 못한다는 것이 내 오랜 경험이다. 미국고구마들은 화학적으로 아님 물리적으로 뭔 짓을 당한 애들이다.
팁 둘: 고구마를 반으로 잘라서 시작하는 경우. 이건 내가 쓰는 방법은 아니지만, 순내는 것이 오래 걸리는 경우엔 실패하기 쉽다. 잘린 쪽이 쉬이 물러버려서. 잘라서 심고 싶다면 하루나 이틀 자른 곳이 말라서 완전히 굳혀진 후에 물에 담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처음 자리잡을 때 까지 끓여서 식힌 물로 갈아주고.
팁 셋: 미국에서 길러지는 고구마 품종만 해서 200종이 넘는다고 하니, 고구마의 세계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하는 한국고구마는 Korean red, Korean purple 둘 다로 불리는데, 가끔 속과 겉이 모두 자주색인 고구마도 Korean purple로 불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속과 겉이 자주색인 고구마도 한국에서 유래한 품종이어서. 고구마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품종이름이 누가 부르냐에 따라서 뒤바뀌는 것 같다. .
품종 이름 뒤바뀌는 얘기를 하다보니...
어릴적엔 고구마를 감자로 불렀고, 감자는 하지감자 (하지에 캐는 감자란 뜻으로)란 이름으로 불렸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하지감자가 감자로 슬그머니 이름매김을 했고, 감자라 불리던 고구마는 딴 이름으로 밀려났다. 이때문에 역사시간에 구황식물로 감자인가 고구마인가 나올때마다 내가 마구 헷갈렸다는 사실. 지금도 궁금하다. 왜 이름이 갑자기 바뀌고 그랬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고구마가 감자가 되고, 감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님...하지 감자가....이름이 탐나서 뇌물을 바쳤나? 하지감자야 너 왜 그랬니? 못생겨서 그랬다고? 으흐흐흐흐
왜냐면 모범답안 아니니 마구 마구 틀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정리하려고 하는 이유는 내가 까마귀 고기 구워먹은 왕건망증의 소유자여서 내년 봄에 또 몽땅 다 까먹고 처음처럼 헤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글코 노파심에, 나 말고 혹시나 이걸 읽고 이게 모범답안이야 하고 맹신 같은 건 절대로 하지말고 어디까지나 그냥 참조만 할 것이라는 걸 강조 또 강조해본다.
처음 하나: 고구마를 물에 담구려고 하는데 어느 쪽이 위인지 헷갈릴 때. 누가 속시원히 답을 알켜주면 좋겠지만 늘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난 10분 째려보다가 표면이 오돌톨 한 것들이 많은 쪽을 위로 오게 담구어 주었다. 내 논리로는 아무래도 오돌톨한 것들이 줄기나 뿌리를 낼 수 있는 눈들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봄시롱. ㅎㅎㅎ 아님 말고. 오돌톨한 것들이 별루 없이 매끈한 애들은 아이구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맘 내키는데로 물에 꽂았다. 어쩜 고구마는 위 아래 구분 없이 흙이나 물이 닿는 쪽이 '나 아래여' 하고 먼저 신고하던지, 아님 순을 먼저 내는 쪽이 '내가 위여' 하고 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내가 물에 꽂은 쪽은 내가 임의로 위 아래를 미리 정해준 것이고. ㅎㅎㅎ 고구마들아, 앞으론 내가 니들 여왕이여. 알아서 모셔라^^
둘: 물은 고구마 반 정도가 잠기게 해서(룰 없음. 그냥 고구마 생긴대로 내 맘가는대로 적당히 넣어주었음), 해가 잘드는 창가에 두고 처음엔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씩 물을 갈아주다가 나중엔 생각날 때 마다 갈아주었다. (고구마를 잘 씻어서 시작해도 흙이 있었던지 물이 탁해졌다. 그래서 처음엔 더 자주 갈아주었는데, 시간이 가니 물이 탁해 지는 것이 덜 심해져서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졌다.)
셋: 이렇게 해놓고 마냥~ ~ 순이 자라 나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나처럼 성질 급해서 추울때 시작하면 두 달 넘게도 기다려야 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시작하면 조금만 기다려도 되고. 어찌 운이 좋아서 이미 순이 나온 것을 시작한다면 기다림은 전혀 없을 터이고.
넷: 뿌리와 순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턴 순이 자라는 바로 아래까지 물 양을 좀더 늘려주었다. 뿌리가 순 자라는 것 보다 더 왕성해서 자꾸 물밖으로 삐져 나올려고 해서.
다섯: 5월초순 (여긴 4월에 마지막 서리가 내리고 5월초순이면 벌써 초여름 날씨이기에) 에 슬립(Slip) 을 낸다. 잘 자란 순을 2-3마디 있게 잘라서 하루 물에 담구어 두었다가 조그만 포트에 심어주던가 아님 텃밭에 심어준다. 심어주고 처음에 뿌리가 내려서 새순들이 자라 나올 때 까지 물을 자주 준다. 사는 곳의 기온에 따라서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슬립을 내서 텃밭에 심으면 된다. 고구마는 수확시기가 심고나서 품종에 따라서 90-150일 사이라고 한다. 고구마는 열대성 작물이어서 추울때 심으면 실패한다. 조급해도 꾹 참고 꼭 여름이 시작되면 심을 것 (내게 하는 말임!!)
내 생각엔 (혹시나 틀릴때를 대비해서 강조!!)
처음 고구마가 순을 내는덴 온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 다음에 습도(물, 습기).
고구마 몸통속에 어느 정도 물기와 양분이 있는지라 물이 없어도 빛이 없어도 따뜻하기만 하면 순들을 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물 속에 담구어야지 순들이 제대로 크게 자라도록 뿌리가 나온다는 것. 물에 담군 고구마는 순이 나는 반대쪽에서 뿌리도 만만치 않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까 내 요점은 물없이 순을 낸 고구마는 뿌리없인 아주 큰 순으로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도 햇빛은 뒷전인 것 같다. 고구마 몸통안에 양분이 있어서 햇빛이 약해도 성장을 보장해주는 것 같다. 예전 포스트에서 고구마 순내기 위해선 햇빛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는데 (아 창피. 너무 오래된 포스팅이어서 다시 가서 고친다는 것을 자꾸 깜박.) 그건 햇빛이 아니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안이 추웠기 때문에 햇빛이 드는 곳이 더 따뜻해서 그리 된 것 같다.
암튼 결론은, 고구마는 따뜻해야지 순을 잘낸다는 사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고구마를 2/3정도 물에 담구어서 햇빛이 잘드는 창가에 두고 무작정 기다리면 화학처리되지 않은 고구마들이라면 뿌리를 내고 순을 낼 것이라는 것이다.
팁 하나: 한국 그러서리에서 산 한국고구마들은 대체로 순을 잘 낸다. 하지만 미국그로서리에서 산 고구마들은 순을 잘 내지 못한다는 것이 내 오랜 경험이다. 미국고구마들은 화학적으로 아님 물리적으로 뭔 짓을 당한 애들이다.
팁 둘: 고구마를 반으로 잘라서 시작하는 경우. 이건 내가 쓰는 방법은 아니지만, 순내는 것이 오래 걸리는 경우엔 실패하기 쉽다. 잘린 쪽이 쉬이 물러버려서. 잘라서 심고 싶다면 하루나 이틀 자른 곳이 말라서 완전히 굳혀진 후에 물에 담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처음 자리잡을 때 까지 끓여서 식힌 물로 갈아주고.
팁 셋: 미국에서 길러지는 고구마 품종만 해서 200종이 넘는다고 하니, 고구마의 세계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하는 한국고구마는 Korean red, Korean purple 둘 다로 불리는데, 가끔 속과 겉이 모두 자주색인 고구마도 Korean purple로 불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속과 겉이 자주색인 고구마도 한국에서 유래한 품종이어서. 고구마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품종이름이 누가 부르냐에 따라서 뒤바뀌는 것 같다. .
품종 이름 뒤바뀌는 얘기를 하다보니...
어릴적엔 고구마를 감자로 불렀고, 감자는 하지감자 (하지에 캐는 감자란 뜻으로)란 이름으로 불렸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하지감자가 감자로 슬그머니 이름매김을 했고, 감자라 불리던 고구마는 딴 이름으로 밀려났다. 이때문에 역사시간에 구황식물로 감자인가 고구마인가 나올때마다 내가 마구 헷갈렸다는 사실. 지금도 궁금하다. 왜 이름이 갑자기 바뀌고 그랬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고구마가 감자가 되고, 감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님...하지 감자가....이름이 탐나서 뇌물을 바쳤나? 하지감자야 너 왜 그랬니? 못생겨서 그랬다고? 으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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