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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6, 2012

펜실베니아에서 온 한국참나물과 국화나물


PA주에 사시는 천사같으신 분이 
참나물이랑 국화나물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보너스로 꽈리랑 아네모네도
팩키지를 열면서 내 입은 완전히 귀에 걸렸었다.

번이 로 보내주신 것인데
배달이 늦어져서 
막상 받았을 흐물흐물 녹아있었다
이야기를 들으시곤 
너무나 고맙게도 다시 보내주신 것이다
이번엔 때에 도착했고, 상태도 너무 좋았다
그래도 혹시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봐서 
오자마자 화분에 옮겨 심고 물을 많이 주었다.  
 하루 밤 지나니 잎들이 흙위로 빳빳하게 고개를 올리며 
무척 건강해 보였다
호기심에 잎을 조금 따서 맛을 보니
~ ~ 향이 너무 좋다
시원하고 향긋한 느낌 ~ ~
원래는 1 주일 정도 더 집에서 보살필려고 했는데
날씨가 점점 더 여름으로 치닫고 있어서
본격적인 땡볕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뿌리를 더 깊이 뻗으라고 
그냥 메도우스위트에 정식해주기로 했다.
차 뒷자석에 화분들을 가득 실으면서 
내 베이비들이 이렇게 많네… 
생각하면서 흐뭇… 
자라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를듯
 국화나물이라는 것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데
구글로 찾아보니
겹삼잎국화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간 왜래종인데
꽃이 노란 국화꽃같고
잎이 삼잎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한국엔 관상용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언제부턴지 
봄에 나오는 어린 잎을 나물로도 먹기 시작해서 
겹삼잎국화나물로 또는 국화나물로, 간혹 키다리노랑꽃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국화나물은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다시 모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ㅎㅎㅎ

사진속의 노란꽃을 보고 있으려니
어린 적 옆집 사는 명숙이네 안채 마당에서 
백합이랑 같이 키우던 꽃같은 생각이 들었으나
워낙 어릴 적 기억이라 믿을 것이 못되고
이렇게 꽃도 예쁜데, 식용까지 할 수 있다니
진짜 신기하다.

구하기도 힘든 귀한 나물들과 화초들을 보내주신 
HS J님께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키워보겠습니다.

September 14, 2010

Kari 님 가든

이상해요...
제게 텃밭이나 가든 사진들을 보여 주시면서 별 것 없다고 쑥쓰러워들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어느 가든이나 텃밭이 그렇듯이  제각기 고유한 멋스러움이 느껴지거든요. Kari님 가든과 텃밭 사진도 그랬어요. 어느 공원의 한 모서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아기자기하고 정돈된 모습이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래서 그런지 전 남의 가든을 엿보는 것이 가슴 설레이게 재미있어요. 저만 그러는 것 아니죠?

Kari 님 가든에 있는 석탑(아니면 water fountain?) 과 의자가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거기다가 잔디밭이랑 울타리 사이의 정돈된 텃밭들이 너무나 깔끔하고 멋스러워요. 아이디어가 너무나 좋은 것 같아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아주 크게 보실 수 있는데, 호박 넝쿨에 거의 잡아 먹히기 직전인 대추나무가지에 대추들이 주렁 주렁 달린 것이 보일겁니다. 바로 옆집 대추나무 가지가 저렇게 쭉 뻗어 있는 거랍니다.  아무래도 Kari님 가든이 더 좋은가봐요. 남의 집으로 뻗은 가지에 달린 대추 따먹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믿거나 말거나).... 남의 집 침범해서 자랐으니....텃밭세 과다하게 물려도 무방할듯...ㅎㅎㅎ 그 왼쪽 옆으로 토마토들도 주렁 주렁... 호박이랑 토마토 넝쿨들 타고 올라 가라고 세워준 격자 버팀대가 너무나 멋있어요. 아무래도 저렇게 솜씨좋게 공들여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에 한표 꽝!  맞나요?  틀리면 말구요~ ~ㅎㅎ.
호박 넝쿨들 사이엔 이렇게 풋호박이 몰래 숨어 있어요. 생긴 것이 제 얼룩이 풋호박이랑 비슷해보여요.
가지 (아니면 고추? 확실히 구별을 못하겠어요), 파, 부추도 몇 그루 보이네요. 1-2 년 있으면 여기가 부추들로 뒤덮혀 부추밭이 되겠지요.  그럼 꼭 부추꽃대 요리를 해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정겨운 빨래줄...울 동네는 빨래줄 걸면 안된다는 조항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빨랫줄만 보면 어릴 때 생각나서 너무 정겨워요.  잘 마른 이불에서 살며시 베어나오는 햇볕냄새가 늘 그립거든요....

새로이 자라 나오고 있는 어린 근대 싹들... 켈리포니아니까 겨울에도 무럭 무럭 잘 자라겠죠? 잘 자라서 님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길...
아... 그리고 참나물과 얄미운 벌레들...
참나물에 벌레가 자꾸 끼어서 속상해서 뽑아버리고 싶다고 그러셨는데, 사진을 보니 까만 진딧물이네요. 심한 경우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작년 봄에 이 까만 진딧물 때문에 마늘 농사를 왕창 망치면서 경험을 쌓았는데.... 많이 속상하셔도, 참나물 뽑아 버리시지 마시고, 진딧물들을 그냥 죽이세요. 이 까만 진딧물들은 특히 번식 속도가 빠른데, 그렇다고 손놓을 정도는 아니랍니다. 제 생각으론 이 진딧물들이 페로몬들을 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오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야채나 나무를 괴롭히는데, 제 경험으론 초기에 조금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 디시워셔용 soap을 몇 방울 떨어뜨린 물을 자주 뿌려 주거나, 아니면 Garden safe에서 나오는 야채를 위한 insectcidal soap spray를 어느 가든센터에서나 쉽게 살 수 있는데, 그것을 두 번 정도 뿌려주면 즉빵이랍니다.  초기에 이렇게 몇 번 뿌려주면 다시는 안건들더라구요. 이 진딧물들이랑 June bug (japanese beetles)들은 처음에 몇 마리가 눈에 뛸 때 없애버리면 번식이나 집단 공격을 완전히 막을 수 있어요.

이야기가 갑자기 옆으로 샜지만, Kari님 가든이 너무 아기 자기 정겹고, 잘 꾸며져 있어요.  이렇게 님의 가든을 구경시켜줘서 너무나 고마워요.  Happy Gardening!!!

July 09, 2009

참나물

참나물은 미나리같이 약간 촉촉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그런다. 여긴 여름이 너무나 건조하지만 그래도 씨를 얻은 터라 그냥 심었다. 아니다 다를까, 싹은 잘 났는데 여름 가뭄을 잘 견디지 못해 거의 다 비실비실 죽어버렸다. 그냥 포기하고 말았는데, 한그루가 살아 남아서 겨울을 아주 씩씩하게 넘겼다. 지난 겨울이 좀 추웠는데도 죽지 않고 잘 견뎌내는 것을 보아서 추위에 강한 야채인가보다.

봄이 되서 날씨가 풀리니 빠른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다. 잎이 3개씩 나와서 일본에서는 미쯔바라고 부른단다. 여기 미국에서는 참나물을 Japanese celery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우리 나라 토종 참나물이랑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다. 내가 기르는 참나물이 한국토종인지 아니면 개량종인지조차도 알 수가 없다.

겨우 한 그루라서 씨받이용으로 놔두었다. 수확한다고 해도 한 번 무쳐 먹을 양도 안나올테니까. 거기다 이 한그루를 놔두면 내년에 또다시 자라나올까 궁금해서 그냥 두고 볼 요량이다. 그냥 2년생으로 끝날 지 아니면 다년생일지... 꽃은 작고 상당히 볼품이 없었다.

씨가 익는데 까지 무진장 오래 기다린 것 같다. 왕끈기인 나를 지치게 만들 정도로 오래… 그리고도 더 오랫동안…

7월에 접어드니 이제서야 씨들의 색이 변하고 있다.

이제 드디어 베어다가 말려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씨를 잘 보면 가끔 가는 인도식당에서 식사하고 나오면 입냄새 제거용으로 주는 펜넬씨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참나물이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난 잘 모른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하지만 얼마나 맛이 좋았으면 ‘참’나물이라는 이름이 주어졌을까 싶어서 꼭 요리를 해먹어보고 싶다. 벌레나 슬러그들이 그리 많이 괴롭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슬러그들의 먹성이 워낙좋아서 더 두고 볼일이다. 야채도 몇 해를 견뎌 보아야지 알 수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