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1, 2009

향도 좋고 이름도 예쁜 로즈메리(Rosemary)

3년 전 한참 서양 허브들에 미쳐 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닥치는 데로 서양 허브들을 심어서 가꾸기 시작했었다. 그 덕에 배운 것도 아주 많았다. 내가 배운 경험들을 나눌려고 한다.

3년 전 봄에 조그만 로즈메리 화분을 하나 사왔다. 그리 비싸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떻게 자라는 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사다가 화단의 한 구석에 옮겨 심어 주었다.
근데 화분에 길러서 파는 야채나 나무들을 옮겨 심기 전에 꼭 물을 잔뜩 주어서 안정을 시키고 화분에서 털어내서 뿌리가 너무 빡빡하게 공처럼 뭉쳐있으면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헤쳐 주어야한다. 너무 헤치면 뿌리를 다치니까 조심해서 조금만. 그런 다음 조심스럽게 옮겨 준 다음 흙을 잘 덥고 손으로 꾹꾹 흙을 눌러주어서 뿌리와 흙 사이가 뜨지 않게 해 준다음 다시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뿌리가 다시 정착하는 동안 물 흡수가 떨어지기 때문에이다.

난 로즈메리가 다년생 허브라고 해서 그냥 다년생 야채같은 허브인줄 알았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내가 배운 것은
1. 로즈메리는 조그만 나무다라는 것이다. 줄기가 해가 갈 수록 굵어지고 작은 나뭇 가지처럼 단단해진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내 허리까지 올라오는 shrub같다.

2. 로즈메리는 상록수이다.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쌩쌩하게 견뎌낸다. 내가 사는 곳은 Zone 6b 인데 이곳에서는 한 겨울에도 쌩쌩한 상록수이다. 더 추운 곳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할 지도 잘 모르겠다. 여하튼 4계절을 견뎌내서 어느 때고 요리에 사용할 수가 있어서 난 로즈메리를 좋아한다.

3. 로즈메리는 이름 만큼이나 향이 좋다. 가끔 익숙하지 않는 허브들의 냄새를 맡으면 역겨울 수도 있는데 로즈메리의 향은 상당히 좋다. 벌레도 안타고 야생동물들도 안 건들고 오히려 해충을 주변에 못오게 하는 것 같다.

4. 비료나 양분을 줄 필요도 없고 열악한 토양조건에도 잘 자란다. 허브들이나 약용 식물들은 비료나 양분을 주지 않아야지 향이나 약용가치가 더 커진다고 그런다.

5. 조그만 하얀색이나 연한 보라색의 꽃이 피지만 그리 눈에 뜨지는 않는다. 씨를 맺는 것 같지는 않다.
나무 수형이 예쁘고 향이 좋아 꽃 밭의 한 쪽 모퉁이에 심어두면 보기도 좋고 해충도 막고 심심하면 요리에도 쓰고 좋을 것 같다.

Roasted Chicken Thigh with Rosemary
바쁘고 정신없으면 간단하게 해먹는굉장히 쉬운 요리이다.

얼마전 닭의 넓적다리만 큰 패키지로 사서 요리해먹고 남아서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얼려 놓았었다가 아침에 한 봉지를 밖에다 꺼내 놓았읍니다. 저녘식사용으로.

닭고기는 물에 잘 씻어서

소금을 살살 앞 뒤로 조금씩 뿌리고
케이준 씨즈닝이랑 레몬 페퍼를 앞 뒤로 넉넉히 뿌려 준다.


가든에서 기르는 로즈메리를 한 가지 꺾어와서 잎들을 떼어내서 닭고기 앞 뒤로 올려준다.
요리가 다 되면 향이 좀 줄기 때문에 넉넉히 올리는 것이 좋다.

감자랑 고구마를 적당히 크기로 짤라서 케이준 시즈닝 믹스를 골고루 뿌려서 잘 섞은 뒤 닭고기랑 같이 굽는다. 굳이 감자나 고구마가 아니어도 당근이나 양파나 아스파라거스를 써도 될 것이다.

오븐의 중간에 넣고 브로일 (Broil) 의 High 모드로 굽는다.
한 20-30분 정도 굽다가 뒤집어 준다.
10-15분 정도 구어주면 맛있는 닭고기와 사이드 디쉬들이 완성.

로즈메리의 향이 벤 닭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아요.

2 comments:

  1. 와 참맞있게 보이네요. 뭐 해 먹을까 항상 걱정인데, 고민 해결해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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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마싰게따. 근데 닭이 너무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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