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째 완두콩 (Pea) 과 껍질콩들 (Snow Pea 와 Snap Pea)을 심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들을 심었다.
늘 심던 버릇이 있어서 안 심으면 허전할 정도이다.
여기 미국에서는 완두콩을 Common Pea, English Pea, Shelling Pea 등 부르는 이름도 많다. 물론 종류도 엄청 많다. 올해는 Wando란 품종을 시도해 볼 것이다.
스노우피랑 스냅피는 둘 다 콩을 먹을 려고 심는 것이 아니라 껍질 채 덜 여물었을 때 따서 볶아 먹거나 국에 넣어서 먹을 것이다. 셋 다 싹들이 비슷해서 자라고 있는 동안에는 구별이 전혀 안간다. 꽃도 비슷하고. 그래서 이 세종류를 심을 때는 완두콩이랑 떨어뜨려서 심어야 한다. 헷갈리지 않을 려고. 스냅피랑 스노우피는 같이 심어도 콩껍질이 다르게 생겨서 구별이 가는데다가 둘다 껍질을 먹을 것이라서 별 상관이 없다. 다른 콩들 하고는 달리 이 세 종류는 cool season vegetable 들이다.
보통 야채들을 cool season vegetables (저온에서 잘 자라는 야채들) 과 warm season vegetables (고온에서 잘 자라는 야채들) 로 나누는데, 내가 심는 세 종류의 콩들은 모두 저온성 야채들이다. 그래서 아주 이른 봄에 심어야 한다. 돋아나온 싹들도 왠만한 봄 추위는 거뜬하게 버텨낸다. 아주 이른 봄에 심어서 늦봄과 초여름까지 수확을 하고 본격적이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 끝이 나는 야채들이다. 이 세 종류를 뺀 나머지 다른 콩들(beans and cowpea) 은 여름동안 자라서 가을까지 가는 고온성들이다.
내가 사는 곳은 Zone 6B-7에 해당하는 약간 따뜻한 곳이다. 만약 사는 곳의 기후 zone을 모른다면
www.arborday.org/treeinfo/zonelookup.cfm
www.garden.org/zipzone/
에 가서 zip code를 치면 사는 곳의 zone 을 알 수 있다.
2월 중순경에 땅이 살짝 녹아서 삽질을 할 수 있을 정도만 되면 1-1.5 cm 깊이로 심고 10-20 cm 간격으로 심는다. 시금치도 이 때 같이 씨를 뿌린다.
위의 사진들은 작년 4월 말에 찍은 완두콩들의 모습이다. 완두콩이 싹이 나서 자라기 시작하면 덩굴손이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버팀대를 세워 주어야 한다. 이왕이면 높은 버팀대를 세워 주는 것이 좋다.
Home Depot 나 Nursery 에 가면 대나무 스틱들을 뭉치로 파는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크기도 여러 종류가 있다.
세 종류 다 하얀 색의 꽃을 피운다. 꽃 만 보면 전혀 구분이 안 간다.
완두콩은 콩이 자라기 시작하면 콩을 둘러싸는 격막이 생기는데 이 것이 딱딱하다. 그래서 완두콩은 껍질채 먹지 않는다. 스노우피나 스냅피는 격막이 없던지 아니면 딱딱해지지 않아서 콩이 조금 더 커져도 그냥 껍질 채로 먹을 수가 있어서 좋다. 두 종류를 같이 심으면 초여름 까지 요리를 할 때 심심하지 않다. 완두콩은 콩밥이나 카레에 넣어 먹고 껍질콩은 국이나 스터프라이에 사용한다.
물론 길러 먹는 것 보다는 사먹는 것이 훨씬 더 싸다. 냉동 완두콩 한 봉지와 스노우피 한 봉지가 그렇게 비싸지가 않다. 그러니 심는 것이 꼭 돈을 절약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다가 수확양도 그렇게 많지 않다. 맛도 훨씬 더 좋다고 말할 수가 없다. 내 둔한 입맛에는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도 내가 이것들을 심는 것은 그렇지 않으면 봄을 소비하는 것 같아서 일 뿐이다.
Winter Carrot Sides
4 hours ago
No comments:
Post a Comment