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들이 익어가고 있다.
심은 지 5년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자두가 열렸고,
그 오랜 기다림의 뽕을 단단히 뽑고 있다.
처음엔 매일 한 바구니씩 따서,
사탕 먹듯이 한 입에 쏙쏙 먹다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익다보니,
이젠 도저히 우리가 다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맛있을 때 나누어 먹자 싶어서,
이웃들과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고 있는데,
먹어보는 사람들마다,
이렇게 맛있는 자두는 처음이라며 말해주었다.
매일 아침 저녘으로 맛난 자두를 따서 먹더니,
이제 자두들이 조금밖에 안남은 것 같아서
섭섭해지려고 한다는 것이 울남편의 푸념아닌 푸념...
내가 자두 나무 심을 때 한삽도 안거들어주더니,
요즘은...
주객이 전도되었다.
내가 심은 것은 동양 자두 (Asian Plum) 나무로, Methley, Beauty, Hollywood, Shiro 이렇게 4품종을 한 나무에 접을 붙인 것인데 (Raintree Nursery에서 구입했음), Methley가 맨먼저 익었고, Beauty가 그 다음에 익었고, Shiro랑 Hollywood는 아직도 익어고 있는 중이다. 한종류만 계속 먹으면 벌써 물렸을텐데, 맛과 텍스쳐가 다른 종류의 자두들이 한달넘게 차례로 나오니, 그리 물리지도 않고, 나누어 주는 재미도 쏠쏠해서 좋다. 오죽하면, 우리 남편이 자두 따고 있으면, 인사를 청하는 산책객도 생겼을까…ㅎㅎㅎ 우리 자두 인심이 엄청 헤프긴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