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3, 2015

따뜻해야지 고구마가 순을 낸다.

올핸 겨울이 길었다. 심심하기도 해서 다른 해보다 일찍 2월말부터 고구마싹을 틔워보기로 했다.  한국고구마 4개 (품종:모름, 한국 그로서리에서 사왔음)를 반 정도 잠기도록 물에 담구어두었다. 그리곤 매일 들여다 보기를 한 달.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두 개에서 뭔가가 여드름처럼 뽈록 돋아나오긴 했지만 그게 전부.

또 한달을 매일 들여다 보았다. 여드름은 더 커지지도 않고 여전히 고대로....


















올핸 고구마 순내기 실패한 걸까?

그러던 것이 바로 2주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실외 온도가 70, 80도를 오르내리기 시작한 4월 들어서자 갑자기 고구마들에게서 뿌리가 나오고 순들이 우후죽순처럼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모든  것이 때가 있듯이 고구마순은 특히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전기세를 아끼느라 겨울에 실내온도를 낮게 유지했더니 더더욱 싹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 실내온도를 65이상 높게 유지 한다면 물론 2-3월에도 싹을 내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전기세가 만만치 않은 집이라서... 이제부턴 4월까진 고구마싹을 낼 생각도 말아야겠다.

같이 시작한 중국고구마 2개도 미친듯이 싹을 올리고 있다.


















작년 봄에 중국그로서리에서 야채로 파는 고구마순을 심어서  수확한 고구마인데.  순이 무지 빠른 속도로 무성하게 자라서 순과 잎을 야채로 먹는 종류라고 한다. 잎을 무성하게 키우느라 그랬는지 고구마는 많이 달리지 않았다. 순이 밭 이랑 하나를 메꾸듯이 자랐지만 고구마는 딱 4개 수확했다. 양분이 모두 잎으로 갔나보다. 덕분에 고구마순은 많이 먹었지만... 모든 것이 좋을 순 없나보다.

중국 고구마는 겉과 속이 하얀색이었는데 물에 담구어 두었더니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고구마도 스킨도 광합성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

미국그로서리에서 산 고구마 두 개 (Beauregard) 도 순을 낼려고 시도해보았다. 몇 년 째 시도해보았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서 별루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4개중 한 개에서 여드름 같은 순이 하나 자라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그로서리에서 파는 고구마들은 순이 나오지 못하게 화학처리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순을 내는데 성공한 적이 없는데...

암튼 올해 고구마순을 내면서 얻은 교훈은
고구마순은 따뜻해야지 난다는 것...

아무리 성질 급한 나라도 이젠 2-3월부터 순내기를 시작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순을 내서 기르다가 5월 초순에서 중순사이에 순을 잘라서 물에 2-3일 담구어 두었다가 밭에 내다가 심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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