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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11

웃자라버린 스노우피도 아주 훌륭한 요리재료!

이게 뭐냐구요?
괴상한 콩같죠?
괴상하고 이상한 콩 아니고요, 
너무 통통하게 웃자라버린,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땄어야 하는데 어영부영 못따서, 
늙어버린 스노우 피 (Snow pea)의 콩깍지랍니다. 
속의 콩은 빼서 다른 완두콩들과 같이 콩밥을 해먹고, 
콩깍지들만 남았는데, 아직도 아삭하고 달짝지근해서, 
안버리고 요리에 쓸려고, 
양쪽의 스트링을 제거한 뒤,
지플럭 백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여러가지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알뜰하자고 그런 것이 아니라, 
 추위에 떨면서 이른 봄부터 심고 가꾼 것들이라 
버리지 못하고 악착같이 먹어주려는 것 뿐입니다.  
아마도 누군가 주었다면, 
그로서리에서 사왔다면 
이렇게 악착같이 먹을려고 애를 쓰지 않고, 
적당히 버리기도 했을테지만, 
내가 길러낸 야채들은 이쁘든 밉든, 
벌레가 먹었던 뻐시든, 
전 요리를 할려고 애를 쓰는 버릇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그냥 통으로 요리하면 미울듯해서 
 잘게 채썰어서 
감자채나 오뎅채, 햄채와 같이 볶아 먹기도 하고, 
숙주나물 대신에 월남국수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Vietnamese Chicken Rice Noodle Soup 
with shredded old snow pea pod]

원래 숙주나물이 아삭거리고 살짝 콩냄새가 있는데, 
웃자라버린 스노우피 잘게 썰어 놓으면 
꼭 그런 맛과 텍스쳐가 있어서, 
숙주나물대신에 좋습니다. 
절대로 농담아님. 
단지 잘게 채쳐주기만 하면…ㅎㅎㅎ
처음 미웠던 모습관 달리 썩 괜찮아보이죠? 
좋은 텃밭지기가 될려면 
가끔씩 이렇게 마술도 부릴 줄 알아야지 된답니다.
그러니 힘든 취미죠... 
울 남편이 만약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해준 요리에 이쁜 소리 안하면, 한달간 괴롭습니다. 
그러니 텃밭지기 부인의 남편도 힘든 직업이죠. ㅎㅎ
썰면서 먹어치운 것도 꽤 되는데, 
그냥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것을 보면 샐러드로 먹거나, 파
채처럼 갖은 양념으로 무쳐 먹어도 좋을듯 합니다. 
결단코 제요리는 국경도, 야채종류도 따지지 않습니다. 
단지 맛만 좋을 것 같다면 상상을 불허하는 일도 가감하게…
ㅎㅎㅎ
Welcome to my cook world!!! 

June 08, 2011

Blue podded peas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주색 콩깍지를 가진 완두콩들이
 드디어 익어가고 있다.
 
주렁 주렁 달려 있는 모습이 이쁘기도 하고,
잘보여서 따기도 참 좋다. …
 
밥짓기 직전에 조금씩 따와서
우리식구가 모두 좋아하는 완두콩밥을 짓는다.
 
밥이 되기 전에 하나 남겨둔 완두콩이 꼭 입술과 이빨같아서
 “ 야! 너 치즈해야지!” 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이빨 앙당물고 있는 모습이 웃겨서
 “야! 완두콩! 너 떨고 있는 거지?’ 놀리면서
“인터넷에 니 사진 유포할거다.”
 협박아닌 협박까지 하면서 (?) ㅎㅎ
이렇게 노는 사이에 밥이 되었다.
와! 밥색깔이 이쁘다.
 
요즘은 새밥 지으면 무조건 완두콩밥인데,
갓따온 완두콩은 달짝지근한 맛이 나서 더 맛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완두콩밥은 오래두면 색이 변해서,
냉장보관하든지,
한끼 분만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콩 따와서 까주는 것은 남편몫인데,
너무 신나서 하는 것을 보면
울남편도 텃밭지기가 거의 다 된 것 같다.
남편 고맙수!

February 14, 2011

드디어 완두콩들을 심었다.

매실꽃도 화사하게 피기 시작했고, 수선화랑 크로커스도 잎들을 쑥쑥올리고 있다. 반가운 맘에, 그리고 바깥에서 느끼는 햇빛도 따땃하여, 간만에 텃밭을 뒤집어 엎고 완두콩 3 종류를 심었다.

Shelling pea (콩깍지 안의 콩을 먹는 종류를 일컬음) 종류론 오랫동안 호기심 어린 눈으로 눈독만 들이고 있던 자주색 콩깍지의 Blue Pod pea를 심었다.
가격에 비해 콩알이 몇개 안들어 있어서 실망스러웠지만 어쩌랴.  혹시 이종류를 심고 싶으시다면, Baker Creek Heirloom seed co을 추천함. 값이 훨씬 저렴하다.

이름엔 Blue pod라 되어있지만, 콩깍지가 이렇게 찐한 푸른 빛이 도는 자주색이란다.  바로 나를 유혹했던 사진들 중의 하나…. 난 벌써부터 콩꽃의 색깔까지도 궁금해진다.
사진의 출처-Local Harvest SM
두 번 째 완두콩 종류론, 우리집 봄 텃밭에서 빠질 수 없는 스노우 피… 이번에는 Burpee에서 나온 품종인 Oregon Sugar Pod를 심었다. 이 종류를 고른덴 딱히 이유가 없고, 그냥 포장이 내맘에 들었고, 몇 년전에 이 품종을 심었는데, 수확량이 그런데로 많았던 것 같아서이다. 

두 종류만 심으면 왠지 섭섭해서리, 늘 곁다리로 같이 심는 Snap Pea. 스노우피처럼 따서 요리를 하는데, 스노우피보다 더 통통하고 더 크리스피하고, 약간 더 달다. 수확양은 스노우피보단 적지만, 먹는 재미는 훨씬 좋다. 그냥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달고 아삭아삭한 것이 꽤 좋다.  품종은 Burpee에서 나온 Super sugar Snap 이다.
완두콩 종류는 상당히 추위에 강하여, 어린 싹들이 웬만한 서리는 끄떡도 않고 견딘다. 물론 너무 추우면 죽겠지만…

USDA zone 7보다 더 추운 곳이라면 좀더 기다렸다가 완두콩 종류를 심으면 되겠지만, zone7 이상 지역에선 지금부터 심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웬만한 작물보다 요리해먹기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지금 홈디포나 월마트 같은 가든센타에 가면 야채씨들이 죽 몇 줄로 진열되어있는데, 이 세 종류의 완두콩들도 쉽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