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3, 2011

내맘대로 담근 질경이 장아찌

2년 전 어디서 날라 왔는지 잎들이 둥근 질경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신기해서 그냥 꽃이 피고 씨가 맺어서 떨어지도록 놔두었다.
잎이 길고 가느다란 질경이는 많았는데, 덤보가 좋아해서, 따다가 주는 바람에 웬지 덤보 밥인 같아서, 요리에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한국질경이 같이 잎이 넓은 종류는 왠지 요리를 해서 먹어보고 싶어졌다거기다가, 작년 크리스마스때 후배가 장아찌 만드는 책을 보내주었는데, 책속에 질경이로 장아찌 만드는 법이 들어 있어서 나도 질경이로 장아찌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아직 질경이를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 도데체 질경이 맛이 어떤가 궁금해서 초봄에 연한 잎들은 따서, 상추랑 같이 쌈으로 먹었는데, 그리 질기지도 않고 괜찮았다.  용기를 내서 이번에는 보는데로 캐서 장아찌를 만들었다. 책에서는 데친 말려서 장물을 부어 삭힌다고 그랬는데, 삭힌 질경이라도 상당히 질기다고 되어 있었다. 근데, 질경이 장아찌가 질길까? 질겨보이는 깻잎도 장아찌로 만들면 그리 질기지 않는데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그렇게 질기면 별루 먹고 싶지 않을 같았다. 그래서 책을 따르지 않고 그냥 내맘대로 만들기로 했다.

[내맘대로 질경이 장아찌 담그기]
  1. 질경이들은 씻어서 널어서 물기를 , 유리병에 켜켜로 넣었다.
  2. 작년에 만들었던 릭장아찌가 맛이 좋았던 지라, 릭장아찌 만들었던 장물을 따라 부어서, 물과 간장, 식초, 설탕을 약간씩 넣은 팔팔 끓였다.
  3. ,팔팔 끓는 장물을 유리병에 바로 부어준 뚜껑을 닫고, 실온에서 1주일 정도 , 냉장고에 보관했다.
정도 지난 떨리는 맘으로 꺼내 먹었는데하하하질기지도 않고, 맛이 좋았다. 장물의 비율을 정확히 모르는 것이 억울할 정도로

손님들이 때마다 상에 올리고 어떤 야채인지 알아맞추기 게임을 했는데, 맞춘 사람은 명뿐이었다그리고 한국에서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먹어보고, 한국에서 고기먹을 싸먹으라고 나오는, 산마늘 장아찌랑 맛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했다. 나야 물론 산마늘 장아찌를 먹어 적이 없으니 수가 없고..  많이 만들었던 관계로 여러 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모두들 좋아했다. 맘대로 담근 올봄의 질경이 장아찌는 대성공이었다. 그래서 요즘 질경이들을 보면서 이번에는 데쳐서 무쳐 먹어 볼까 유심히 쳐다 보고 있다. 하하하 이러다가 질경이 씨말릴까 염려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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