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새로온 야채씨앗 카탈로그들을 보면서 많은 저녘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품종들이 나왔는지, 어떤 품종들이 작년의 인기품목이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여간 재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중 몇 년 전부터 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상한 야채들 중 하나였던 Strawberry spinach가 유독 내 눈을 끌었다.
from Gogi's Gurgaon Garden Blog |
잎은 시금치 같은 야채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열리는 산딸기 같은 빨간 열매는 샐러드나 과일로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실속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야채를 파는 회사들이 고작 한 둘이었는데, 올해는 내게 카탈로그를 보내준 거의 모든 종자회사들이 이 야채씨앗을 팔고 있다. 거기다가 많은 미국의 텃밭지기들의 입에도 회자되는 것을 보건데, 앞으로 2-3년 이내에 더 인기를 얻을 것이고, 일반 그로서리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from Wikipedia |
Strawberry spinach (Chenopodium capitatum)의 또다른 이름으로 'Strawberry blite' 또는 'Beetberry' 로도 불리긴 하지만, 가장 흔한 이름은 Strawberry spinach 이다 아마도 딸기같은 열매랑 시금치 같은 잎사귀때문에 붙은 이름인 것 같다. 여기 미국사람들은 엉뚱스럽게 spinach라는 접미사를 마구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 예로, New Zealand Spinach나 Malarbar spinach처럼 우리가 아는 시금치랑 많이 다른데도, 굳이 시금치처럼 요리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이렇게 터무니 없는 이름을 붙이는데, 이 식물도 그랬거나, 아니면 진짜로 시금치랑 잎모양이 비슷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이 이식물이 속한 Chenopodium 속 (흔하게Goosefoots 속으로도 알려져있음) 에 속한 식물들이, 전세계적으로, 거의 150 종이 넘는데, 우리에게 그런데로 잘 알려진 식용식물론, 명아주나물, 참비름, Good King Henry, Goosefoot, Quinoa등이 있다.
이 식물과 비슷한 다른 식물들로 대강 미루어 짐작해보건데, 어쩜 이 식물의 잎 맛이 명아주나 참비름과 닮아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잔뜩 씨를 뿌려서 몇 그루만 남겨서 열매를 얻고, 나머진 어릴 때 수확해서 참비름나물처럼 살짝 데쳐서 무쳐먹어도 좋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카탈로그들에선 이 씨앗들이 발아되는 것이 들쭉날쭉하다고 그러니, 씨앗들을 되도록 많이 심고, 싹이 날때까지 잘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식물은 cool season vegetable은 아닌 것 같으니, 밖에다가 바로 심고 싶으면, 날씨가 풀려서 마지막 서리 예정일 이후에 심는 것이 좋을 듯싶다.심은 후 수확예정일은 45일다.
굳이 한국말로 이 식물을 부르자면 지금 미국사람들이 부르는 시금치딸기란 이름보단 비름잎딸기나 기러기발딸기란 이름이 더 그럴듯하지 싶다. 왜냐하면, 괜히 시금치나 딸기란 두 이름이 너무 알려져있어서 구글하기도 힘들고, 두 개의 다른 야채들이 자꾸 연상되기 때문이다.
from Park's seed Co. |
다음은 Park's Seed Co의 카탈로그에 소개되어 있는 글이다. |
A native American plant, this annual sets tiny, deliciously tender leaves that can be cooked like spinach or used fresh in salads. It also sets small red fruits in late summer and fall that taste a bit like mulberries and are lovely fresh or canned. A delectable and useful plant, you'll want it front and center of the herb garden!It's always so nice when you can use almost the entire plant instead of just one part, and Strawberry Spinach draws out this pleasure by setting new leaves all season long. Snip off just what you need at the moment, and harvest more later! The foliage is slender, deeply lobed, and appears in rosettes along long, slender stems. You'll love it! The berries are scrumptious as well. Quite small, they resemble raspberries more than strawberries, but there's no mistaking that bright strawberry-red hue! The berries arise at the base of each stem, and a plant in full fruit is a glorious sight! Grow Strawberry Spinach in full sun (direct-sowing the seeds works best) and rich, fertile soil. It reaches about 18 inches high and 12 inches wide, and needs no staking or supports. Easy and trouble-free, it's an exciting new addition to the herb garden, vegetable patch, or even the flowering annual bed! |
와~ 정말 실속있는 야채인걸요!~ 잎은 정말 시금치같아요. 시금치도 좋아하고 베리 종류도 무지 좋아하는 저한테 딱 좋은 야채인것 같아요. 사진으로는 그렇게 안보이지만, 혹시 덩굴져서 자라는건 아닌지요? 요즘 텃밭 정리하면서 블랙베리랑 산딸기, 포도 가지정리 하느라 고생좀 했거든요. 넓은 자리에 지주도 멋지게 만들어서 그렇게 키웠어야 했는데 작년에 엉성하게 만든 지주를 자라면서 감당을 못하고 모두 땅으로 내려와서 기어서 자랐어요.^^
ReplyDelete진짜 실속있을 것 같죠? 덩굴론 안자라고 버팀대도 필요없이, 그리 귀찮을 것 같지 않은 일년생 식물인 것 같아요. 한 번 길러보시지 않을래요?
ReplyDelete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이파리도 작고 오디처럼 생긴 열매도 아무런 맛이 없습니다. 명아주과인 시금치, 오라크(orach)나 착한왕헨리(실제 헨리왕은 별로 착하지 않았지만..) 등과 사촌쯤 되는 식물이지요.
ReplyDelete저도 이 식물을 소개하는 여러 글들을 읽었는데...맛이 실망이라는 또는 그런데로 괜찮다는 평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좀 헷갈려요. 근데 실망스러운 쪽이 더 맞다는 거죠.... 그렇담 실망인데요... 아 그리고 실제론 안착했던 착한왕 헨리...재미있네요. 아마도 착하길 바랬던 사람들의 염원이 반영된 이름인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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