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3월이 되면 고구마에서 싹을 내었는데,
올핸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건 작년 늦가을에 고구마 줄기를 가져다가
기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굳이 힘들게 새로 고구마 싹을 낼 필요가 없어졌다.
고구마에서 새싹을 내서 기르는 것이
그리 녹녹하지도 않고,
시간도 무척 오래걸리는 작업이었는데...
그런데 밭에서 자라고 있던 고구마 줄기를 잘라다가
화분 흙에 푹 꽂아 놓고
물만 잘주면 뿌리를 내리니 얼마나 쉬운가.
이 방법을 옛날엔 왜 생각해 내지 못했을까...
이제서야 생각해낸 내 머리를 꽁 쥐어 박으며...
이 미련퉁이...
자책했다면 누가 믿어줄까? ㅎㅎ
물론 이 방법은
전 해에 텃밭에서 고구마를 키웠을 때만 가능하지만.
처음엔 너무나 앙상한 줄기 끝에서만 새순을 내고
줄기의 중간은 앙상한 가지 같았는데,
끝의 새순을 따버렸더니,
아랫쪽으로 부터 새 잎이 돋아 나왔다.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서,
서리만 내리면 윗부분은 모두 죽어서 까맣게 변하는데,
서리가 내리기 전에 몇 줄기를 가져다가
겨울동안 화분에서 기르면
봄이 되어서 굳이 새싹을 내려고 고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르는 것이 까탈스럽지 않고,
웬만한 화초보다 더 예뻐서
겨울철 실내를 장식하기엔
더없이 좋은 식물이 고구마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