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기 그지없는 매실수확입니다.
그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벌레들이 건들고 그 자리에 진물이 나와서 밉기가 그지 없습니다. 실망! 실망! 도데체 어떤 벌레들이 건들었을까 싶어서 째려보고 있는데 이렇게 생긴 벌레 한 마리가 눈에 보였습니다. 통 옆에 놔두었더니 붙잡고 마치 나무 가지처럼 꼼짝도 않고 위장하고 있습니다. 이 애들이 제 매실들을 다 건들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벌레들일까요? 내년엔 매실이 자랄 때 꼭 지켜볼 것입니다.
지금까지 매실이 이렇게 기르기 힘든 지를 진짜 몰랐답니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지만 벌레먹은 자리를 도려내고 매실주랑 매실장아찌를 담기로 했습니다. 제 매실이 자랄 때 절 부러워 하신 분 많죠? 전 지금 이런 벌레들이 없는 곳에서 이쁜 매실들을 따고 계실 분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후기: 매실을 수확한 날은 흠집난 매실들을 보고 대단히 실망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매실차를 담을려고 씻어서 벌레먹은 듯한 자리들을 칼로 도려내보니 그 안에 벌레가 들어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상당히 깨끗했습니다. 아무래도 매실들이 벌레가 건들면 끈끈한 액을 내거나 반응해서 검게 변해 이렇게 흉물스럽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막상 차를 한 단지 담고나선 기분이 많이 좋아졌고 매실물 우려낸 매실들은 고추장 장아찌 담글것입니다. ㅎㅎ 남편은 제 옆에서 매실주를 담그느라 헤헤거리며 좋아하고 있고, 그런 우리 두 부부를 바라보는 아들은 우릴 그저 한심한 눈으로 보며 지나칩니다. 얄미운녀석…나중에 매실차 한 숟갈도 안준다. 울 아들은 매실차 귀신이거든요. 달콤한 복수를 꿈꾸니 기분 짱!입니다.
**노랗게 변한 매실을 먹어보니, 자두 보단 살구맛에 더 가까웠습니다.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매실차는 어떻게 만드나요? 매실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온 천지에 깔렸던데... 엊그제 한국식품점에서 본 주먹만한 병에 든 매실추출물은 가격이 $80 붙어 었어서 놀랐습니다만... 차 맛이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
ReplyDelete글쎄요. 저도 워낙 처음이어서, 전 그냥 책보고 했어요. 그 책엔 매실을 잘 씻은 후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데친 후 포크로 송송 구멍을 뚫고, 매실 한 켜, 설탕 한 켜씩 올려서 1주일 정도 보관하면 매실액들이 우러 나온다고 되어 있었어요. 그런 다음에 물 빠진 매실들을 꺼내서 칼로 씨를 발라낸 뒤 고추장에 묻으면 매실 고추장 장아찌가 된다고 그러고요. 내용은 너무나 쉬웠는데...제 것들이 제대로 될 지는 모르겠어요. 잘 되면 경과를 보고해드릴께요...^ ^;
ReplyDeleteI am glad it wasn't a total loss! I wonder if you spray with Neem oil when the tree is dormant will prevent the damage....
ReplyDelete어제 호기심에 매실청을 물에 타서 먹어보았는데, 사먹는 매실주스랑 맛이 비슷했어요...ㅎㅎ 내년에는 매실이 커갈 때, Insectcidal soap 희석시킨 물을 좀 스프레이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Neem oil이라...어쩌면 이것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기도...Thanks for the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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