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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8, 2010

매실수확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매실수확입니다.

그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벌레들이 건들고 그 자리에 진물이 나와서 밉기가 그지 없습니다. 실망! 실망! 도데체 어떤 벌레들이 건들었을까 싶어서 째려보고 있는데 이렇게 생긴 벌레 한 마리가 눈에 보였습니다. 통 옆에 놔두었더니 붙잡고 마치 나무 가지처럼 꼼짝도 않고 위장하고 있습니다. 이 애들이 제 매실들을 다 건들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벌레들일까요? 내년엔 매실이 자랄 때 꼭 지켜볼 것입니다.

지금까지 매실이 이렇게 기르기 힘든 지를 진짜 몰랐답니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지만 벌레먹은 자리를 도려내고 매실주랑 매실장아찌를 담기로 했습니다. 제 매실이 자랄 때 절 부러워 하신 분 많죠? 전 지금 이런 벌레들이 없는 곳에서 이쁜 매실들을 따고 계실 분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후기: 매실을 수확한 날은 흠집난 매실들을 보고 대단히 실망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매실차를 담을려고 씻어서 벌레먹은 듯한 자리들을 칼로 도려내보니 그 안에 벌레가 들어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상당히 깨끗했습니다. 아무래도 매실들이 벌레가 건들면 끈끈한 액을 내거나 반응해서 검게 변해 이렇게 흉물스럽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막상 차를 한 단지 담고나선 기분이 많이 좋아졌고 매실물 우려낸 매실들은 고추장 장아찌 담글것입니다. ㅎㅎ 남편은 제 옆에서 매실주를 담그느라 헤헤거리며 좋아하고 있고, 그런 우리 두 부부를 바라보는 아들은 우릴 그저 한심한 눈으로 보며 지나칩니다. 얄미운녀석…나중에 매실차 한 숟갈도 안준다. 울 아들은 매실차 귀신이거든요. 달콤한 복수를 꿈꾸니 기분 짱!입니다.

**노랗게 변한 매실을 먹어보니, 자두 보단 살구맛에 더 가까웠습니다.

April 09, 2010

쌍둥이 매실들

기억들 하시죠?

지난 겨울부터 3월 중순까지 화사하게 꽃을 피웠던 매실나무입니다. 4년 차인데, 매해 꽃을 조금씩 더 피우기 시작해서, 올핸 정말 풍성하니 많이 피어주었습니다.

이제 꽃들이 지고 난지 거의 3-4 주 되었는데, 열매가 달린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해요.

꽃들은 분명 하나 씩 달려 있었는데, 매실들이 모두 두 개 또는 세 개 씩 쌍둥이들 처럼 나란히 달리는 것입니다. 하두 이상해서 지난 달에 찍어 놓았던 매실꽃들 사진을 찾아서 확대해보니, 세상에나 ~ ~ ~ 이럴쑤가! 한 꽃당 암술이 2-3 개 씩 입니다.

이러니 쌍둥이 매실들이 나올 수 밖에 없지요….;0 솔직히 말하면, 전 한국에 있었을 때 한 번도 매실꽃들이나 매실이 달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답니다. 시장에서 팔고 있는 매실은 본 적이 있어도요. 그래서 매실나무들이 쌍둥이 매실들을 이렇게 다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심은 이 매실품종만 이렇게 쌍둥이 매실을 다는 것인지….혹시 누구 아십니까?

제 매실 나무는 학명이 Prunus mume 로 영어론 Japanese flowering apricot 또는 Umeboshi (일본식 매실장아찌)를 만든다고 해서 Ume tree라고들 부릅니다. 여러 품종들이 있는데, 제것은 Kanko Bai 입니다. 제 것보다 더 흔한 품종이 Peggy Clarke 인 것 같구요. 이 매실 나무를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곳은, One Green World, Raintree, Whitman Farm 등 많습니다. 많은 매실 종류가 타가수분을 해서 두 그루 이상 심어야 열매가 맺힌다는데, 가든이 좁아서 두 그루 심기가 뭐했는데, 이 종류는 자가수분이 된다고 해서 골랐답니다. 작년에 열매가 좀 맺혔는데 모두 아주 조그말때 낙과가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이맘큼 큰 매실 열매를 보는 것이 올해 처음이랍니다. 매실꽃들이 1월 부터 피다보니, 3월 중순 넘어서 된서리가 내리는 Zone 6 이하 지역에선 꽃을 볼 수는 있지만 열매를 얻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